이화스렁학교의 일상(2)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9/25 [16:30]

▲ 이화스렁학교 학생들과 단기선교온 형제들.©정지수     

 

지난호에 이어 캄보디아 이화스렁학교의 일상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화스렁학교(교장 김유선)는 2009년에 아시아교육봉사회(현회장 한인영)가 캄보디아 껌뽕스프 스렁마을에 설립한 학교다.

 

이화스렁학교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다. 현지 교사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선교사들이 420명이 넘는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단기선교 온 형제들

 

지난 8월에는 한국에서 청년들이 단기선교를 왔다. 군 입대를 앞둔 박상민 형제가 2주간의 일정으로 단기선교를 왔고,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민재 형제와 김민 형제가 1주간의 일정으로 단기선교를 왔다.

 

3명의 청년들은 중학교 체육 시간에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었고, 초등학교 체육시간에는 재미있는 놀이를 준비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점심시간 때 학생들과 함께 뛰어 놀았다. 독서지도 시간에도 참석해 학생들에게 한국어 책을 읽어 주었고, 한국어 수업에 참석해 한국어 대화 시범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국어 소그룹 모임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한편, 봉사활동으로 학교 소예배실을 청소했으며, 학교 계단에 페인트를 칠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필요한 자질구래한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했다.

 

▲ 단기선교팀이 학교 계단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정지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 명의 청년들은 최선을 다해 섬겨주었다. 이들이 떠날 때 학생들과 교사들이 너무 아쉬워했다.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이들은 프놈펜에서 이화스렁 졸업생들과 모임을 가졌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한국으로 출국했다. 다시 또 단기선교를 왔으면 정말 좋겠다.

 

교직원 야유회

 

지난 8월 25일에는 이화스렁학교 교직원 야유회가 있었다. 학교의 모든 교직원들과 선교사들이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이라는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로 떠났다.

 

출발할 때 몇몇 교직원들이 멀미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멀미를 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교직원들은 즐겁게 찬양을 불렀고, 관광 명소에 들려 기념사진도 찍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예배를 드리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갔다. 교직원들은 해변을 걷거나 해변 노점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먹기도 했다. 한국처럼 오징어 구이를 팔아 신기했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온 청년들이 오징어를 구입해 교직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다.

 

▲ 교직원 야유회.©정지수     

 

오후에는 시아누크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교회 강당을 빌려 다양한 놀이를 했다. 교직원들이 재미있는 게임들을 준비해 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았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꽃게와 새우를 구입했다. 구입해온 꽃게와 새우를 학교 식당에서 다함께 나누어 먹었다.

 

야유회를 마치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에 많은 교직원들이 너무나 즐거운 야유회였다고 말했다. 어떤 직원은 오십 평생 처음으로 바닷가를 가봤다고 말하며 야유회를 준비해준 학교 측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야유회는 모든 교직원들의 기억 속에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화스렁 IT 아카데미 개원식

 

이화스렁 IT 아카데미 개원식이 9월 11일 이화스렁학교 비전센터 2층 IT 강의실에서 열렸다. 한국과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된 이번 개원식은 1부 예배와 2부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되었다.

 

1부 예배 때 쩜라은 교사가 찬양을 인도했고, 정지수 선교사가 잠언 16장 16절 말씀을 가지고 ‘지혜를 얻으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축도는 전길자 목사가 했으며, 2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한인영 회장이 인사말을 했고, 한국에서 참석한 관계자들의 격려사가 있었다.

 

이화스렁 IT 아카데미는 ‘더 멋진 세상’에서 후원해 개원하게 되었는데, 컴퓨터 활용 기술과 코딩 및 인공지능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다. 강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이화스렁 IT 아카데미 1기 수강생들은 모두 이화스렁학교의 교사들이다. 교사들에게 먼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2기부터는 고등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IT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이화스렁 IT 아카데미가 IT 기술 인력을 키우고, IT 기술을 보급하는데 쓰임받기를 소망해 본다.

 

운전 면허증 발급받기

 

캄보디아에서 운전하기 위해서는 국제면허증보다는 캄보디아 현지 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을 캄보디아 현지 면허증으로 바꾸기로 했다. 물론 쉽지가 않았다. 한국 운전면허증을 한국 대사관에 가서 공증을 받아야했고, 면사무소에 가서 거주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 이화스렁 IT 아카데미 개원식. 제1기 수강생들은 이화스렁학교의 교사들이다.©정지수     

 

한국 대사관에 가서 한국 면허증 공증을 받았다. 거주증명서는 학교 직원이 면사무소에 가서 대신 발급받아 가져왔다. 캄보디아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서류를 가지고 교통국을 방문했는데, 면사무소에서 발급해 준 서류에 오류가 많아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지 못했다.

 

학교로 돌아가 학교 직원에게 다시 발급받아 올 것을 부탁했다. 이번에는 학교 직원이 서류를 꼼꼼히 확인해 주었다. 아직 행정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간단한 거주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도 모든 내용을 손으로 직접 써야 했다.

 

거주증명서를 재발급 받고 다시 교통국을 방문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캄보디아 운전면허증을 받고 보니 캄보디아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것 같아 기뻤다.

 

캄보디아에서는 행정 서비스가 전산화가 되어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캄보디아도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곧 행정 서비스가 전산화 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이 빨리 오게 해 달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정지수|캄보디아 지시장, 본지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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