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교제하고 (사도행전 2:41-47))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1/27 [15:27]

성도는 하나님께서 교회로 부르신 사람들로 ‘거룩한 무리’를 뜻한다. 따라서 성도의 교제는 세상의 사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성도의 교제는 ‘거룩한 교제’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성도의 교제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의 교제를 믿고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하면 예배 때마다 낭독하는 사도신경에도 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사도신경은 믿음의 고백문인데 성령을 믿듯이 ‘성도의 교제’도 믿는다고 한다. 성령을 믿는 사람은 성도의 교제도 믿어야 한다. 죄를 용서 받고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는다면 성도의 교제도 믿어야 한다.

 

성도의 교제는 신앙의 의무다. 신앙 생활은 혼자 산 속에 들어가 도 닦듯이 하는 게 아니라 성도의 교제를 믿으며 해야 한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처음 태동하면서부터 ‘서로 교제하는 일’에 오로지 힘을 썼다. 

  

주일날 설교만 듣고 아무런 성도의 교제 없이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면, 성도로서 교회의 중요한 본분을 행하지 않은 것이다.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을 낭독하면서 서로 교제하지 않는다면 사도신경의 고백은 공허하고 무의미할 뿐이다. 

  

사랑, 깊은 사귐, 나눔

  

그렇다면 성도의 교제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첫째,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성도의 교제는 그 바탕이 ‘사랑’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교제나 사교 모임은 사랑이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모임과 교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고, 기회를 만드는 데는 굳이 사랑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제, 성도의 교제는 사랑이 본질이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두 번째 성도의 교제는 영적인 교제다. ‘성도의 교제’를 헬라어로 '코이노니아'라고 한다. '코이노니아'는 ‘깊은 사귐'이라는 뜻이 있다. 성도의 교제는 예배가 끝나고서 악수를 하거나 눈 인사를 하는 얕은 수준이 아니다. 성도들 간에 ‘코이노니아, 깊은 사귐’이 있어야 한다. 

  

깊은 사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적인 교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나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고,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해주고, 축복해 주고 영적인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만일 교회에 모여서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뿐이라면, 정치와 선거 이야기뿐이라면, 또 이 집이 어떻고 저 집이 어떻고 하는 호기심에 관한 이야기뿐이라면, 참된 성도의 교제를 이룰 수 없다. 

  

참된 성도의 교제는 말씀과 기도로 모이는 것이다. 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또 성경 공부하고 순모임하고 기도모임을 하는가? 영적인 교제를 위함이다. 영적인 교제만이 우리를 깊은 사귐에 이르게 한다.  

  

세 번째 성도의 교제는 나눔의 실천이다. 성도의 교제는 영적인 교제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천적인 나눔이 뒤따라야 한다. 초대 교회는 물건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유무상통의 공동체였다. 빵이 필요한 성도가 있으면 빵을 나누었고, 병원비가 모자란 성도가 있으면 병원비를 대주고, 당장 살 곳이 없는 성도가 있으면 방 한 칸을 내주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요일 3:17)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다면 형제를 돌보고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교회가 세상과 다른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나누는 곳이 교회다. 그리고 그 나눔은 교회를 넘어 이 세상으로 흘러가야 한다. 그때 교회가 세상을 돌보고 구원의 통로가 되는 주님의 몸이 될 수 있다. 샬롬! 〠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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