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버지의 역할을 잘 모르고, 자녀양육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A: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부모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부모님이 행하던 모습 그대로 따라 하면서 그것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엄마는 어떠해야 하는 지 그리고 아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를 배우는 곳은 가정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배운 그대로를 결혼 생활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신사분은 말합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서 자라났어요. 매일같이 소리지르고 부수고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마음 뿐이었고 결국 저도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어요.
나중에 아이를 낳은 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중독 상담을 수년 동안 받고 난 후 알코올 중독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 다음에는 일 중독자가 되었어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에 매달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고 또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했지만 좋은 엄마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또 좋은 아빠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몰라서 갈등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자라나면서 좋은 모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 분의 젊은 아버지는 “도저히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한 번도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누가 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좋은 남편이 될 수 있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내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져요” 라고 말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버지 부재 현상’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건강하게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한 엄마들이 자녀양육을 모두 담당합니다. 그렇지만 한 인격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마보다도 아버지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녀 양육에 있어 양 부모가 참여하는 아이의 두뇌가 우뇌, 좌뇌, 골고루 잘 성장한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고 아이는 다양한 자극을 받을 때 더 발전이 많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실 때 아버지를 그 가정에 리더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원수는 오늘날 그 가정의 리더로 세움을 받은 아버지들이 바쁜 다른 일들로 인해 또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급급해서 가정에 무관심하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곳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아버지가 되기엔 너무 부족해’라고 생각하거나 아버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과거의 아버지로부터 상처가 많은 사람은 그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이 필요하고 너무나 바쁜 아빠들은 아이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가지기 위해 시간들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신체활동들을 하며, 흔히, 저지르는 강압적인 아버지가 되는 것에서 벗어나 격려하고 지도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이들을 절제와 노동의 가치를 아는 아이들로 성장하도록 잘 훈련시키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나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하나님이 부르신 리더입니다. 가정에서 리더의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들들을 가정에서 양성하는 아버지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