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항상 지나치게 민감한 나의 모습이 너무 싫어요. 너무 많이 피곤하고 지치네요.
A: 사회적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이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그 타인의 반응에 때로는 많이 집착하고 나쁜 반응은 나쁜 반응대로 좋은 반응은 좋은 반응대로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 타인의 의견이나 시선이나 지시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면 되는데, 때로는 그들의 의견을 꼭 들어야 할 것 같고 그들의 시선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
그뿐인가? 나 때문에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나? 와 같은 자기 비난의 소리를 한다거나 타인의 반응에 의해 이랬다 저랬다 행동을 바꾸는 모습 또는 타인에 대한 부정적 추측이나 해석으로 괴로워하는 특성이 있다. .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사회적 불안을 줄일 수 있을까? 불안하면 사람들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불안을 주는 대상을 피하거나 도망가는 것이다.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호랑이를 만나지 않기 위해 산에 가지 않고 심지어 동물원에도 가지 않고 호랑이 인형조차 싫어할 수 있다. 그것은 고쳐야 할 공포증의 문제이나 일상 생활에서 아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호랑이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에 비해서 사회 공포증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사회에서 고립되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안은 결코 회피하거나 도망간다고 해결할 수 없다. 반대로 불안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접촉하고 눈 마주침을 연습하고 대화를 하면서 불안감을 이겨내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집단 상담을 통해서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사회적 불안이 주는 수치감과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집단 상담을 통해 사람들과 있을 때 자신들이 경험하는 두려움과 염려를 표현하게 하고 그것과 관련되어서 각자가 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사람 앞에서 실패하고 창피를 당하면 어쩌지? 라고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바꾸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동료를 앞에 나가서 발표도 하고 그것이 잘되면 대중들 앞에 나가서 연설까지 하는 경험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부딪힘으로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한, 사회적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수치심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과거의 사람들로부터 창피와 상처를 경험한 것을 안전한 상담사와 같은 대상과 나누어서 과거의 상처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깊이 수용할 수 있을 때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들에도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면 훨씬 더 사회적 불안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힘이 생겨난다.
사회적 불안은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고 수용하며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 둔감해지도록 과한 부정적 해석을 줄이며, 용기를 가지고, 사람들과 여전히 어울리며, 조금씩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극복되어질 수 있다.
"부딪혀 보자. 생각보다 괜찮을 거야! 그리고 부딪히다 보면 좋아질 수 있어!" 라고 말이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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