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UP and DOWN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1:57]

인생은 UP and DOWN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높아질 때가 있으면 낮아질 때도 있다. 산이 높을수록 골은 깊다. 믿음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법칙이다. 

  

신자와 불신자는 높고 낮음이나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아니라, 상황이 변화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차이이다. 신자는 믿음으로 반응하고, 불신자는 세상으로 반응한다. 

  

갈멜산의 UP

  

이스라엘인들은 흔히 자신들의 나라를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삿 20:1)라고 말한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는 직선거리 약 240km이다. 열왕기상 18장에서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을 섬기는 450명과 아세라를 섬기는 400명의 선지자와 대결한다. 

  

각각의 송아지를 잡아 각을 떠서 나무 위에 올려놓고, 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 하나님이라고 결정했다. 먼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들이 큰소리를 지르며 쌓은 단 주위를 뛰놀며 자신들의 신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런 응답이 없자 자해를 하면서 신을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엘리야의 차례가 되었다. 단을 세우고 도랑에 물을 채우고 기도했다.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18:37)   

  

즉시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나무, 돌과 흙은 물론 도랑의 물까지 다 마르게 하였다. 구경을 하던 백성들을 여호와를 찬양하였고,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를 모두 죽였다.

  

브엘세바의 DOWN

  

이 소식을 들은 이세벨은 분기가 충천하여 만약에 내일 이맘 때까지 엘리야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천벌 이상으로도 받겠다고 맹서를 한다. 엘리야는 두려워 떨며 목숨을 구하여 브엘세바까지 도망했다. 갈멜산에서 브엘세바까지는 약 193km 정도 된다. 

  

브엘세바에서 종을 두고 혼자 하룻길을 더 걸어 광야에 들어가 로뎀나무 그늘에 앉아 죽기를 간구했다. 로뎀나무는 공동번역에는 '싸리나무'(broom tree)라고 했다. 광야에서 자라는 크지 않은 나무이다. 

  

하루 전만해도 천하를 호령할 것 같은 엘리야가 이세벨이 두려워 브엘세바까지 도망하여, 죽기를 간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 원인을 찾는다면 왕상 19:3절에 "이 형편을 보고"란 말이 있다. 왕상 18장의 엘리야는 '하나님'을 보았는데, 왕하 19장의 엘리야는 '이세벨'을 보았던 것이다. 

 

호렙산의 UP

 

로뎀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엘리야에게 천사가 어루만져 주며 떡과 한 병의 물을 주었다. 떡과 물을 마시고 다시 잠에 빠졌다. 천사는 다시 어루만져 주며 엘리야를 깨워 떡과 물을 먹게 하고, 40주 40야를 이끌어 그를 호렙산으로 인도하였다. 

  

호렙산과 시내산은 같은 산이다. 출애굽기에서는 '시내산'이라고 했고(출 20:1-17). 신명기에서는 '호렙산'이라고 했다(신 4:10). 호렙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던 하나님은 엘리야를 만나 새로운 사명을 주셨다. 

  

강한 바람 속에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고,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고, 불 가운데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으나,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엘리아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19:13)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사명을 주었다. 

 

"너는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야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로 세우라"(16), "아직도 이스라엘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000명의 남아 있다."(18)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엘리야는 새 힘과 사명을 가지고 하산하게 된다. 

 

삶과 죽음은 사명과 관계가 있다. 사명은 생명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명이 남아 있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사명을 마친 것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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