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전에 불러진 고대 교회의 찬송가 복원 사업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2:30]

▲ 이집트의 옥시린쿠스 기독교 유적지에서 발굴 작업 중인 현지인들.     

 

옥시린쿠스(Oxyrhynchus)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다. 이 도시에는 고대 유적지가 많다. 

  

1918년 영국의 고고학자인 버나드 그렌펠(Bernard Grenfell)과 아서 헌트(Arthur Hunt)는 옥시린쿠스의 기독교 유적지에서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고대 교회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고대문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들은 발견한 고대 문서를 영국으로 보내 박물관에 보관했다. 이 고대 문서를 다른 고고학자들이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이 고대 문서에 고대 그리스어로 찬송가 가사와 악보가 적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고학자들은 찬송가가 기록된 이 고대 문서가 서기 3세기 말에 기록된 것으로 보았다. 고고학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대 문서에 기록된 찬송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찬송가가 된다. 

  

한편, 고고학자들은 이 찬송가가 예배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이 찬송가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위대한 백성들을 모이게 하소서.”

  “우리가 찬양하는 동안 밤도, 낮도, 급하게 흘러가는 강물도 침묵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 모든 권세들이 응답하게 하소서.”

  “아멘, 아멘, 힘과 찬송과 영광이 영원토록 모든 선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께 있기를, 

아멘, 아멘.”

  

▲ 3세기 말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현존하는 기장 오래된 찬송가를 1918년도에 발굴했다     

 

이집트 옥시린쿠스에서 발견된 이 고대 문서를 통해 약 1,800년 전에 믿음의 선배들이 불렀던 찬송가의 가사와 악보를 우리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가이자 음악가인 존 딕슨(John Dickson)은 맥쿼리 대학교(Macquarie University)에서 고대 역사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시드니 대학교(Sydney University)에서는 히브리어, 유대교 및 성서 연구학을 강의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멜번 리들리 칼리지(Melbourne, Ridley College)에서도 강의했으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서도 강의한 경험이 있다. 

  

또한 존 딕슨은 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저자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대 기독교 역사로부터 신학적 주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자신의 책들에 담았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가이자 음악가인 존 딕슨 교수. 그는 고대 교회 찬송가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학자일 뿐만 아니라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의 학자적 재능과 음악적 재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존 딕슨이 이 고대 문서를 볼 수 있게 인도하셨고, 그의 마음속에 고대 찬송가를 복원하고 싶은 마음을 불어 넣어 주셨다.

  

존 딕슨은 고대 교회의 찬송가가 기록된 고대문서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고대 교회 찬송가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마음먹고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영화 제작진과 함께 이집트 옥시린쿠스의 고대 교회 유적지를 방문해 고대 문서에 기록된 찬송가를 고대 그리스어로 불렀다. 젊은 시절 CCM 밴드에서 리드 싱어로 활동했던 재능이 빛을 발했다.

  

고대 문서에 기록된 찬양을 부른 후 그는 1,800년 만에 다시 이 찬송가를 부르게 되어 전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찬송가 가사를 통해서 고대 교회 성도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고 어떻게 찬송가를 불렀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찬송가가 적혀 있는 이 고대문서는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삼위일체 교리 논쟁은 서기 325년에 열린 니케아 공회의부터 시작되었고 서기 451년 칼케톤 공의회에서 종결되었다. 그런데 이 고대 문서에 기록된 찬송가를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믿음의 선배들은 서기 200년 말에 이미 삼위일체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고대 문서를 통해 고대 교회 성도들이 모든 선한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신뢰했던 사실도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선한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밤도 낮도 급하게 흘러가는 강물도 침묵해야 한다고 선포하는 고대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 존 딕슨은 고대교회 찬송가 복원 사업을 위해 컨트리 음악의 도시 내슈빌에서 찬양 사역자인 크리스 톰린과 벤 필딩을 만났다.     

 

고대 교회의 찬송가 복원 사업을 위해 존 딕슨은 찬양 사역자인 크리스 톰린(Chris Tomlin)과 벤 필딩(Ben Fielding)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고대 교회의 찬송가를 영어로 번역하고 고대 음악을 최대한 살려 현대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존 딕슨은 이 고대 찬송가는 기독교가 다양한 종파로 분열하기 이전에 나온 찬송가이니만큼 가톨릭과 개신교 및 그리스 정교회 등 모든 기독교 종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찬송가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찬양 사역자들과 함께 고대 교회 찬송가 복원 사역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고대 교회 찬송가 다큐멘터리 영화는 2025년 초에 상영될 예정이다. 이때를 맞추어 크리스 톰린도 고대 교회 찬송가가 포함된 음악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 

 

[참고] 고대 교회 찬송가 다큐멘터리 예고편

       www.youtube.com/watch?v=FRYXazZFIFE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캄보디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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