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시작, 수메르 문명과 성서III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2:35]

▲ 우르에서 출토된 ‘우르의 판’ (Standard of Ur)에서 '평화의 판'의 모습. 당시 생활상을 잘 보여준다.     

 

베일을 드러낸 수메르 문명

  

앗시리아 유적지에서 발견된 점토판들 가운데 아카드어(Akkadian)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점토판들이 발견되었지만 학자들은 이 언어가 무슨 언어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1860년대 들어 쥴 오페르트(Jules Oppert)가 ‘수메르인 언어’라고 추정하게 된다. 그것은 수메르 쐐기문자(설형문자) 뒤에 나란히 등장하는 아카드의 위대한 왕 사르곤(Sargon)이 자신을 ‘아카드와 수메르의 왕’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해석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A.H. 레야드(A.H Layard), 빅터 플라스(Victor Place)등에 의해 니네베(니느웨), 코르사바드, 아슈르, 바빌론, 님루드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작업을 계속하면서 2만 5천 장의 점토판을 발굴했는데 앗시리아의 서기관들이 ‘고대의 기록을 모사한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23번째 점토판에는 ‘23번째 점토판: 수메르의 언어는 변하지 않았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점토판도 있었다. 그 후 발굴작업이 계속되면서 쥴 오페르트가 추정한 수메르인들의 유적들이 대거 발굴되었고, 그들의 쐐기문자가 해독되기 시작되었다. 

  

이로써 마침내 수메르인들이 앗시리아나 바빌로니아 보다도 몇 세기나 앞서서 인류최초로 문명을 건설하였던 민족인 것이 증명되었다. 

  

문자의 발견과 역사

  

수메르 문자가 해독되고 수메르 문명이 아카드(바빌로니아- 앗시리아) 문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남부 메소포타미아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도 광범위하게 펼쳐졌다. 

  

고대 수메르 지역의 발굴을 통해 수메르 문명이 얼마나 거대하고 오래되었는지 그리고 그 후 발생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원천이었음이 계속 증명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박물관에는 앗시리아와 바벨론의 유적들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적지에 가져온 고대의 성문, 날개 달린 소, 온갖 종류의 부조 석상, 마차, 생활용품, 인물상, 보석, 그리고 기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보물은 그들이 남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앗시리아와 신 구 바벨론을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묶고 있는 공통의 언어는 바로 아카드어 (Akkadian)이다. 아카드어는 히브리어, 아람어, 페니키아어, 가나안어와 비슷하긴 하지만 그것들보다 최소한 이천년 이상 앞선 언어이다. 

  

그러나 앗시리아인들과 바벨론인들은 결코 그들의 언어인 아카드 문자를 그들 스스로 만들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 많은 점토판에는 아카드어가 보다 ‘앞선 원전’을 복사한 것이라고 주석하는 점토판이 많이 있다.  

  

앗시리아인들과 바벨론인들이 말하는 ‘앞선 원전’은 바로 수메르 문자인 것이다. 아카드어 점토판에서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수메르인’이란 말은 아카드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었다.〠 <계속>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ACC(호주기독대학) 교수(Ph.D)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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