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자녀 사랑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2:37]

Q: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와 좋은 동기로 엄마가 행하는 것은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상처가 많이 되고 힘드네요.

 

A: “왜 그렇게 하셨어요?” 라고 자녀가 물어보면 전에는 부모가 “너 잘 되라고 그랬다”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잘 되라고 부모가 원하는 공부를 시키거나, 잘 되라고 사랑하지 않는 돈 많은 재력가에게 결혼을 하게 하고, 잘 되라고 학원을 하루 종일 여기저기 다니게 하는 것들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정당화 될 수 없음을 부모들은 알아야 하고 사랑하지만 아이들에게 많은 학대와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부모가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 엄마는 어렵게 살면서 아이가 공부를 잘 해야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엄마는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이 되면 아이에게 다그쳐서 놀고 싶은 아이를 하루종일 학원에 다니게 했다. 

  

아이는 부모와 주말에도 함께 즐거운 감정을 나눌 시간이 전혀 없었고 점점 학원에 갈 시간이 되면 아프다는 핑계로 침대에 누워있기도 하고 매번 늦장을 부리며 자발적으로 가는 적이 없었고 나중에는 가기 싫다고 칭얼대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그런 아이를 야단을 치면서  계속 공부를 하게 시켰다.  

  

그 아이는 결국 엄마와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고 잘 되라고 시킨 엄마의 훈육이 아이에게는 불행을 가져다 주고 말았다.

  

이 이야기처럼 부모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부모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옳은 것이 아님을 부모들은 자각하고 일방적인 방식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인 필요와 물질적인 필요와 그때 그때 성장하면서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에 관심을 두며 그 부분들을 채워주어야 하고 비록 아이가 어리더라도아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좋은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받고 힘들어한다면 부모는 그것을 공감을 표현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며 필요하다면 미안하다고까지 표현을 하는 것이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뿐 아니라 부부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어떤 한 분이 불평을 이렇게 했다. “저는 제 아내가 이해가 안 됩니다. 도마 옆에 비닐을 끼워 놓고 음식을 손질하면 바로 버리기가 너무 쉬운데 왜 이걸 적용을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들어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인데 그분은 한 가지만 알고 한 가지는 모르는 것이다.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것을 알고 있지만 아내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기에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고 자신과 선호하는 방식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지 못한 것이다.  

  

한 아이는 호주에서 부모와 살아가는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엄마의 사랑이 너무 버거워 대학교에 가면서 집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고 그것이 힘든 아이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는데 부모는 한국으로 또 따라갔다고 한다. 

  

그러자 그 아이가 호주로 다시 돌아왔는데 부모님은 아이를 따라 호주로 다시 들어왔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결혼하기까지 가까이서 돌봐주어야 한다는 그 부모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방황은 끊임없이 지속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는 관계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나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나 말은 정당하게 인정되어야 한다라는 닫힌 생각을 버리고 나의 좋은 의도가 누군가에게는 아픔과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고 다름에 대한 소통을 하는 것에 열려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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