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서 길을 찾다

인물포커스| 빌라델비아교회 강성찬 목사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입력 : 2011/02/28 [12:09]
성경에서 피를, 성막에서 복음을

시드니에 ‘성막 붐’을 일으키는 목회자가 있다. 성막 이야기라면 갑자기 눈에 광채가 나고, 목소리가 빨라 지고, 높아진다. 그리고 얼굴이 활짝 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 좋아하던 ‘족구’도 성막 때문에 쉴 정도였다. 그가 바로 성막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성막에 올인하고 있는 강성찬 목사이다.

 
▲ 성막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강성찬 목사가 성막 부흥 사경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구약 모세오경 187장 가운데 46장이 성막 관련 기사입니다. 히브리서 4장까지 포함하면 50장이 성막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성막을 접으면 예수 그리스도이고, 예수님을 접으면 성막입니다. 성경의 주제는 모두 예수입니다. 종은 어디를 쳐도 종소리가 나는 것처럼 성경은 어디를 펼쳐도 예수가 보이고 예수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성막을 보는 안경입니다. 성막은 모두가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빨래를 짜보아라. 물이 나올 것이다. 성경을 짜보아라. 피가 나올 것이다. 구약을 짜보아라. 짐승 피가 나올 것이다. 신약을 짜보아라. 예수 피가 나올 것이다. 성경에서 피를 보지 못 하면 영적 장님이다.’ 그렇습니다. 성막은 그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첫마디부터 성막에 대한 열정이 절절 배어나왔다. 그만큼 내공이 풍부하다는 반증이다. 그가 성막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갖게 된 동기를 들어볼 필요를 느낀다.

 “전도사 시절에 구약 모세오경을 많이 공부하고 강해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모세오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던 중에 어떤 분이 강문호 목사님 비디오테이프를 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분이 성막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 아닙니까? 그 테이프에서 성막의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보던 중에 또 어떤 분이 축소된 성막을 갖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안에 뜨거운 마음이 생겨 그 분을 찾아가 ‘성막사역을 하려고 하니 그 성막을 저에게 주십시오’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당연히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도 중에 ‘하나님, 성막을 주시면 성막복음을 전하겠습니다’하고 기도드렸습니다. 그 전에 아내가 두 번 40일 철야를 하고, 저는 한 번 하는 중에 사람 앞에서 서서 설교하는 목사가 되기 전부터 성막복음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또 그분을 찾아뵈었는데, 전혀 뜻밖에 그분에겐 엄청난 정성을 들여 만드신, 가보와도 같은 축소된 성막과 함께 현금 5천 불까지 주셨습니다. 그때 제 마음이 얼마나 벅차고 좋았는지, 수천만 불을 얻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그분을 제 사역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성막을 연구하고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강문호 목사 세미나를 공부 샅샅이 연구하고, 분석했다고, 그리고 또 다른 미드라쉬와 여러 참고도서 60권 정도에서 핵심 사항들을 추출하여, 성경에서 신구약을 접목시켰다. 그걸 준비할 때마다 하나님은 그것에 관련된 말씀을 많이 연결시켜 주셨다고 밝혔다. 무조건 성막 설명이나 강의로만 끝나지 않고, 심령 회복에 초점을 두도록 전체 디자인을 했다.

먼저 교회에서 성막세미나를 실시했다. 20주가 걸리는 빡빡한 일정인데도 꾸준히 참석하는 ‘성막팬’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성막사역은 확장되기 시작했다.

 
일석삼조

 “한민족세계선교회를 통해서 중국에 신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중국에 가서 성막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떤 전도사님이 성막 관련 DVD를 만들면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이 성막복음을 전하니 나름대로 은혜스러웠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들 생각도, 여력도 없었거든요. 그냥 건성으로 만들면 주겠다고 했는데, 제 세미나를 들었던 다른 교회 집사님이 20회 세미나 동안 영상을 다 잡아놓았더군요. 주님이 이끌어 주셨다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 촬영하겠다고 하셨을 땐, 제 자신도 부족하고, 싫증나면 안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집사는 촬영 20회하고, 2천 불을 헌금하면서 이 DVD를 제작하는 씨앗이 되었다. 그렇게 하여 DVD가 제작되었고, 싸지 않은 가격인데도 성황리에 판매되었다.
▲ 강성찬 목사는 성막사역을 통해 얻어지는 모든 수익금을 몽골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1불도 안쓰고 선교비로 보내려고 합니다. 몽골에 우물을 파고, 유목민들의 예배처소인 ‘게르’를 세우는데 보내려고 합니다. 게르 하나를 세우는데 싼 것은 2천 불, 비싼 것은 5천 불 정도됩니다. 몽골에는 우물 하나를 파면 유목민들이 그곳에서 정착도 하고,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될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게르도 함께 세우면 마을이 되고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2만 불 정도 예산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성막세미나를 통하여 성막 이해와 더불어 복음을 새롭게 이해하고, 심령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선교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당연히 일석삼조였다. 그는 성막복음이 이민교회가 안고 있는 큰 병폐를 일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연초에는 순복음은혜교회에서 성막세미나를 4주에 걸쳐 하기도 했다.

 “손 아브라함 목사님을 만나서 ‘이런 성막복음이 있습니다’ 했더니, 3월이나 그 이후에 잡아보겠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1월 둘째 주부터 4주에 걸쳐서 하게 됐습니다. 성막복음 세미나는 목회자들이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교회로 만들어 가는데 철저한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목적, 즉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움직여 나가는데 하나님의 철저한 주권에 의한 신본주의로 이루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성막을 통해서 교회론을 새롭게 이해했으면 합니다.”

그는 이 성막사역을 하면서 마귀의 역사도 대단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저를 무슨 세일즈맨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오해는 별로 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운 하나님의 시선이 얼마나 두려운 것입니까?”

 
성막에 올인하는 이유

강 목사는 성막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서는 목회철학도 성막의 터전 위에 세워 올인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성막은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님의 집, 즉 하나님에서 인간을 찾아오신 은총의 자리입니다. 성막은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길, 약도입니다. 그러니까 성막을 배우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막 속에는 조직신학이 다 담겨있습니다. 성막복음을 배우게 되면 체계적인 성경공부도 되지만 예수님을 바로 알게 되고, 복음의 뿌리를 볼 수 있습니다.

죄인이 구원받는 자리, 죄인을 만나주시고 말씀하시는 자리지요. 신약의 성막은 완전하신 신이요, 인간이요,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죄인을 만나신 갈보리 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강도, 즉 그 죄인 한 사람을 만나셔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하시며, 죄인을 구원하시고, 만나주신 그 갈보리 언덕이 성막입니다.

또 성막복음을 깨달으면,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생활을 알게 됩니다. 성막은 2천 명 정도 되는 천부장들이 회의를 하여 움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구름이 보여주는 계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구름이 떠오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듯 교회는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 성막의 모형 - 성막이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임재하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처소였다.     ©크리스찬리뷰


성막은 모두가 예수님을 의미하지만, 특별히 성막에서 짐승의 죽음과 예수님의 죽음을 비교하면서 성막복음의 핵심을 밝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면서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기 전에는 어떻게 죄 용서를 받았습니까? 죄인은 소, 양, 염소 그리고 비둘기 중에 흠 없는 수컷을 끌고 옵니다. 그리고 안수합니다. 죄인이 직접 안수합니다. 안수하지 않은 동물은 동물이고, 안수한 동물은 제물입니다. 안수는 전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죄인이 직접 제물을 잡습니다.

자동차는 네 바퀴 위를 굴러 가지만 복음은 두 바퀴 위를 굴러 갑니다. 첫째 바퀴는 누군가가 죽어야 누군가가 산다는 것이고, 둘째 바퀴는 피흘림이 없으면 죄사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좀 전에 말씀 드렸듯이, 구약은 짐승 피가 흐르고, 신약은 예수님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구약은 짐승피로 예배드리고 있고, 신약은 예수님 피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짐승피는 덮는 피고, 예수님 피는 닦는 피입니다. 짐승피는 구속하는 피고 예수님 피는 도말하는 피입니다. 짐승피의 유효기간은 일년이지만, 예수님 피의 유효기간은 영원입니다.”

성막을 연구할수록 신앙생활의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강 목사의 경험이기도 하다.

 “성막의 동문에서 구원론, 번제단에서 죄와 보혈론, 등대에서 사명론, 떡상에서 축복론, 분향단에서 기도론, 법궤에서 부활 천국 계시론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법궤는 성막이나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성물일 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상 가장 귀중한 보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세계의 중심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중심은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의 중심은 성전이다. 성전의 중심은 지성소이다. 지성소의 중심은 법궤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법궤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법궤처럼 역사의 중심에 서계신 분이십니다. 모세의 성막, 다윗의 장막 그리고 솔로몬의 성전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다른 성물들은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법궤만은 그 법궤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9;13)라고 말했습니다.

법궤는 그리스도입니다. 법궤는 하나님 만나는 자리입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은 죄 된 인간을 만나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을 만나게 하는 중보자입니다. 예수 십자가 없이 우리는 도저히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법궤에서 하나님과 인간은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피를 뿌리며 만났습니다. 예수님의 피 없이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궤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역사입니다(Its story is His story). 성막이나 성전에서 다른 성물에는 역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법궤의 역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성막은 영혼의 진단소

그는 또 성막에서 복 받는 길을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증언했다. 복에서 시작하여 복으로 끝나는 책이 성경이라는 게 그의 관점이었다.


▲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강성찬 목사     ©크리스찬리뷰


 “성도들이 보는 복의 개념이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하늘의 신령한 은사,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자유, 기쁨,  섬김, 나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넘치는 복, 욥처럼 갑절의 축복을 오게도 하십니다. 이렇게 받은 부요함은 남에게 나누기 위한 부요함이지요.”

그는 성막사역을 ‘영혼의 종합진단’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육신의 병은 병원에서, 영혼의 질병은 성막에서 말씀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 신앙의 가장 약한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거기에서 병약한 문제를 주님 말씀으로 채우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하나님의 온전함처럼 불완전한 그리스도인이 완전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구원의 유일한 길,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여부를 성막문에서 진단합니다. 보혈의 능력으로 죄가 용서받고, 이신칭의 등 자신의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세우는 길도 성막 공부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물두멍에서 거룩한 삶을, 중생한 이후에도 죄악의 사슬에서 끊겨있는가 아직도 버리지 못한 죄는 없는가? 빛은 정금 한 달란트로 만든 순금 등대의 가운데(예수)를 중심으로 여섯 개가 있는데, 이것은 다 예수께 붙어 있을 때만 열매 맺고 빛 되신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기름이 있어야 하는데, 기름은 성령의 사역자. 성령 받은 사람이 성소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밖에도 성막의 어떤 성물이든지 대충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성막기구에 예수님이 다 나오고, 예수를 따르는 성도들이 지켜야 할 덕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성막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복음의 진정한 가치, 능력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 영향력 없이 살아가는 분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막을 통해서 진단하고 치유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막의 울타리는 세상과 철저히 구별된 삶을 상징합니다.

개혁주의 신앙이 오직 믿음 은혜이고 하나님의 영광인데, 은연 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인간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철저한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에 성막부흥사경회가 작은 파문이라도 일으켰으면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막이 곧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내가 이 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성막사경회를 통해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임을 알려주고 믿으면서 참 자유, 기쁨, 행복한 신앙을 갖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성막에서 새로운 길을 닦고, 그 길을 처음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교회 담임목사

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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