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소강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7/25 [10:38]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올만한 전형적인 시골 출신 소년이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집을 쫓겨나와

3M(맨손, 맨몸, 맨땅)으로 개척하여 죽전 신도시의

3만여  성도에 이르는 새에덴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기까지,

그의 삶은 한편의 하이틴 로맨스나 순정만화 같은

드라마틱하고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그의 설교는 현대 도시인들의 삭막해진 가슴에

들꽃 향기와 같은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물합니다.

딱딱하고. 경직된 설교를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소강석 목사의 설교를

2012 시드니성시화대회(3월 9일~10일)에서

직접 만나십시오!!!

▲ 소강석 목사     ©소강석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천사 같고, 고매한 인격으로 신앙도 좋은 것 같지만 가까이 갈수록 상처투성이이고, 실망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겉으로 보기에는 볼품없이 보이고, 무뚝뚝하게 보여 그리 선입견이 좋지 않은 사람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진실이 느껴지고 인격의 진한 향기와 깊은 신앙이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그것은 사람은 얼마든지 위선적 인격과 성품과 신앙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 앞에서는 천사와 같이 행동하고 말하여도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상처 자국이 무성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멀리서 보았을 때는 직선적이고, 와일드한 것 같지만 가까운 곳에서 만나면 만날수록 겉과 속이 같고 인간적 휴머니티가 물씬 풍기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풍성한 은혜와 영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는 곳마다 축복과 은혜의 근원이 되고 통로자가 되고 시작자가 됩니다. 반면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천사 같을 지라도 내면의 모습이 상처와 흑암투성이인 사람은 가는 곳마다 음산한 어둠의 기운을 몰고 다니고 화의 근원의 되는 것입니다.

저는 외모로 볼 때는 풍채가 좋은 것도 아니요, 어쩌면 촌티 나는 모습입니다. 젊은이들은 가수 싸이를 닮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농담식으로 조폭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디 가서나 너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활동을 하니까 사람들이 아마 그렇게 보는 것만 같습니다.

사람들이 외형적으로 저를 볼 때 느껴지는 부드럽고 포근하지 못한, 마치 불도저와 같은 강한 인상 때문에 저는 가끔 큰 피해와 손실을 입게 됩니다. 교회에 처음 온 성도들 중에는 설교 소리가 너무 크다거나, 목사의 얼굴이 세련되지 못하고 촌티가 난다거나 하면서 등록을 않고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겉으로만 볼 때는 신도시 목회자에 어울리기보다는 구로동이나, 상봉동 목사 스타일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참 다행스러운 것은 저를 한 번 안 사람들은 가까이 올수록 스펀지처럼 사람들의 내면을 빨아들이고, 깊이 가면 갈수록 인간적인 맛과 신앙의 매력, 사람을 끄는 눈물겨운 사랑과 포근한 가슴을 소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만나는 사람들 중에 거의 99%의 사람들은 가까이 하면 할수록 진솔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게 됩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가끔 교회가 너무 수직적이고 일방적이며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교회 중심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신도시의 지성적이고, 외형적 신앙에 익숙한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스쳐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누가 직접 소개를 시켜줘서 온 사람인데도 저의 외형만 보고 그냥 가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를 잘아는 교인들은 그런 분들을 보면서 ‘참, 왜 저렇게도 마음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로 차버린 채 가버릴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내면에 진주처럼 감추인 축복의 보석을 발견하고 정착한 성도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는 아니지만 1만 명대를 바라보는 교회가 되었고, 곧 수만 명대를 바라보는 교회가 될 줄로 믿고 복음의 경주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신 분들 중에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기적으로 철새와 같이 교회를 옮겨 다니며 방황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외형적인 격식과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에 눈이 가려 마음속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두 가지 면을 다 갖출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은 지금까지 부단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옛날과는 달리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올법한 소박한 소년의 선한 이미지와 세련된 신도시 목회자의 이미지가 어우러진 모습을 제법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도시 중년의 목회자로서의 외형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영성과 진실함, 본질에 충실한 목회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입당예배를 앞두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낙엽들을 보면서 그런 상념에 잠깁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저 붉은 단풍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목회자가 되리라. 순수한 인간적 미와 깊은 강물처럼 진실한 신앙의 깊이가 느껴지는 목회자가 되리라...’

제 가슴은 지금도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간의 흔적과 그리움들이 강물처럼 영혼의 수로를 타고 흘러갑니다. 그 많은 고난과 역경의 세찬 칼바람 사이를 맨 몸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찬란한 약속과 비전의 프라미스 콤플렉스 성전을 완공하고 입당예배를 드립니다.

이제, 더욱 더 나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더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목회자가 되리라 다짐해 봅니다.〠

 

*서울 가락동 지하에서 시작하여 용인 죽전지역의 3만 명 교회로 성장한 새에덴교회. ‘시사저널’, ‘목회와 신학’ 등이 주관한 설문조사에서 ‘차세대 기독교 리더’로 선정된 소강석 목사. 이 글은 2005년 11월 입당예배를 앞두고 발표한 칼럼이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담임목사, 2012 시드니성시화대회 주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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