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시련은 없다!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08/29 [10:32]

한국의 대표 지성인이자 무신론자였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한 인물이 있다. 최근 ‘땅끝의 아이들’이란 신앙 간증집을 낸 이민아 씨(5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어령 전 장관의 장녀인 이민아 씨가 망막 손상이 심해져 실명 위기에 처하자, 이어령 전 장관은 아버지로서 평소의 딸의 간청을 받아들여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 이민아     ©조선일보


이민아 씨는 미국에서 검사, 변호사로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이혼의 아픔, 갑상선암 판정, 두 차례의 암 재발, 둘째 아들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판정. 실명의 위기, 큰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등으로 눈물겨운 인생의 길을 걸었던 흔적이 있다.

그녀의 신앙생활은 친구의 권유로 시작되었고 1992년에 정식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세례를 받고도 10년 동안은 그저 예배당에 왔다 갔다 했던 신앙생활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신앙심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세례 받은 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미국 교회에 우연히 나갔다가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목사님으로부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으셔서 부활하심을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내가 그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라고 입으로 시인하고 나의 주님이라고 시인할 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민아 씨는 세례를 받은 이후 10년 동안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녔지만, 예수님이 자신의 주님이 되신 적이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서 그전까지는 여전히 내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녀는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영접하였고 신앙생활에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또다시 하나님은 이민아씨에게 혹독한 시련을 주셨다. 망막 손상이 계속 진행되어서 2006년에 이르렀을 때는 거의 실명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잔인할 정도의 혹독한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민아씨가 첫 남편 김한길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큰아들 유진이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지고 19일 만에 세상을 뜬 것이다. 이때 큰아들 나이는 겨우 스물여섯이었고 버클리대를 나온 밝고 명랑한 수재였다. 큰아들을 잃은 이민아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으나, 이민아 씨는 여전히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이고, 영원히 부활하시는 주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민아 씨는 장남을 묻고 묘비명을 정하던 날 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나님은 이민아 씨의 꿈에 나타나, “이 아이가 지금 아버지 집에서 편히 쉬고 있다 슬퍼하지 마라! 지금 기뻐하며 잘 쉬고 있다”라면서 이민아 씨를 위로했다고 한다. 그 꿈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이민아 씨는 아들의 묘비명을 다음과 같이 바꿨다.

 “유진 김, 1982년 7월 29일부터 2007년 9월 4일, 아버지 집에서 이제 편히 쉬고 있습니다(Resting in his Father’s house).”

이민아 씨는 2009년에는 목사 안수를 정식으로 받고,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민아 씨의 간증집 ‘땅끝의 아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아직 알지 못하는 가정의 아이들과 무관심과 단절 속에서 세상에 대한 분노만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을 전하고픈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전하고 하나님의 따뜻한 품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주길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희망과 관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땅끝의 아이들’은 비단 청소년 혹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주님을 영접하지 않는 한에는 모두가 땅끝에 내몰린 아이들과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녀는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 땅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땅끝에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다고 고백한다. 이 세상에서 안식처를 찾을 수가 없는 사람들, 그래서 자기만의 방 안으로 들어가서 갇혀버린 사람들, 그들이 바로 땅끝에 선 사람들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민아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혼, 암, 실명, 아들의 죽음 등 당신에게 닥쳤던 시련을 축복으로 받아들였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한 사람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신앙이 무신론자였던 아버지를 구원하고, 자신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명자로 헌신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 한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250명의 법칙’이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12년 동안 기네스북에서 연속 판매왕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술주정뱅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구타에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로 첫 직업을 갖게 된다. 그 후 35세까지 40여 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자동차 판매에 뛰어들어 전설적인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가 지목한 것은 250이라는 숫자였다. 어느 친지의 결혼식장에 갔더니 모인 사람의 숫자가 250명이었다. 또한 장례식장에 가도 2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 길흉사에 모이는 사람의 수가 250명이었다. ‘왜 그럴까?’ 그가 내린 결론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250명 정도의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세일즈에 적용하면 한 사람의 고객에게 확실한 신뢰를 얻으면 250명의 잠재고객이 생긴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반대로 한 사람에게 신뢰를 잃으면 250명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때부터 조 지라드 씨는 한 사람의 고객을 250명 대하듯 했다. 대부분의 세일즈맨들은 일단 판매한 고객은 소홀히 여기기 쉬운데, 그는 자동차를 판매한 이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12년 연속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경이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판매보다 사후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을 예수 믿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 사람의 주위에 적어도 250명이 존재하기 때문이요, 그 중에 불신자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편리한 신앙생활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오는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모두 250명의 법칙을 기억하고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인생에 의미 없는 시련은 없다. 이민아 씨의 혹독한 시련은 그녀의 아버지를 하나님께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변화시켰다.

오늘 당신에게 혹독한 시련이 있는가? 그 시련이 당신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간증하는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내 마음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모든 죽은 것들을 살린다”는 이민아 씨의 기도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어 땅끝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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