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의 교주와 교인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2)

- 가정사역자의 관점에서 -

정동섭/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1/30 [14:28]

이단은 초인적 지도자를 동경하는 인간심리를 충족시켜준다"(Hans Loffelman). 따라서 의사나 교수 같은 지식인도 얼마든지 이단에 미혹될 수 있는 것이다.

⑵인간에게는 우주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혼돈되어 있고 불확실하며 전환기에 처해 방향을 찾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의 영향이 더 반응적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영적 지도자나 상담자 또는 저자에게 매력을 느낄 것이다. 혼란스런 변화의 와중에 있는 사람은 인생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취약할 수밖에 없다”(Collins, 1998, p.111).

⑶우리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용납(acceptance)받기를 원한다. 불안정감과 부족감을 느끼고 있는 터에, 수용과 용납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은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나를 좋아하겠는가?”라고 자문하고 있다. 아무도 약하고 부족한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는 수용과 인정에 대한 커다란 욕구가 있다. 이 모든 것은 영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회나 이단 집단, 또는 다른 신흥종교에 속한 사람들은 동조하라는 압력에 저항할지 모르지만, 수용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 그 지도자나 집단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 구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수용과 인정을 찾고 있다면 거의 무엇이든 믿으려 할 것이고 그 가르침을 수용하려 할 것이다.

⑷우리 모두에게는 통제(control)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나는 내 일정과 재정, 진로, 그리고 생활양식을 통제하고 싶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시는 것 같고 인간의 일정에 맞추시지 않고, 조종 받거나 우리의 창의적 계획에 맞추기 위해 강요당하지 않으신다. 초조하고 통제 밖에 있는 사람들은 즉각적 구제책이나 해답, 건강과 재물, 내적 평안과 깨달음, 귀신을 제압할 능력을 약속하는 영성이나 영적 지도자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우리 모두는 영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믿고, 우리의 환경을 이해하고, 수용과 인정을 받고, 우리의 삶을 통제하도록 동기화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타당하고 정당한 이들 욕구를 정통 신앙을 통해 충족하느냐, 사이비 종교, 신흥종교를 통해 채우려 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불안정하고 혼란기에 있을 때, 신흥종교에 취약하다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스티브 아터번과 잭 휄톤(1991)은 건강한 믿음과 해로운 믿음(toxic faith)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님이나 종교를 이득이나 권력, 쾌락 또는 지위를 위해 사용하려 할 때, 믿음은 해롭고 독성적인 것이 된다”(p.29)고 하였다. 정신적으로 병리적인 교주들은 협박과 죄책감, 두려움, 둔감함, 조종, 그리고 때로 모욕을 통하여 교인들을 학대한다(Enroth, 1996).

 
4. 신흥종교 교주의 심리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15, 20)고 말씀하셨다. 신흥종교는 어떤 증상적 열매를 보이는가? 필자는 전통적인 개신교의 기본신조를 고백하는 침례교 목사와 기독교상담학 교수로서 우리나라의 신흥종교의 교주와 교인들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하려 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단 교주가 되는가?

어릴 때부터 이단 교주가 되려고 준비한 사람은 없다. 다만 성경에서는 “그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믿음이)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벧후 3:16)고 가르치고 있다. 사회심리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이단 교주가 되는 사람들은 대개 사회 혼란기에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며, 사회 주류에서 소외된 가운데 성장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로서, 외부세계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암울하고 역기능적인 가정배경

교주들의 성장배경을 보면 많은 경우 정상적으로 사랑을 받는 양육과정이 결핍되어 있거나 성장할 때 받은 심각한 심리적 상흔을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정배경은 아버지가 없었거나 너무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언어적,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고 자라났다는 것이다.

아버지 부재는 아들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과대하게 부상시켜 대리자로서의 아버지 역할을 하게 하였고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공격성을 가지게 했다. 이러한 공격성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아버지와 같은 권력의 상징인 기존 사회 시스템에 대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을 갖게 된다.

아버지 부재로 인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보호본능은 다른 여성에게 집착하게 만들고 이는 주변에 항상 여성들이 있어야 마음이 편안한 심리를 갖게 한다.

많은 이단 사이비 교주들이 여성들에 대한 집착을 보여서 여성성을 동경하고 여성들과 성적 접촉을 합리화하는 교리를 만드는 것은 이러한 심리적 기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유영권, 2008, p.198).

부재하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너무 혹독한 아버지도 공격성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이와 동일한 권력을 가진 대상으로 대체되어 점차적으로 복수심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와 같은 복수심은 세상과 자신의 공동체를 분리시켜서 자신의 공동체는 선하지만 세상은 악하다고 보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심리적 역동을 제공해준다.

교주들은 알코올 중독자나 도박중독자, 정신병자 등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가족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 정신병리적 양상인 망상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따라서 자신을 메시아나 재림주로 보게 되는 교주들의 과대망상적, 피해망상적 사고는 이상행동을 하고 있는 가족들과의 관계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도나 집안의 불상사, 개인적인 좌절 및 환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여 그 어려움으로부터 탈출하고자 다른 신천지를 꿈꾸게 되는데, 이러한 희망은 종교적 망상을 생성시켜서 사이비종교를 만드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영생교의 교주 조희성이나 JMS 정명석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자신이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과대망상과 피해망상 증세를 함께 드러내기가 쉽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경영자로서 돈을 관리하고 교세를 확장하는 데 비상한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단 교주들은 정신병리학적으로 편집증세를 나타내며 대개 자기애적 인격장애자(narcissistic perso- nality)로서 과대망상(egomaniac suffering from Messiah complex) 및 피해망상증세(persecution complex)를 나타낸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갈등 속에서 자라왔고 환상 속에서 소원을 성취하려는 퇴행현상(자아는 건재하면서 유아기의 만족스러웠던 상황으로 퇴행하려는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영권은 물론 재산권까지 통치하면서 자신의 명령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리스도의 신격을 격하시키며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고 자기중심적이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높여 신격화한다. "정통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추상적 원리, 또는 집단의 목적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데, 신흥종교의 교주들은 자기자신들에게 충성과 사랑과 헌신의 초점을 맞추게 한다.“(Singer, 2003, p.8).

고 탁명환 소장에 의하면, “한국에는 자신이 메시야, 재림주임을 자처하는 교주가 37명이나 되며, 자신을 ‘보혜사 성령,’ ‘천부님,’ ‘새 하나님,’ ‘심판주’ 등으로 부르게 하는 교주들도 13명이나 된다”(「현대종교」, 1994년 9월호). 이단교주는 반사회적인 성격장애자들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서봉연 외, 1984).

  ·보통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겉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망상이나 비논리적 사고를 나타내지 않으며 정상인처럼 행동한다.

  ·불안이나 신경증적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간에 자기가 한 일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진실성이 없고 후회할 줄 모르고 수치심이 없다. 충동적으로 보이는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

  ·병적인 이기주의를 보이고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

심리학자 제임스 콜만(James Coleman)은 이단교주들이 고등사기꾼으로 “대단한 지능과 사교적 매력으로 사람을 속이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계획을 세워 이행하기도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이단에는 숭배 받는 핵심집단이 있다. 사교집단의 교주는 거의 예외 없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추종자들로부터 충성과 헌신을 추출해 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외심, 비범한 통솔력, 그리고 영적 심리적 협박을 사용한다. 모든 교주의 배후에는 거짓의 아비 마귀(사단)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주의 사회심리적 자화상

신흥종교의 교주는 그 집단의 창시자(prophet-founder)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⑴ 그는 하나의 영웅(hero)이다

그는 문선명과 이장림, 짐 존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위험과 혼란의 시기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다.

그는 생애 초기에 놀라운 능력과 신동과 같은 힘과 지혜를 나타낸다. 어떤 사건에 계기가 되어 영웅은 그의 유별남을 인식하고 선택된 사명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자신은 특별한 사명을 받았으며 특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Singer, 2003). 그는 지극히 권위주의적이며 추종자들로부터 충성과 헌신을 이끌어낸다.

카리스마적이고 신격화된 교주는 하나님의 사자로 자처하면서 자기를 따르는 사람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말한다. 교주는 영권은 물론이고 재산권까지 다 통치하면서 재림예수, 동방의 의인, 최후의 제사장, 말세의 종 같은 명칭을 붙여 메시아적 대부역할을 한다. 결국 교주의 지시가 하나님의 명령이 된다.

 
⑵ 그는 외부인(outsider: 국외자)이다

지도자는 주류와의 관계에서 일반적으로 바깥사람, 또는 이방인이다. 그는 소외감을 느끼고 반대 입장이라 느낀다. 그는 열등감을 보상하는데 그의 삶을 소비한다. 일단의 충성스런 추종자들을 끌어모음으로써 그는 최상의 내부인이 된다.〠 <계속>

 

정동섭|가족관계연구소장, 기독교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회 상임회장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