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음 감사한 마음

김지연 | 입력 : 2012/05/30 [12:41]
▲ 멜본 6기 어머니학교 ⓒ크리스찬리뷰    

나에게 ‘어머니학교’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학교였습다. 7년 전 멜본한인교회 청년부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다른 친구들 보다는 조금 이른 결혼을 했다.
 
청년시절 어느 겨울에 새벽기도를 매일하며 몸과 영혼이 모두 지쳐서 어느 때보다 춥고 힘든 유학생활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내가 원하고 욕심부렸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로 다짐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주심을, 이 세상에서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으로 채워주심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살던 그때, 덤으로 ‘나의 소원은 이 땅에서 천국가정을 세우며 사는 것’이라며 프로포즈 하는 멋진 남편도 선물로 주셨다.

천국가정을 날마다 이루길 소망하며 함께 기도하고 가정예배도 드리며 매일을 감사하면서 살다 보니 어느 새 하나님께서는 선물을 셋이나 더 주셔서 결혼한지 6년 만에 벌써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은혜를 주셨다.

그런데 남편과 둘이서만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고 감사하며 살다가, 아이들을 하나, 둘, 셋 연이어 낳아 키우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서 언제부터인지 전심으로 예배하고 감사하는 삶  대신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나의 욕심대로 원하는 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정말 어리고 귀한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을까  발버둥치고 있는 그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멜본어머니학교 6기’가 내게 찾아와 주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어머니 학교를 다니기엔 시간도 여건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 상황을 탓하며 쳇바퀴 돌 듯 무언가 채워지지 못한 삶을 하루 빨리 떨쳐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다시 벌떡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신
청을 했다.

전문 차일드케어(childcare) 교사들께서 아이들을 맡아주신다니 ‘지금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아이들도, 남편도, 시간과 상황도 아닌 하나님을 우선 순위에 두고 행동으로 저지르고 나
니 벌써 마음도 편안해지고 그 시간을 더욱 사모하는 마음도 들었다.

첫째 날, 남편과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하나님과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어머니학교에 들어섰을 때 온통 분홍빛과 꽃들로 장식된 그곳에서 나는 이미 회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모든 좋은 것들로 주려고 욕심부렸던 나였지만 나 자신에게는 꽤 인색했던 모습부터 치유 받고 있었다.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이란 말씀으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누구의 아내나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신 아름다운 나 자신으로서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계셨다. 가장 사랑하지 못했고 가장 인정해 주지 않았던 나 자신을 용서하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나를 사랑하고 나니 남편도 아이들도 이웃도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었다. 또 새로 만난 우리 7조 조원들과 향기님, 모두 예쁘고 사랑스러운 분들과 깊은 마음까지도 서로 나누며 기도해주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힘을 얻어 둘째 날 그리고 셋째 날 ‘아내로서의 사명’과 ‘어머니의 영향력’에 대해 배우면서 나를 여성으로 만들어 주시고,
남편을 지원할 수 있는 아내로 부르시고 또 한 명도 두 명도 아닌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내됨이 그리고 어머니됨이 짐이나 부담이 아니라 말 할 수 없이 값지고 무엇보다 큰 은혜임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는 ‘기도하는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받고 평생을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열국의 어머니로 부름 받아 열방을 품는 어머니가 되기를 다짐하며 살기를 결단하는 그런 귀한 시간이 있었다.

어머니 학교 숙제 중 남편과 아이들 발을 닦아 주는 숙제가 있었는데 왼발을 씻기며 미
안한 것을 이야기하고, 오른발을 씻기며 고마운 것을 이야기 한 후에 깨끗해진 발을 종이에 그리고 느낌을 적는 숙제가 있었다. 나는 엄마, 남편 그리고 네 살된 첫째 딸아이 순서대로 정성스럽게 발을 닦아주었는데, 그 중에 딸이 가장 좋아하며 예쁘게 깨끗해진 발을 그리고 색칠도 하고 스티커도 붙이며 자기는 아빠처럼 글씨를 못쓰니 불러줄테니까 적으라는 것이었다.

‘네 살짜리가 무슨 말을 하겠어’ 하고 받아 적었는데, 적는 내내 내 마음과 눈에는 행복과 감사와 회개의 눈물이 흘렀다.

“엄마가 발을 씻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착한 엄마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가 아빠 발도 씻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예쁜 엄마, 축복한 엄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을 믿는 엄마, 기도를 사랑하는 우리 예쁜 엄마 축복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어린 친구는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없고 돈도 없어요. 북한 어린이들 생명을 주세요. 우리 북한 어린이 돕기 저금통을 하나님께 드려요”  

아직 내가 다 죽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했는데 그런 엄마 예쁘다고 축복한다고 감사하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고 부끄러웠다. 그러다가 마음속으로 ‘응? 갑자기 왜 북한 어린이가 생각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딸 아이에게 따뜻하고 행복했던 엄마 아빠와의 경험이 배고프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생각나게 했던 것이다. 그때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네 살 아이의 행복한 마음, 감사한 마음이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나게 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나도 이것을 잊지 않고 하나님께 공짜로 값없이 받은 사랑과 은혜를, 받지 못한 마음이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가정에
널리널리 깊이깊이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과 열방을 품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부르짖어 기도하는 어머니가 되겠다… 하나님, 이 부족한 죄인, 오늘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사랑이 너무 커서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구에게도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과 가정들을 대적들로부터 예수님의 보혈로 지켜주시고 하나님의 날개 아래 숨겨주시고 그 크신 긍휼의 손으로 위로해 주셔서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생명과 평안 얻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뤄주소서. 귀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바로 지금, 이 땅의 어머니들을 어머니학교로 초대한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어머니로 부르시고 회복시키시고 사명을 맡겨 주셨다. 여성으로 아내로 또 기도하는 어머니로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 곳에, 용서와 회복과 기쁨과 은혜와 사랑 넘
치는 그 아름다운 곳으로 귀하신 여러분들을 초청한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두 손들고 열방의 모든 가정들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당신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십니다.

주님! 제가 어머니 입니다! 주님 ! 저희가 어머니입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지연|멜본 6기 어머니학교 수료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