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김명동 목사, 첫 시집 " 아들아" 출판 기념회

혼자 흘렸던 눈물이 시가 됐고 노래가 됐다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0/07 [11:47]

편집인 김명동 목사, 첫 시집 <내 아들아>출판 기념회

혼자 흘렸던 눈물이 시가 됐고 노래가 됐다 


▲ 김명동 목사의 첫 시집 내 아들아 출판기념회에는 1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 정윤석
김명동 목사(59, 크리스찬리뷰 편집인)는 소설가다. 30여년 이상을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첫 시집 <내 아들아>를 펴내고 지난 9월 12일 서울 종로 3가 국일웨딩문화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기념회에는 1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해 소설가이자 목사인 그의 첫시집 출판을 축하해줬다.

소설가인 김 목사가 '시집' 낸다고 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글을 쓴다는 건 알았는데 시까지 쓰는 줄 몰랐다' 것이 출판 기념회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이었다.

김 목사는 시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이민 생활에서 병들지 아니하고 서럽지 않았던 날이 어디 있었을까만, 그 중에도 내 나름의 어둡던 세월이 있었다' '때 혼자 훔쳤던 눈물이 시가 되고 막다른 골목에서 기도의 파편들이 노래가 됐다"고 말한다.

이민생활의 서러움과 아픔을 담기 위해 '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목사는 이민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첫 시집을 내고 나서 갈수록 부끄럽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민생활을 통해 느꼈던 삶의 파편들이 더 간절한 진실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욕심과 더러움으로 채워져 있고 그토록 씻기기를 갈망했지만 여전히 때묻은 채 마음이 얼룩져 있다"고고백한다.

시를 쓰는 게 고통스런 작업이라 해도 그는 시 쓰는 작업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는 시를 쓰는 과정이 "피조물이 높은 경지에 도달하려는 어리석은 날갯짓"이라면서도 그 일을 "생명을 다할 때까지 계속하리라"고 다짐했다.

김 목사는 충남 병천에서 출생해 호주 시드니에서 20여 년을 살았다. 현재 호주한국문학협회 부회장, 호주 크리스찬리뷰 편집인을 맡고 있고 단편소설 <휴가> <야망과 세월>, <이방인>, <착각> 등을 펴냈다.

출판 기념회의 환영사에서 김 목사는 "궂은 날씨에도 원근각처에서 참석해 주신 하객들께 감사하다"며, "시에 대하여 독자들의 질타가 분분한 이 시대에 괜스레 나까지 끼어들어 시란 고귀한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시를 통해 나를 둘러싼 이들이 가르쳐 준 삶의 방향에 대해 선한 길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문학평론가 김우종 전 교수(전 경희대교수)는 "김명동 목사의 시는 "이민문학'로 정의할 수 있다"며 "시골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간 사람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이역만리 타국으로 떠난 이민자가 갖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 절실함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목사의 글에는 이민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절절한 향수, 노스탤지어, 그리움이 담겨 있다"며 "가고 싶으면 늘 가는 거리가 아닌 데서 오는 애절한 그리움이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아름다운 한국말로 다음 세대에 전할 시가 계속 해서 나와야 하는데 특히 외국 땅에서 나와야 한다"며 "군사적 의미의 영토 확장은 없어야 하지만 문화적 의미의 영토 확장은 계속돼야 하고 그것으로 민족의 위상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김 목사의 시는 "이민생활 20여 년이지만 아름다운 한국말로 잘 정리된 시로서 다음 세대에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함께 전해 줄 수 있는 시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병천초등학교 총동창회 유효중 회장은 "시집 발간을 크게 축하드린다"며 "추수의 계절 가을에 첫 시집이 나와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김 목사가 쓴 '내 아들아' 를 읽으며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시는 인생의 꽃인데 김 목사가 인생의 꽃을 피운 것에 감사하고 경축드린다"고 축사했다.

심은섭 시인(문학평론가)은 "김 목사의 시는 나 중심의 시가 아니라 대중 중심의 시다"며 시 무궁화 나무를 통해 아내의 눈물을 생각하고, 물질적 풍요가 사람들의 마음에서 아름다움을 뺐어갔음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심 시인은 "김 목사의 시가 서정성을 통해 사회비판의 기능을 하는 날카로운 요소가 있다"며 "고향집이라는 시를 통해서는 고향은 어서오라 하지만 자주 못가 죄송하고, 그럼에도 찾아가면 언제나 반겨 주는 고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시 <내 아들아>에 대해 심 시인은 "이민사회에서 생활해온 김 목사의 삶이 나타나 있다"며 "낯선 이국 땅에서 향수를 이기고 산 이유가 무엇인지 이 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인술 원장(온생명 평생교육원장)은 "김명동 시인과 나는 특별한 관계다"며 "김 시인이 처가의 첫째 사위, 나는 셋째 사위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김 목사에 대해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하나라도 나누지 못해 안달하는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다"며 "이런 마음의 소유자이기에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김 원장은 "김 시인의 시속에 나오는 산과 거리를 거닐어 본 적이 있다"며 "그 때 받은 느낌은 참 좋았는데 김 시인의 시속에는 마음 속 깊이 나라사랑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차혁수 부총재(시사경찰청신문사), 이기순 회장, 송연주 씨 등이 시낭송으로 참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글,사진/정윤석  
크리스찬리뷰 한국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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