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백미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12/26 [11:29]

얼마 전 전화기를 바꿀 때가 되어 새로운 전화기를 받았더니 그 작동 방법이며 사양에 이르기까지 빼곡한 활자로 채워진 작은 책 한 권이 따라 왔다. 이렇게 작은 전화기 한 대를 사도 그 전화기의 재원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두툼한 매뉴얼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기계가 좀 더 복잡하고 커지면 그 매뉴얼은 더욱 복잡해지고 두꺼워진다. 인간이 만든 제품에도 이런 매뉴얼이 있는데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은 왜 그런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하나님이 창조의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할 경우 우선 그 내용을 인간의 지식으로는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고 그 양이 방대하여 인간 역사 전체를 통해서 그의 일부분도 읽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신 창조의 목적은 그 심오한 진리로 인하여 인간들이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는 있다. 첫째, 창조주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로 창조를 위하여 미리 설계를 했다는 점 그리고 피조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조의 마지막 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만든 후 최종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라고 흡족해 하시고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만족과 동시에 그 피조물과의 사랑을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인간 속을 들여다보면 신비로 시작해서 신비로 끝날 만큼 신비로운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인체는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한 개의 세포 안에는 생명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이중 나선모양의 DNA가 약 30억 개 정도 들어 있다고 한다. 한 개의 DNA에는 1천 페이지 분량의 책 1천 권 정도의 정보가 내장되어 있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이다.

유전공학시대라고 하는 오늘날 인체에 대하여 많이 연구되었다고 하지만 한 사람의 개체가 탄생되기 위하여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서부터 분열과 결합, 교차하는 그 많은 반응들을 통해서 세포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경이로움으로 남아있다.

생명이 잉태되면 당사자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수정란이 착상하여 성장하는 모든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 자궁 안에서는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정 후 2주일 동안 세포는 배로 분열하면서 32세포기까지 증식한 후 그 다음부터는 58 또는 107처럼 불규칙하게 분열한다. 13일째 착상(plantation)을 완료한 후에는 원시선(primitive streak)이 나타나 인체로서의 발육을 시작하게 된다. 6주가 지나면 팔과 다리가 형태를 갖추며 눈, 코, 귀와 같은 감각기관들이 생겨나며 완전한 생명체로 성장하게 된다.

현대의학은 인체의 구성과 그 역할을 극히 피상적으로 규명하고 있을 뿐이다. 불완전한 의술로는 인간치료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의사들은 눈으로 보고 하는 수술은 할 수 있으나 수술 후 살이 붙고 인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이 일은 전적으로 인간을 창조한 절대자 하나님의 몫이다. 그 치료와 원상회복은 인체의 장부를 지으셨으며 모태에서 조직한 창조주 그분밖에는 이 세상에서 할 사람이 없다. 이런 엄청난 일을 인간의 매뉴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로 신묘막측한 절대자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이다.〠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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