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번아웃 되었다구요?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4/29 [11:24]

우리 주변에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 : 탈진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 속에 낙심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번 아웃 신드롬'이란 어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이기지 못해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후군이다. 그래서 번아웃되면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분노하며, 매사에 불만족과 스트레스로 가득하게 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번아웃되면 사역을 열심히 해도 만족이 없고 기쁨이 사라진다. 매사에 감정적으로 사역하며 비난과 정죄의 삶을 살게 된다. 주님께 헌신하며 살던 인생에  갑자기 탈진이 찾아 왔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예방책은 없는 것일까?

갑자기 탈진하여 헌신된 삶을 포기한 사람은 말씀을 잘 모르거나, 훈련이 부족해서 넘어지거나 탈진한 것이 아니다. 이유없이 탈진한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 '마음을 지키는 데서 실패한 사람'이다.  제 아무리 제자훈련을 받아 헌신된 사역자가 되고, 매일 큐티를 하며 말씀의 감격에 빠져 기쁨을 누렸어도, 마음을 지키는 데에 실패하면 그 감격과 기쁨이 안개처럼 사라지고 마음이 돌처럼 굳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헌신된 사역자들의 마음이 무쇠인 줄 안다. 믿음이 있는 직분자들의 마음이 반석인 줄 안다. 기도응답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 다 용서할 줄 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유리그릇과 같다. 작은 문제 앞에서도 갈등하다 깨어지며,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예수 믿어 구원을 받고 큐티하며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는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주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고 마귀의 종노릇을 하게 되어 탈진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지키는 것을 실패하면 탈진하게 된다. 그래서 솔로몬은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 4:23) 라고 권면한다. 우리는 마음에서 내가 주인된 죄를 회개하고 우리의 마음에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심으로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의 근원이 된다.

원래 우리 마음은 악령의 처소였는데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사람의 마음에는 생명의 근원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예수님이 계시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마귀는 구원받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공격한다. 세상의 근심, 재물의 유혹, 인생의 향락을 통해 우리 마음을 둔하게 하여 말씀을 빼앗아 간다.

사단이 공격해서 우리의 마음에 있던 말씀을 빼앗기게 되면 죄 사함의 감격, 구원의 감격, 은혜의 감격이 순간 사라진다.  헌신된 마음도, 뜨거웠던 마음과 열정도 서서히 식어져 제자의 삶을 포기하고 군중이나 팬이 되어 세상 유행을 따라 염려하며 사는 무능력한 그리스도인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마음을 사수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염려'는 천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히 여기는 생활의 염려는 음란, 방탕, 술 취함과 동일하게 마음을 둔하게 하는 무서운 죄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중심, 휴식'이라는 책을 쓴 독일 과학 저널리스트, 올리히 슈나벨은 '번아웃 신드롬'을 예방하는 길은 정신이 회복될 수 있는 충분한 '휴식'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크리스찬의 번아웃도 휴식일까? 낮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크리스찬의 번아웃은 휴식으로 잘 회복되지 않는다. 휴식하면 할수록 예배시간에 팔짱을 낀 소비지향적 크리스찬으로 변질된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는 자기가 주인된 비신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 탈진을 극복하기 위해 예수님이 거하시는 내 마음을 지키는 비결이 없을까? 탈진을 이기고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예방책은 특별한 훈련이 아니라 '기도생활'이다. 바울의 권면에 의하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평강으로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이민자 다니엘도 하루에 3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했으며, 예수님도 새벽미명에 늘 기도하셨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여(행 3:1)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삶은 사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렇게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고 지켜가는 승부수가 된다. 그래서 기도는 탈진 해독제이다.

“내가 번아웃 되었다구요?” 그것은 당신의 기도시간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매일 정시기도 생활이 없다면 당신은 벌써 번아웃된 것이다. 다시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생활을 시작하라! 탈진을 이겨낸 헌신자가 될 것이다. 기적을 체험하는 신나는 신앙생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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