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미소

심리학 박사 김종환 칼럼 (2)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7/02 [10:53]
 
 
최근 하버드대학에서 벤 샤하르 교수가 행복과학 과목 해피어를 개설했는데, 855명이 등록하여 수강생이 가장 많은 강좌가 되었다. 학생들이 “아버님은 성공하셨지만, 행복하시지는 않습니다. 이 과목을 함께 들어보세요.”라고 강의실로 모시고 오는 것을 매스컴이 보도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본래 심리학은 치료와 행복 연구의 균형을 이루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참전용사들의 전쟁 트라우마 치료에 전념하면서 행복 연구는 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98년에 셀리그먼(M. Seligman)이 미국심리학 회장 취임인사에서 행복 연구 회복을 제안하면서 다시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행복과학의 첫 가르침은 지나친 행복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감정인식 소프트웨어로 모나리자 미소를 분석해 보니 83%의 행복과 17%의 부정적인 정서(혐오감 : 9%, 두려움 : 6%, 성냄 : 2%)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정인식 프로그램은 일리노이대학에서 만든 것으로, 젊은 여성들의 얼굴을 조사하여, 중립적인 표현의 평균에 비교하여 감정을 분석한다.

행복과학은 지나치게 행복한 사람보다도 83% 정도 행복한 사람이 오히려 웰빙을 누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비밀을 감지했을 수도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오래도록 널리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절묘한 인간의 품위와 행복을 나타내 주기 때문이리라고 본다.

일리노이대학 디너(Ed. Diener)교수는 “괴롭게 찌푸린 모나리자를 상상해보라. 아마 그런 여자와는 데이트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행복해서 활짝 미소 짓는 모나리자는 마치 치어리더처럼 보일 것이며, 재미는 있겠지만 깊이 없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행복한 모나리자는 해변에서 같이 놀기에는 즐겁지만 나라를 다스릴 만큼 현명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유익하지만, 약간의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충실하게 살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당신에게도 모나리자처럼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 17%에 해당하는 시간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라는 뜻이 아니다. 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갖지만 가끔씩은 부정적인 감정을 허용하라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지나친 행복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을 과하게 하여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유발도 약하여 자아실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 학생의 리포트에는 ‘모나리자의 미소 83:17’을 다음과 같이 자기에게 적용하고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배우면서, 제게 일어났던 많은 좋은 일뿐 아니라 어려웠던 일까지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행복이 83%였다면, 제게 주신 어려움과 염려 그리고 두려움이 17%였다고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도록 그리고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17%의 어려움을 남겨두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훨씬 더 편안하게 그리고 감사하며 제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완전하신 주님께서 제 삶에서도 완전하게 역사하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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