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무슬림 현황

호주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기

이경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7/02 [12:14]
 
 
들어가며
 
“나는 라켐바 축제와 같이 그렇게 큰 규모의 축제에 참가해본 적이 없었다. 수많은 무리들, 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공중에 퍼지는 전화벨 소리……. 나는 그 모든 소리에 놀라 어리둥절해하며 어린 시절의 깊은 향수 속으로 빠져들었다. … 사람들은 새벽부터 그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모여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모스크)의 모든 정원들과 발코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라마단을 파하는 마지막 축제 속에 그들은 한참을 함께 하며 하나가 되기를 원했다.… ”

위의 글은 호주 무슬림 여성 작가 하니파 딘(Hanifa Deen)이 이슬람 축제의 하나인 ‘이드 알 피뜨르’(Eid al-Adha, 파제절)에 참석하여 쓴 『호주 무슬림 기행』(Journey among Australian Muslims)의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그 다음 날 신문 기사에 의하면, 7천여 명의 호주 무슬림들이 라켐바 모스크의 이 축제에 참석하였다고 전한다. 이를 통해 호주에 정착한 무슬림들이 여느 이민자들과 같이 이슬람 전통 축제와 모임을 통해 강한 결속력을 유지하고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이민자로서의 삶의 원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이때에 서구 사회를 지향하는 호주에도 이처럼 무슬림 공동체가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다. 그 출신도 다양하여 아랍권역과 터어키권역, 페르시아권역, 파키스탄-인도 권역,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권역의 무슬림들이 호주 무슬림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호주로 이민해 들어온 1세대 무슬림은 전체 호주 인구 가운데 소수로 출발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유아 청소년 그리고 청년 무슬림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이미 뉴사우스 주 일대의 도심 지역은 무슬림의 수가 이미 적지 않다.

이처럼 호주 무슬림들이 호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정착해나가는 모습에 대해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연구함은 물론, 학계에서는 호주 무슬림의 사회 정치 종교적 특징과 동향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무슬림 공동체의 확장, 그 방식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연구들의 도움을 얻어 본 글에서는 무슬림 디아스포라의 호주 정착과 이민 공동체로서의 특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즉 세속화된 호주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젊은 무슬림에 대해 전통적으로 기성 세대의 무슬림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그들의 삶과 신앙을 전수하고 유지시켜 왔는가를 고찰해보도록 하겠다.
 

이민자의 나라 호주
 
호주는 지정학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유럽의 전통과 문화를 지향한다. 호주는 20세기 첫날(1901년) 영연방 국가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총인구의 96%가 유럽계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에서도 80% 이상이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풍부한 자원 개발 덕에 급속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민을 장려하여 인구 증가를 이뤄왔다. 영국계 백인(Anglo-celtic)이 주류를 구성하지만 이탈리아,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에서도 많은 수의 이민자들이 호주 땅으로 들어왔다. 이후 중국인들을 비롯한 비유럽권 출신들도 광산 채굴을 위한 ‘오스트레일리아 골드러시’(Australian gold rushes)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골드러쉬’ 붐을 타고 이민 대열에 합류한 유럽인들이 급속히 감소한 것은 1960년대이다. 세계 2차 세계 대전으로 전쟁의 폐허가 된 유럽은 유럽 사회 재건을 위해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호주로 들어오는 유럽인 이민자의 수가 크게 감소하게 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이민 장려 정책으로 인해 호주 사회는 전통적으로 실시해오던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를 1973년에 폐지하였고 이후 더 많은 지역의 이민자들을 이민 대열에 합류시켰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무슬림 국가 출신들이 들어와 무슬림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호주 무슬림의 시작
 
호주는 북쪽 지역에 인도네시아, 말레지아 그리고 부르나이 등의 국가들과 인접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이슬람 국가이며 동시에 세계에서 제일 큰 무슬림 인구를 구성하고 있다.

호주에 처음 들어온 무슬림의 역사도 북쪽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 어부들의 방문에서 시작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1750년대 인도네시아의 마카산 해변(Maccasan Coast)의 어부들은 일 년에 한 번씩 ‘트레팡’(trepang)이라 불리는 바다 식물을 찾아 북쪽의 호주 해변을 방문하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어부들은 북쪽 지역에 거주하던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aborigin)과 만나게 되었는데 서구인들과 다르게 인도네시아 어부들과 원주민들의 만남은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 후로 인도네시아 어부들은 이곳을 방문해 조업활동을 하였는데 이 활동은 1907년 호주 전역이 서구 지배령이 되기 전까지 약 1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1860년에서 1910년 사이에 아프가니스탄의 상인들이 파키스탄으로부터 낙타를 가지고 호주 땅에 들어왔다. 이때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호주인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내륙 탐험에 동행하게 되었다.

약 3천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낙타 상업을 하며 호주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최초의 무슬림 정착민들이 되었다. 하지만 1901년부터 시행된 백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많은 수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낙타 상업을 중단하고 호주 땅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다시 호주로 이민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는 많은 수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들어왔다.

현재 호주의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들은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중류층 생활을 하며 여러 무슬림 공동체와 모스크를 건설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 이민자 다음의 무슬림들은 19세기 말 들어온 레바논인들이다. 특이하게도 레바논인들의 53%는 기독교인들로서 마론파(Maronites), 멜카이트파(Melkites), 그리스 정교회 출신들이며 레바논인의 40%가 수니파 무슬림들이다.

이들은 호주 이민자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호주 내 인종주의에 강하게 저항했으며 이를 위해 무슬림 단체들을 결성하고 라켐바 모스크를 건설하였다.

그 밖에 터어키와 보스니아 그리고 파키스탄, 인도 무슬림 이민자들이 들어와 대표적인 호주 내 이슬람 공동체를 세웠다. 1968년 터키와 호주 사이에 이민 조약이 맺어지면서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이민이 이뤄졌던 것이다.

이때 들어온 터키인들이 시드니와 멜버른에 모스크를 세워 호주 내 무슬림 전통을 세워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1970년대부터 중동 지역에서 들어오는 무슬림의 수가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1981년 레바논으로부터 16,500명과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과 보스니아 난민들이 들어왔다. 특히 1991년부터 1995년 사이에는 약 1만 4천여 명의 보스니아 난민이 유입되어 무슬림의 수를 더했다.
 
 
호주 무슬림의 오늘

이처럼 호주 무슬림은 중동, 러시아, 유럽, 인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그리고 중국 등 70 여 개국에서 온 다양한 민족들로 이뤄져 있다. 그들은 영어를 비롯하여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 보스니아어, 중국어, 타밀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권에 속해 있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영어를 하며 영어를 하지 못하는 무슬림들의 가장 공통적인 언어는 아랍어이다. 그리고 터키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호주 정부가 매년 5년 마다 시행하는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호주 무슬림의 수는 약 340,401명(2006년 인구조사 기준)이며 전체 인구의 1.7%에 해당한다. 이전 2001년 인구 조사와 비교해보면 2006년까지 무슬림의 수는 약 20.9%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2020년 호주 무슬림 인구는 약 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무슬림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3% 대 7%이며 대부분 해외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민해 들어왔다. 그리고 현재 호주에서 태어난 무슬림의 수가 전체 36%에 육박하고 있으며 24세 이하 연령대가 이중에 50%를 넘어서고 있다.
▲      © 크리스찬리뷰

                                       <표1, 무슬림 출신 지역 분포도>

호주 무슬림의 주거 지역은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지역이다. 시드니의 경우 남서쪽의 어번(Auburn)과 뱅스타운(Bankstown), 라켐바(Lakemba) 등에 밀집해 있고 멜버른에는 메도우 하이츠(Meadow Heights), 달라스(Dallas), 노블 파크(Noble Park) 등에 모여 산다.
현재까지 호주 사회 내에서 무슬림들이 밀집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범죄율이 높고 교육을 비롯한 제반 시설 등이 열악한 수준이다. 그 밖에 소수의 무슬림들이 대도시 밖의 외곽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호주 무슬림들은 주로 레바논과 터키,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와 방글라데시 그리고 이란에서 왔다. 1세대 무슬림들은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고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로 노동자층을 형성하였다.

주로 이들은 종교 지도자이거나 서비스, 운수, 건설노동자로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체 무슬림의 27% 정도만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관리자, 그리고 행정 분야와 기술 분야에 진출하였다. 다만 최근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온 무슬림들이 영어에 능통하고 하이테크 기술을 겸비하여 기존의 무슬림들보다 높은 수입과 교육수준을 유지하게 되었다.


 

한편 무슬림 여성은 1/3 정도만이 직업에 종사한다. 전체 호주 여성의 고용 비율에 비하면 무슬림 여성의 구직 활동과 직업 현황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직업을 통한 호주 사회 구성원의 역할도 매우 미흡하다.

호주 무슬림들은 대부분 수니파이다. 반면, 이라크와 레바논 그리고 이란에서 온 무슬림들은 시아파 출신이다. 하지만 호주 무슬림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첨예한 차이보다는 호주 사회 안에서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으로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각자의 국가 배경에 따라 다양한 법학적, 신학적, 이념적 해석을 삶과 신앙의 규례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수니와 시아의 구분을 벗어난 이슬람 신비주의파인 수피(Sufi)들도 호주 내에 활동하고 있는데 캔버라에 수피들의 회전춤 모임인 ‘훨링 더비시’(Whirling Dervishes)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호주 무슬림 공동체 확장

호주로 이민해 들어온 1세대 무슬림은 전체 호주 인구 가운데 소수이지만 이제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젊은 무슬림층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세속화된 호주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또 성장한 젊은 무슬림은 부모 세대와는 또 다른 유형의 공동체를 꿈꾸고 그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대를 지나면서 다양해지는 무슬림 공동체의 확장에 대해 호주 정부는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모든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존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당부는 호주 내 기독교를 비롯한 타종교인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으로 무슬림 공동체의 확장에 유리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호주의 다문화 정책과 그 시기와 목적을 같이 한 무슬림 이민자 공동체의 확장 방식은 다음과 같이 모스크의 설립과 무슬림 리더십 그리고 무슬림 신앙 교육에서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모스크>
▲      © 크리스찬리뷰

                                  <표 2, 호주지역 모스크 숫자>   

2003년 기준 호주 전역의 모스크의 수는 약 100여 곳에 이른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호주 무슬림들은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이슬람 신앙을 계승하고 무슬림으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공동체를 추진하게 된다.

1950년대까지 무슬림을 위한 기도 시설이나 모스크는 보기 드문 경우였으나 70년대에 들어서면서 호주 전역에 모스크 설립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호주 정부의 완화된 이민정책과 다문화주의가 이러한 활동의 첫 번째 동기가 되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리비야 등의 이슬람 국가에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서구권 지역에 모스크 설립을 대폭 지원하게 되었다. 터키는 모스크 건설과 더불어 이슬람 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표적으로 멜버른의 브로드메도우(Broadmeadows) 모스크와 시드니의 어번(Aburn) 모스크는 이 시기에 세워진 곳으로서 지역 무슬림들의 모금과 터키 정부의 재정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슬람 종교 리더십>

효과적인 모스크 운영을 위해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리더십과 지적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을 해외에서 초청해왔다. 1980년대에는 중동지역이나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훈련된 ‘이맘’(imam)들이 파송되어 왔다.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이슬람 국가들은 이러한 해외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파송하는데 재정적, 행정적으로 지원하였다.

호주 정부 또한 다문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다양한 민족적, 국가적 배경의 종교 지도자들이 입국할 수 있도록 종교 비자를 내주었다. 이러한 제도적 혜택에 힘입어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 많은 수의 이맘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들어오게 되었다.

해외에서 들어온 이맘들은 일반적으로 종교적 리더십을 순조롭게 발휘하였지만 이들의 리더십 가운데는 이민자 사회에서는 적용 불가능한 점들도 지적되었다. 즉 세속화된 호주 사회에서 엄격한 종교 생활을 실천하도록 강요하는 것에는 여러 한계점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보다 현실 가능한 모델들이 요구되기 시작하였다.

호주 무슬림 이민자와 같이 이중 언어나 이중 문화적인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그리고 세속적 사회 가치 체계 속에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호주 사회에서 적용 가능한 새로운 해석이 이뤄져야 했다. 이를 위해 이제는 역으로 호주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젊은 무슬림들이 다시 이슬람국가들로 유학가서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현상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슬람 학교>

모스크뿐만 아니라 무슬림을 위한 기도 처소가 호주 대학 캠퍼스에 마련되었으며 무슬림 자녀 학교가 설립되어 무슬림으로서 신앙과 전통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교육 시설이 확충되었다. 이슬람 학교는 무슬림 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을 이루어 이슬람의 신앙과 전통을 가르치는 ‘주말학교’를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모스크나 기도 처소에서 토요일과 주일에 걸쳐 하루에 몇 시간씩 무슬림 자녀들에게 종교 교육을 실시하였다. 더불어 출신 국가의 언어를 가르치며 민족적 정체성도 함께 고취시켰다.

이후 정규 교육 과정을 담당하는 이슬람 학교들이 세워졌다. 이미 호주 사회에 세워져 있었던 기독교 학교들-카톨릭, 루터교, 그리이스 정교회, 콥틱 기독교-과 유대교 학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학교들을 세워 이슬람 전통과 무슬림 신앙을 전수하고 공동체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표 3, 참조)

▲      © 크리스찬리뷰

<표 3, 호주 지역 이슬람 학교>

나가며

일반적인 호주 무슬림의 풍경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모스크에 정규적인 예배와 축제를 위해 모이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슬람 민속적인 분위기로 그려질 수 있다. 그들은 이민자로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지만 동시에 공동의 신앙 고백 아래 호주 무슬림 공동체를 이룬다.

무슬림들은 이민 1세대와 이후의 세대가 호주 사회에 적응하면서 점차로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를 확장하고 있다. 1세대 이민자들은 호주의 경제 부흥 시기에 유입된 사람들로서 호주 사회 내에서 종교적 구심점이 되는 모스크 건설에 주력했다면 다음 세대는 더 넓은 의미의 공동체를 형성하나가기를 원한다.

 다음 세대는 전통적으로 구분해왔던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래조차 다양성의 차원에서 통합하기를 바라고, 강력한 이슬람 샤리아의 실천보다는 이민 사회에서 적응 가능한 문화적 패턴을 모색하며, 서구와 비서구, 유럽과 비유럽의 경계를 강화시켰던 백호주의에 저항해 계속해서 인종주의와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의 담론을 생산하고자 한다.

이처럼 호주 무슬림 공동체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양상으로 모든 문화와 전통에 관용하는 정치적 태도를 견지해 호주 사회에 밀접하게 파고들며 호주 사회에서 그 입지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경희|횃불트리니티 한국이슬람연구소 연구원, 연세대학교 선교학 박사

<참고문헌>
Ata, Abe W. Us & them: Muslim-Christian relations and cultral harmony in Australia. Bowen Hills Queensland, Australia: Australia Academic Press. 2009.

Cleland, Bilal. The Muslims in Australia: A Brief History. Islamic Council of Victoria. 2002.

Deen, Hanifa. Caravanserai: Journey among Austalian Muslims. St. Leonards, New South Wales, Australia: Allen & Unwin. 1995.

Johns, Anthony H. & Saeed, Abdullah. “Muslims in Australia: The Building of a Community” in Muslim minorites in the West: visible and invisible. ed., Yazbeck, Yvonne. & Smith, Hadad Jane I. Walnut Creek: Altamira Press. 2002.

Saeed, Abudullah. & Akbarzadeh, Shahram. Muslim Community in Australia. Sydney: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Press. 2001.

Yasmeen, Samina. ed. Muslims in Australia: The Dynamics of Exclusion and Inclusion. Melbourne: Melbourne University Pres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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