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참관기

교회의 희망을 발견하다

박종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7/02 [12:35]
▲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열린 제55 목회자 컨퍼런스 전경 ⓒ박종호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에 희망이없다고 말한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닌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야 할 교회가 하나님의 수치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교회는 죽은 교회요 종교화된 교회가 아니던가!

최근 유명 목회자들의 탈윤리적 행각, 무분별한 교회건축 및 건물 확장으로 인한 영혼 구원의 역사가 약화된 한국 교회 교인의 수평이동의 폐해, Churchshopper(교회를 쇼핑하듯이 다니는 사람)라든가 Church hopper(교회를 이리저리 옮기는 사람)와 같은 단어는 이미 교회의 약화된 공동체성을상징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공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전제하여 비즈니스 마인드로 신앙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조석인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텅비어가고 있는 유럽교회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실증하듯 각종 언론 매체에서 쏟아내는 통계 숫자들이 이러한 의견들에 힘을 더해 준다. 어쩌다가 한국교회가이렇게 되었을까? 이곳저곳에서 뜻있는 목회자들의 한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이다가오고 있다는 뜻이 아니던가! 지난 5월 21일(화)부터 23일(목)까지 2박 3일간 더케이(The-K)경주호텔에서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가졌다. 신약교회의 회복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는 572명의 목회자, 선교사들이 모였다.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 지역약 14개국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서로 격려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 모인 목회자들은교단도 다르고 신학배경도 다르고 사역의 현장도 달랐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는 예수님께서 디자인 하신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정신을 21세기 각 사역 현장에서 다시 한번 구현해 보겠다는 일념은 목회자 컨퍼런스 분위기가 재충전과 연합된 모습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이번 제55차 목회자 컨퍼런스에는호주에서 12명의 목회자 부부와 뉴질랜드, 피지를 포함해서 총 14명이 참석하였다. 필자는 두 번째 참석한 컨퍼런스였는데, 한국 컨퍼런스에서 느낀것 중에 하나는 대양주에서의 가정교회 운동이 시드니를 중심으로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경이로운 눈길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정교회가대양주에 확산되게 된 배경에는 시드니새생명교회의 헌신과 강승찬 목사의 열정이 큰 역할을 하였다).

목회자 지역 모임도 시드니에서시작된 지 2년이 조금 넘는 시기에 3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30여 개의 교회의 목회자 부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지역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거나하고 있다는 것이 이민 교회에서도 차츰 가정교회가 교회 회복 운동의 물줄기를 만들고 있다는 실증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러한 교회 회복 운동의물줄기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일 년에 두 번씩 한국과 미국에서 총 4회열린다. 감사하게도 하반기 한국 컨퍼런스는 2013년 11월 5일부터 8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리는데 시드니 지역 연합(시드니 새생명 지역; 지역목자이고3국 대표인 강승찬 목사, 시드니 성서침례 지역; 지역목자 김진수 목사, 시드니 사랑샘 지역; 지역목자 박경수 목사) 주최로 콜라로이 컨퍼런스센터에서 약 200여 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제57차 가정교회 컨퍼런스를 갖게 된다.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하고있는 역할을 살펴보자면 첫째는, 목회자의 체질 변화이다. 목회자 중에 큰 교회 목사가 되는 것을 꿈꾸지 않는 목사가 있을까? 교회성장이 목회자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교인의 숫자가 갖는 의미는목회자 개인의 위상과 같아진지 오래된 사역풍토를 거슬려서 목회할 수 있는 목사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듯이성경적인 교회 회복을 위해 한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라고 도전한다. 그래서 기성 교인들에게 집중하는 관리목회가 아니라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아 나서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라고 도전한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막고비신자 영혼 구원에 생명을 걸고 목회 할 것을 격려한다.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8개 이상의 삶공부는 교인들을 제자 삼기 위한 훈련과목으로 제공되지만사실상 목회자 체질 개선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옳은 것 같다.

삶공부를 성도들에게 제공하며목회자 개인의 삶이 변화되고 신앙인으로서의 순수성을 회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고 배우는’ 가정교회 훈련 시스템은 그 빛을 발하게 된다.목회자의 삶의 변화를 보고 교인들이 도전받고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의 가정이 먼저 변화되고 목사, 사모들이 행복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3년정도 컨퍼런스에 참여하면 목회자 자신의 체질이 변화되어 경쟁하는 목회가 아닌 연합하는 목회, 남을 잘되게 하는 목회 그리고 본이 되는 목회를 하게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두 번째 가정교회 컨퍼런스의역할은 건강한 네트웍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네트웍은 정보의 흐름을 전제한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목회적네트웍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을 한두 번쯤 목회자라면 누구나 꾸었을 것이다. 가정교회의 컨퍼런스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모임인 것이다.

제일 첫 시간에 진행된개회식에서 가정교회 사역원장인 최영기 목사의 개회사는 가정교회 전체의 흐름을 짚어주는 시간이었다. 가정교회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알게 하는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간이다.

또한 저녁시간에는 목회현장에서 목회적 순수성을 지키고 주님이 디자인 하신 신약 원형교회의 회복을 위해서 몸부림 친 목회자들의 경험들이 사례발표들을 통해서 나누어진다.두 교회가 어떻게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건물을 함께 쓰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나, 가정교회로의 개척하여 어떻게 비신자 전도를하며 성장했는지에 대한 경험들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값진 소득이었다.

성공한 경험보다는 실패한경험을 나눔으로써 얻게 되어 지는 시간을 통해 목회적인 통찰력들을 배가 시켜주는 시간이 또한 사례 발표 시간이기도 하다.

참석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의시간이 되어버린 ‘오겹줄 기도회’는 4-5명이 한 조가 되어 조장과 함께 사역과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컨퍼런스 기간 늦은저녁시간에 있었던 오겹줄 기도회에서는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 목회자들을 묶어 놓아 서로 어려움들을 나누고 스스로 그것에 대한 해답을 모색해 나가게하는 모임이었다. 이곳에서 필자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며 치유가 일어나고 회복이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끝으로 가정교회 컨퍼런스는‘목회적 소명’을 재발견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초심을 되살리고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서의 목회적 사명을 깨닫고 재결단 하게 하는 시간인 것이다.목회 사역을 하다보면 왜 이 사역을 해야 하는지, 왜 이러한 일들이 필요한지를 질문할 기회도 없이 타성에 젖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최영기 목사는 “가정교회는신약 교회의 본질을 되살려 성경과 멀어진 현대 교회를 신약교회로 회복시키자는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가정교회보다 더 신약교회의 본질을 더잘 살려내는 운동이 있다면 가정교회 운동은 해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자칫흐려지기 쉬운 이러한 초점을 바로 잡고 세속화된 사역 문화 속에서 순수성을 잃지 않고 목회적 동력을 이끌어 내게 하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목회자의 탈진을 방지하고 사명에 대한 마음을 다시 품고 다음 컨퍼런스까지 뜨겁게 달려가게 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끝으로 최영기 목사는 “세축과 네 기둥을 붙들고 버티기만 하면 가정교회로 개척하든지, 전환하든지 15-20년이 지난 후에는 특별한 목회역량이 없어도 150-200명 교회는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라고 이번 컨퍼런스에서 강조하며 주장하였다.

가정교회 역사가 20년이지나자 가정교회를 10년씩 한 교회들이 적어도 중형교회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버티면 우리가생각하는 교회 성장은 자연 스럽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에 의해서가 아닌 비신자 전도를 통해서 얻어진 값진 열매를 맛 볼 수 있을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도 시드니에는 예수님과적대적이기보다는 교회에 적대적인 사람이 많이 있다. 교회가 제자를 만드는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세상의 다른 기관과 별로 다르지 않은 계모임이나동창회같은 교회와 그 교회의 성도들을 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서 만나게 된다. 필자는 컨퍼런스 전에는 이런 사람들에게 희망을주는 목회를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사람들에게희망은 신약교회 회복을 추구하는 ‘가정교회’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섬김과 희생이 생활화된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가정교회(목장)에서 상처가 치유되고예수님을 영접하는 아름다운 꿈을 꾸어본다.

필자는 가족 같은 교회,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교회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평신도가 주체가 된 가정교회가 신약성경의 로마교회처럼, 고린도교회,에베소교회처럼 세상에 꿈과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과현실을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가진 성도와 목회자에게 교회회복 운동으로서의 가정교회 운동은 21세기 목회와 교회의 대안이자 희망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며11월 시드니 컨퍼런스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 필자 박종호 목사 ⓒ박종호 

박종호|시드니새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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