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He has come back)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8/30 [17:07]
I SHALL RETURN
 
“반드시 돌아오겠다”(I shall return)는 맥아더(Douglas MacArthur)의 말이다. 맥아더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7월 군에 복귀한다. 그는 1880년 생이다. 그러니 62세에 미국 극동부 총 사령관으로 돌아왔고, 유엔군 총 사령관으로 인천상륙 작전을 펼쳤을 때는 이미 고희가 넘었다.

1941년 12월 8일 진주만 공격이 있었다.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한 이유는 진주만은 동남아로 오기 위한 중간 기착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비행 기술로는 미국에서 동남아까지 직접 가기가 힘들었다. 진주만 공격에 이어 일본은 본격적으로 동남아를 침략하기 시작하였다. 본토의 지원을 받지 못하던 맥아더 장군은 1942년 3월 17일 필리핀에서 호주로 철수하면서 “I shall return”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2년 7개월 후 맥아더는 그 약속을 지켰다.
 
 I WILL BE BACK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는 터미네이터(Terminator)의 말이다. 1편에서 살인자(killer)였던 ‘아놀드슈왈제네거’가 2편에서 ‘존커너’의 수호자(protector)로 재 등장했다. 터미네이터의 시대적 배경은 2029년 LA이다. 핵전쟁 후에 기계들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하여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인간은 ‘존커너’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기계에게 항전했다.

기계들은 과거로 돌아가 ‘존커너’를 아예 태어나지 못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터미네이터’를 보내 ‘존커너’의 어머니인 ‘사라커너’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살인자였던 ‘아놀드슈와제네거’는 명령을 완수하지 못하고 영화는 막을 내렸다. 2편에서 기계군은 더 강력한 터미네이터를 보낸다. 이때 인간은 재 프로그램된 ‘아놀드슈왈츠네거’를 ‘존커너’의 수호자로 보낸다. 그는 임무를 완수한 후 자신의 부품을 연구하지 못하게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며 ‘I will be back’ 약속했다. 그 후 12년이 지나서 다시 ‘존커너’의 수호자(protector)로 돌아왔다. 
 
Rudd HAS COME BACK

'러드가 돌아왔다'.(Rudd has come back). 그가 노동당의 구원 투수로 다시 등장했다. 부총리였던 길라드가 주도하는 '당내 혁명'으로 총리직에서 축출된 지 꼭 3년 만의 일이다.

그가 던진 첫 번째 볼은 초강력 돌직구였다. ‘배를 타고 호주로 밀입국하는 모든 난민신청자(Asylum Seeker)들은 호주에 정착할 수 없다'고 전격 발표했다. 과거 난민에 대하여 관대했던 러드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2007년 연방 총리가 된 러드는 ‘지역사회에 위험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수용소 밖에서 탄원할 수 있다’는 난민정책을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 케빈 러드의 노동당 정부는 보트로 온 난민신청자들을 태평양 섬으로 보낸다는 ‘퍼시픽 솔루션’ 정책도 폐지했다.

하지만 돌아온 러드는 더 이상 옛날의 그가 아니다. 그가 제안한 난민정책이 입법화되면, 배를 타고 온 난민신청자들은 호주에서 살 수 없게 된다. 앞으로 밀입국하는 모든 배는 파푸아 뉴기니로 보내질 것이고, 설령 그곳에서 난민(refugee)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파푸아 뉴기니’에 정착해야만 한다. 일명 PNG 솔루션(solution)이라 한다.

9월 7일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국민은 선거를 통해 그가 던진 볼을 판정할 것이다. 바라고 원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나 정당의 유익을 넘어 하나님이 기뻐하는 판정이 내려지기를 기도한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ain, Detention Centre)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