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사역

김동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9/30 [11:15]
 
▲ 스티브 잡스 
‘그러면 다음 세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지난 호에 던졌다. 이 화두에 대해 우리 주변에는 항상 상황과 문화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금번 지면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답을 제시해 본다.
 
이전 세대 공부하고 연구해야
 
내가 제시하는 최선의 대답은 “다음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전 세대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과정이다. 내가 항상 모토로 생각하는 표현이 “과거를 연구하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이전 세대와 현재 세대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1986년 자신이 창립한 애플회사의 이사진으로부터 해고를 당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초창기 애플 컴퓨터를 구상하고 제작했던 과거를 연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1986년 당시의 애플 컴퓨터를 분석하고 1985년부터 준비한 Next회사를 통해서 지금의 OS 시스템의 모체인 ‘Multimedia, Interactive’기반의 NeXTstation을 개발했다. 또한 NeXT회사를 경영하면서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명사인 ‘Pixar’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결국 과거를 연구하고 현재를 분석하여 미래를 준비한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이 그를 1996년에 다시 애플의 경영진으로, 그리고 1997년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로 복귀하게만들었다. 그리고 ‘과거를 분석하고 현재를 연구하고 미래를 준비한’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애플사는 새로운 개념의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런 그의 경영 철학과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로 현재까지 7억 대의 iPhone이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인사회와 한인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전략적인 시도는 바로 이전 세대와 현재 세대를 연구하고 분석함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과거의 어떤 것을 연구하고 현재를 분석해야 하는가? 많은 실례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다문화’(Multicultural)라는 표현을 중심으로 시도해 보겠다.

과거에는 교통이 단거리였기 때문에 지역과 거리에 따라 단일 문화나 단일 민족 중심의 사회가 형성되었다. 가문 중심이거나 부족 중심이었던 사회가 지상과 해상 교통의 발달로 더 멀리 확장이 된다. 그 결과 ‘단일 문화(monocultural)의 사회’가 또 다른 단일 문화의 사회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후 서로 교류하거나 우월한 쪽이 하등문화를 정복하게 된다.

사람들의 활동범위가 지역권에서 대륙권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여러 문화와 문명들이 상생의 원리이거나 지배와 식민의 관계 속에서 공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월을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관계이므로, 선진 문화가 후진 문화를 흡수하거나 통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항공교통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선후진 문화의 구분과 장단거리의 구분이 없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여행하기 시작하고, 서로 교류하기 시작한다. 즉, 교통편의 발달과 음성과 화상 통화수단의 발달로 인해 전 세계의 지구촌 global village 시대가 열리게 되며 70년대를 시작으로 다문화(multicultural)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과거의 단일문화(monocultural)가 현재는 다문화(multicultural)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예상되는 세계의 변화는 무엇일까?
 
예상되는세계의 변화는 무엇...?
 
나는 그것이 ‘다세대’(multigenerational)라고 예상한다. 그 이유는 단일문화의 사회가 다른 여러 민족과 문화의 소개를 통해 다문화로 확장되었듯이, 다문화의 사회는 새롭게 창조되거나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에 더욱 깊숙히 정착되고 다양하게 실제적으로 공존하는 현실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다문화로 정의되는 포괄적인 개념이 시대와 세대에 따라 시대와 세대를 반영하여 새롭게 정착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2000년도 초반 동시대와 동세대의 사람들이 수용하는 다문화의 이해와 개념이 2013년 현재 시대와 세대의 사람들이 수용하는 의미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00년도 이전까지 대한민국 사회에 다문화라고 하면 우선 문화적인 교류의 부산물로 생각했다. 동서양 음악인들이나 체육인들의 교류, 혹은 동서양 학자들의 학술 교류 등으로 생각을 하던 것이, 2000년 이후에 들어서면서 더욱 일반화된 국제결혼이나 해외이민들의 사례를 통해서 ‘다문화 사회나 다문화적 삶’으로 전환되어서 지역 곳곳에서 대중적으로 일반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세대(Multigenerational)
 
동일한 다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과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핵심적인 것은 이 두 다른 다문화의 세대들이 현재 공존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다세대’ (multigenerational)이다. 서로 다른 다문화 세대들이 한시대에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과연 누구인가? 쉽게 정리하면 단일 언어와 단일 문화에 속한 부모님 세대가 외국으로와서 여러 민족들과 문화를 접하는 과정 속에서 정착하면서도 여전히 한국 문화와 한국어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데, 다음 세대들은 그 삶의 중심이 한국 문화나 외국 문화도 아니라 말 그대로 다문화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서 멜본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인 2세 목회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한인 2세들은 김치를 먹는 한국 사람과 파이를 먹는 호주 사람들이 합쳐진 김치파이 세대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한인 3세, 4세, 5세로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김치파이 세대이겠지만 종류가 많아질 것이다. 

즉, 다세대들은 그 시대의 상황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속에서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교회와 한인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이처럼 다양한 다문화 속에 살고있는 다음 세대를 향한 다각도의 시도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식 다음 세대 접근방식이 호주에서 그대로 활용될 수 없고, 시드니식 다음 세대 사역 내용이 브리즈번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세대(multigenerational) 시대를 살고 있는 주변의 다음 세대들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최종편으로 게재하도록 하겠다. 〠
 
 
김동원|브리즈번 갈보리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