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이겨내고 ‘삶의 희망’을 얘기하다

상인두암 4기 날벼락,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 음성’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3/11/25 [11:45]
▲   변상균 목사  © 크리스찬리뷰
 
기도운동을 펼치며 왕성한 목회활동을 펼치던 변상균(63. 시드니로고스교회) 목사가 일 년 전 갑작스레 상인두암 말기 진단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언제 그랬느냐싶게 정정한 모습으로 돌아와 이전보다도 순수한 열정으로 목회에 임하고 있다.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거듭되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 그는 ‘아카시아 뿌리’처럼 죽지 않고 일어섰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지만 그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기도하며 그 속에 숨겨진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고난이 유익이라’는 역설의 진실을 안다.

▲ 지난해 암판정을 받았지만 말씀의 생명줄을 붙잡고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변상균 목사     © 크리스찬리뷰

항암치료 시작, 33차례의 방사선 치료

처음에는 인터뷰를 애써 피하던 그였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얘기를 해도 될 만한 일인가 하는 마음의 부담감이 있고, 자칫 잘못하면 내 자랑이 될 수 있어서’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 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설득에 인터뷰를 수락했고 올림픽공원 한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변 목사의 얼굴은 수척했고, 과거에 비해 많이 말라있었다. 체중이 11kg나 줄어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건강은 타고났다고 생각했었다. 해병대 출신으로 체력이 좋았고 골프, 테니스, 탁구 등 운동도 즐겼다. 가끔 한 쪽 귀가 좀 아파 개운치가 않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다.

‘강철 체력’으로 통했던 그에게 생각지도 않던 ‘암’이라는 병이 찾아온 것은 작년 7월이었다. 워낙 건강을 자부했던 터라 상인두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어이가 없어 ‘허허’ 웃을 정도였다.

“한국과 미국에 초청을 받아서 집회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몸에 이상이 왔어요. 귀가 멍멍하고 이상하여 병원에 갔더니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집회 일정이 잡혀있어 그대로 한국으로 갔지요. 한국에서 3일 동안 집회를 인도하면서 머물고 있었는데 계속 통증이 오면서 안 풀리더라고요.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사를 했죠. 고막 속에 물이 찼대요. 주사기로 물을 뺐어요. 그런데 뺄 때 뿐이지 조금 있으니까 또 물이 차는 거에요. 집회는 해야 되고 그런 상태로 미국까지 건너가 집회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계속해서 물을 빼냈어요. 그런데도 고통은 계속되고 낫지를 않는 거에요.

호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GP선생님한테 갔습니다. 이상하니까 CT를 한 번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더니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주치의 선생님이 뭔가 이상하니까 한 번 더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는데 또 이상이 없이 나온 겁니다. 웬만하면 거기서 끝나잖아요. 그런데 GP선생님이 아픈 증상으로 볼 때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한 번 더 찍어보자고 해서 세 번째로 찍었어요.”

여기에서 변 목사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상인두암 4기 말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는 순간 인생의 시계바늘이 딱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암 그러면 동시에 떠올리는 게 죽음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죽어야 하는가. 겪어본 사람만 느끼는 거지요. 그러면서 지난 날의 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거에요.

상인두암은 희귀병이래요. 그래서 전체 암 환자의 3%정도 있고 주로 동양인에게 걸리는 병인데 사실 처음에는 인정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가서 그 부분에서 가장 권위자라는 의사선생님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다시 했는데 거기서도 상인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 병상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투병 중인 변상균 목사     © 변상균

변 목사는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욥처럼 하나님께 항변했다.
“하나님, 왜 저입니까? 하나님, 전 지금 하나님 앞에 가도 감사합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죽으면 억울합니다. 좀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하지 못한 것 하다가 가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살려주세요. 생명을 연장시켜 주세요. 그러면서 가족들도 생각이 나는 거에요. 가족들에 대해선 내가 하나님 앞에 감사를 했어요.

왜냐하면 아들과 딸이 다 자리 잡았고 사위도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단지 우리 아내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여태까지 고생만 했는데 이렇게 내가 허망하게 가면 불쌍한 우리 아내 누가 돌봐줍니까.”

그는 자연적인 치료를 위해 인터넷 카페를 뒤지고, 환자의 체험담이든 의사의 지침서든 도움이 될 만하다고 판단되는 책을 골라서 읽었다.

“암에 대한 리서치를 해봤어요. 암은 어떤 병인가.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치료한 예는 있는가.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이런 말들이 있더라고요. 암은 수술하면 안되고 항암 치료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더 위험하다. 이런 말들이 많더라고요. 항암 치료를 받으면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죽는 예가 많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병원 치료를 안 하고 일반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하기 시작했지요. 음식조절하고 운동도 하고요. 그렇게 6개월 정도 했는데 고통은 계속되고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날따라 가슴이 답답했다. 변 목사는 자신도 모르게 기도를 하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었다. 그 때 마음속에 말씀이 들려왔다.

“조금 지나면 시기를 놓칠 것 같다”

순간 가슴이 뛰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다시 CT를 찍고 MRI를 찍었습니다. 그런 후 바로 검사를 하고 치료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상인두암은 위험해서 수술을 할 수가 없는 암이래요. 뇌하고 가깝기 때문에 뇌에 영향을 주면 정신이상이 오고, 눈에 이상이 오면 실명하고 그렇게 심각한 병입니다. 실명뿐만 아니라 안구를 빼내야 된대요. 그래서 수술은 할 수가 없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만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저는 호주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내가 가니까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세팅이 딱 되더라고요. 치과의사, 영양의사, 언어치료사, 외과, 내과, 항암과, 방사선과 등 여러 명의 의사가 나 한 사람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계획을 세우더니 바로 치료에 들어갔어요.”

▲ 죽음을 문턱에 둔 절박한 한계 상황에서 아내 이순재 사모는 남편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매일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기도로 도왔다.     © 크리스찬리뷰

죽음 직전에 찾아온 구원의 손길

수술보다 어렵다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투여가 시작됐다. 통증은 24시간 동안 단말마로 찾아왔다.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죽고 싶었다.

“치료가 소문대로 그렇게 어렵고 힘든 줄 몰랐어요. 실제 해보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견디기 어려운 과정이더라고요. 몸이 대책 없이 그냥 망가져 버리더라고요. 항암치료 하다가 방사선 치료 하다가 생명을 잃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요. 충분이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그걸 꺼려하고 무서워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는 귀 주변을 가리키며 “방사선 치료를 33번이나 했다.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육신적으로 아무것도 못 먹고 자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목이 타서 따가워요. 잠이 안와요. 힘도 없고요. 그래서 고통 속에서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이런 생각만 드는 거에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급하게 의사를 찾아가잖아요. 그러면 의사는 해줄 게 없대요. 해줄 수 있는 건 더 강도 높은 진통제를 맞는 것 뿐입니다. 그것밖에 해줄 수가 없는 거에요.

▲ 병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변상균 목사     © 변상균

그래서 진통제가 다섯 단계까지 올라갔어요. 고통스러워 찾아가면 조금 더 강한 진통제를 주고 고통스럽다면 또 올려주고 그걸 먹으면 두세 시간은 그냥 잊어버리지만 다시 진통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를 받으니까 침샘이 손상을 입어서 침이 안 나와요. 그러면 음식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입안이 말라가지고요. 그리고 미각이 상실돼서 음식 맛도 모릅니다. 또 식도가 손상이 돼가지고 물 한모금을 넘기려고 해도 통증 때문에 넘길 수가 없어요. 코가 막히니까 숨쉬기도 어렵고요. 숨을 못 쉬어보세요. 그 고통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몰라요.

그리고 음식을 먹지 못하니까 병원에서 비상조치를 취하는데 배에 구멍을 뚫고 튜브를 위에다 연결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호스로 음식을 집어넣어요. 그래서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을 했고요. 이렇게 하다가 죽는 거구나. 잠도 안 오고 몸은 쇠약해지고 낙심이 되더라고요.”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가슴의 통증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 계속됐다. 항암제로 인해 구토, 소화불량, 변비 등 각종 부작용들이 발생했다. 그는 낮은 포복으로 접근해오는 죽음을 체감했다. 물만 먹어도 토하고 고통은 계속됐다.

▲ 고막에 찬 물을 빼내고 통증을 이겨가며 한국에서 기도원 집회를 인도한 변상균 목사     © 변상균
 
인간의 힘으로는 한발도 물러서거나 전진할 수 없는 절박한 한계상황에서 그에게 다가온 아내 이순재(58) 사모.

아내는 그런 남편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잘 이겨내도록 매일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기도로 도왔다.

“내가 죽음의 나락에 떨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의사가 하는 말은 그냥 견디어야 된다는 거에요. 다른 방법이 없답니다. 절망이라는 게 그런 거에요. 정말 사람이 죽겠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 아내는 암 진단 이후 동요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고 예배를 드려오면서 내 마음을 끌어 올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낙심되고 절망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우리 집사람을 통해서 말씀으로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날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선가 그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강한 손길이 느껴졌고 순간 방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 로고스교회 창립 5주년 기념예배 및 임직식.     © 크리스찬리뷰

  “말씀의 생명 줄을 잡아라.”

누구도 도와줄 수 없을 때 변 목사는 ‘오! 주여’하며 무릎 관절을 꺾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첫 번째 개입하심이었다. 하나님께서 고통의 현장까지 찾아오신 것이다. 그때 심령을 파고드는 성경말씀. 시편 118편 17절~18절 말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깊이 개입하신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동안 살아계신 하나님께 도전해온 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어디서부터 회개해야 할지 몰라 눈물만 쏟으며 기도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목회를 불성실하게 한 것이 생각나더라고요. 나에게 주어진 목회에 좀 더 충성했어야 했는데, 나에게 맡겨진 양떼를 더 잘 돌보고 했어야 됐는데 그런 부분에서 후회가 되어 회개를 했어요. 그러면서 생각을 떠올려 보니까 하나님 앞에 죄송스러운 것들이 너무너무 많은 거에요.”

▲ 시드니성시화대회에서 기도 인도하는 변상균 목사     © 크리스찬리뷰

그는 전 인생을 회개하며 기도하며 통곡했다. 사악한 인간이 부끄러웠다. 그날도 기도와 찬양을 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온몸에 오한이 덮쳐왔다. 두 번째의 절대자의 개입이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로마서 8장 11절)

변 목사는 “이 말씀의 생명 줄을 잡아야 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며 “그 순간 하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깊이 깨달았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매일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더 바싹 매달렸다. 그리고 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주의 사항도 철저히 지켰다.

▲ 응답기도원에서 기도 인도하는 변상균 목사     © 크리스찬리뷰

남은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변 목사는 지난 11월 4일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CT와 MRI를 찍고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일곱 분의 담당의사 선생님들이 내린 결론이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완치됐다는거죠. 사실 담당 의사선생님이 크리스찬이신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목사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기적적으로 빨리 회복이 되었다. 주변에서 기도를 많이 하신 모양이라고요.”

그 소식을 들은 변 목사는 ‘할렐루야, 아멘’하며 통곡했다. 세 번째 하나님의 개입이었다.

“내 생명을 바로 걷어 가시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잖아요. 순식간에 데려갈 수 있는데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런 생명 유예를 주시고 기회를 주셨을까. 너무너무 감사한 거에요. 죽음의 나락에 떨어져보니 우리가 무심해서 놓치고 사는 일상 속에서의 감사와 행복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이후 그의 삶은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변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느꼈어요. 그러니까 생각도 달라지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달라지고, 초점이 하나님 쪽으로 많이 갔어요. 삶에 대한 감사가 더 깊어지고, 주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해지고 성도들이 새롭게 보이고요. 우리 가족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요.”

변 목사는 “사물에 대한 시선도 더 예민해지고, 습관적으로 해오던 기도가 좀 더 새롭고 간절해졌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죽으로 시작된 식사는 이제 밥도 먹게 됐다.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 남아있어 오래간다고 하더라고요. 몇 달, 몇 년 가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병원에서 소화만 되면 어느 것이든 먹으라고 그래요. 물론 기름진 것은 자제를 하고 있어요.”

변 목사는 “암은 의사의 치료만으로 정복되는 병이 아니다”라며 “환자의 의지 여하에 따라 죽음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   변상균 목사와 이순재 사모   ©크리스찬리뷰
▲ 변상균 목사는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할렐루야, 아멘’하며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은혜에 감격하여 통곡했다고 했다.     © 크리스찬리뷰

“생명은 하나님이 주관하십니다. 암으로는 잘 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의 생명 줄을 잡으면 살아요. 말씀의 생명줄을요. 절대 낙심해서도 안되고 절망해서도 안되고 생명은 하나님이 주관하시기 때문에 어떤 병도 나을 수 있어요. 제일 중요한 것이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네 마음을 지켜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저는 투병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데 말씀 한 줄 한 줄이 직접적으로 나와 연결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찬송 한 구절 한 구절이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거에요. 옛날에는 그냥 찬송이니까 불렀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냥 읽고 선포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찬송 한 절 한 절이 나하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거에요.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나한테 주는 찬송이에요.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안전한 그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나한테 주시는 찬송이에요.”

▲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와 격려, 그리고 기도의 힘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는 변상균 목사는 인터뷰 내내 아내 자랑을 계속 했다.     © 크리스찬리뷰

변 목사의 눈자위가 붉어지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편 103편은 다윗이 쓴 시인데 거기를 보면 다윗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그 은혜를 하나하나 느끼고 그 체험한 것을 하나하나 고백한 거거든요. 그것을 읽으면서 다윗은 정말 하나님과 함께 살았구나.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싶은 거에요.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다 한 절 한 절이 하나님과의 체험 속에서 나오는 고백이거든요. 그 고백이 나하고도 전부 연관이 되는 거에요. 그런데 그전에는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죽음의 나락에 빠지면서 말씀의 생명 줄을 잡으면서 하나하나 깨닫게 해주세요.”

만약 아프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였을까. 그래서 그 누군가 환난은 보증수표라고 했다. 그 환난을 이겼을 때 하나님은 더 큰 축복을 마련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그는 복음을 마음껏 포식했다. 허기진 영육의 배를 채우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때 성경말씀은 그의 심령을 파고들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변 목사는 시편 118편 17절~18절을 다시 읊조렸다.

“아,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이게 생명의 말씀이라니까요. 이 말씀을 접한 순간, 그래 난 안 죽는다. 딱 확신이 오는 거에요. 아무도 나와 함께 할 수 없었어요. 의학도, 심지어는 아내도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주님은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만났어요. 감동입니다.”

▲ 제29차 시교협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추대된 변상균 목사가 암환우를 위한 구제헌금으로 1천 불을 쾌척했다.     © 크리스찬리뷰

제2의 목회 출발

변 목사는 “나는 감당 못할 은혜와 기도의 빚진 자이다”며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준 가족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에게 기도의 빚을 졌어요. 교회에 빚진 자로서 기도의 빚을 갚아야 되지 않느냐. 시드니에서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이 기도하시는 줄 몰랐어요. 목사님들, 사모님들이 찾아와서 격려해주고, 뿐만 아니라 주보에다 내고 기도해주는 교회들이 많았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시드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교회적으로 특별 기도를 했대요.

다니엘 기도, 금식기도 그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저는 그렇게 기도의 빚을 많이 졌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시드니에 작은 기도의 불꽃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투병 중 끝까지 남아서 기도해준 성도님들, 귀한 분들이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가족들 매주 모여서 예배드릴 때 꼬맹이까지 나를 붙잡고 눈물로 기도했어요. 우리 딸은 그런 얘기를 하대요. 하나님 앞에 감사한 건, 어떤 사람은 아침 먹고 슈퍼마켓 갔다가 못 돌아온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빠는 그렇지 않으니 얼마나 감사하냐고요.”

▲ 시교협 신구 임원진이 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새벽을 여는 마음으로 제2의 목회를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변상균 목사. 그는 지난 11월 18일 갈릴리교회에서 열린 시드니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리고 독거노인암환우들을 위한 구제헌금으로 시드니샘물호스피스회(대표 변종무 목사)에 1천 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그것은 암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꿈이며 우리에게 대한 호소이기도 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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