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제37차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위하여!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12/02 [17:41]
지난 10월 20(화)부터 22일(목)까지 2박 3일간 순천강남중앙교회 주최로 충주 켄싱턴 리조트에서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카작스탄 등 전세계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들 370여 명이 함께 모여 주님이 소원하시는 교회를 이 땅에 세워가겠다는 열기로 가득했다. 필자는 영혼 구원하여 예수 제자 삼는 가정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한지 2년 4개월이 지난 후 교회 리더십들의 배려로 참석한 컨퍼런스였기에 아내와 함께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 무엇보다 기뻤다. 

▲ 충주 켄싱턴 리조트에서 열린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전세계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 370며 명이 함께 모였다.ⓒ강승찬    

빨라지는 가정교회의 정착

개회예배는 최경학 목사(순천강남중앙교회)의 인도 가운데 뜨거운 찬양으로 시작되었고 폐회예배 때까지 편리한 시설 가운데 모든 순서가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먼저 최영기 목사(가정교회사역원장, 휴스턴 서울교회 담임)는 개회예배 보고에서 가정교회 정착이 요즘 빨라지고 있는데 그 원인을 다음 2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의 영향이다.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는 지금까지 58회 진행된 가운데 평신도 세미나는 2배 이상인 128회나 진행되었다. 각 교회의 목자, 목녀로 헌신한 평신도들이 가정교회로 성장한 교회에서 섬기는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하여 섬김의 가치를 확인한 후, 본 교회로 돌아가 진정한 목자 목녀로 헌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문제는 모델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특히 평신도들의 모델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장로 대통령도 평신도의 모델이 되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목자 되신 주님의 심정을 가지고 3개월이 아닌 3년, 5개월이 아닌 5년, 8개월이 아닌 8년을 섬기며 그 영혼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그 일을 변함없이 감당해 가는 평신도 목자들의 섬김과 헌신을 친히 목격하게 되어 한 영혼의 가치를 바르게 이해하고 생명 살리는 사역에 평신도들이 동참하게 된 것에 가정교회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이유로 최 목사는 꼽았다.

둘째는,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지역모임의 활성화이다. 지역목자의 인도로 매 달 1회 이상 모이는 지역모임을 통해 가정교회를 하다가 탈진한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재충전과 사역의 열정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각 지역마다 지역목자를 가사원에서 임명하고 임명 받은 지역목자들은 성심을 다해 같은 지역에서 가정교회를 세워가는 목회자들을 가족처럼 섬기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4:12, 새번역)는 말씀을 생각나게 하였다.
 
저녁시간에는 심포지엄으로 가정교회 사례발표가 있었다. 사례발표의 특징은 가정교회를 개척하거나 전환하면서 경험한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례발표를 통해 필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사례발표를 하는 목사님들은 가정교회를 세워가면서 경험했던 실패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내하며 주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끝까지 달리고 있었다. 영혼구원은 100m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고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박종국 목사(울산 다운공동체교회)는 미국 유학생활 속에서 미국 청소년 교육 실패 원인을 "어른들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서 실패한다"는 명제를 발견하고 예배와 사역에서 '세대통합'을 이루어가며 가정교회를 정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장년예배에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했지만 청소년 목장이 분가하는 것을 장년들이 목격하면서 청소년들도 목장을 통해 학생으로 본문을 다하고 믿음이 성장하게 됨을 깨닫고 어른과 청소년간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어 교회가 하나되었다고 한다.

박기명 목사(내일을 여는 교회)는 2006년에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개척을 한 후 가정교회는 이해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준비해야 함을 깨닫고 3개월 동안 3시간 새벽 기도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가정교회 스피릿을 가지고 가정교회를 지속한 결과 주님의 소원을 이루는 교회를 세워나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고난을 이기는 힘은 기도하면서 비전을 공유함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1년에 1명도 전도하지 못해 낙심할 때에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바른길 가는 목회'임을 깨닫고 날마다 찬양하며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음에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 힘을 얻었다.

서울 방화동에 있는 제자삼는교회 나종열 목사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한 후 전도설교로부터의 자유, 교회이름으로부터의 자유, 관리 목회로부터의 자유 등 3가지 자유를 얻게 되었음을 소개하면서 교회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고, 체험이 있는 교회로 성장해가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주도적인 사역을 하게 됨을 간증하면서 예수영접모임과 세례식과 허그(Hug)식을 통해 영혼사랑의 열정이 지속되게 됨을 통해 전도가 되어짐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교회인 마산 상남교회 5대 목사로 2006년 부임한 김양태 목사는 가정교회 전환을 통해 침체된 교회의 분위기가 생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여성중심의 리더십에서 남성중심의 리더십으로 변화되고, 영혼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음을 강조했다. 매주일 오후 한 개 초원씩 담임목사 집에서 초원모임을 가지면서 교회 리더십들과 함께 주님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고 영혼구원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간증했다.

▲ 컨퍼런스를 마치고 기념촬영 ⓒ강승찬    

 
변화를 두려워 하는 성도

컨퍼런스를 주최한 순천강남중앙교회 최경학 목사는 제자훈련을 열심히 한 목회자로 사역했으나 대부분 여성들이었고 왜 남성들은 교회에서 사역에 참여하지 못할까 고민하던 중, 아버지학교, 부부의 삶, 알파 등을 통해 남성들을 사역자로 세워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웠던 것은, 사도 바울은 1~2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서 많은 평신도 동역자를 세워서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갔는데 나는 왜 안 되는 것일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최목사는 초대교회처럼 브리스가와 아굴라, 뵈뵈 자매, 에베네도, 유니아, 마리아 같은 평신도 동역자와 함께 사역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한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어느 선배 목사님을 통해 가정교회 세미나를 소개받고 참석하여 바로 이거구나! 라고 무릎을 치며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 가정교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큰 과제물이 있었다. 먼저 전통적인 교회였기에 변화를 두려워하시는 장로님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과제였는데,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장로님들을 섬기면서 설득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 분 장로님이 끝까지 가정교회를 반대하셔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 저 XXX만 없으면 주님이 소원하시는 목회할 수 있는데 왜 저런 사람을 제 목회팀에 보내주셨습니까? 라고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야, 최목사야, 나도 XXX같은 가룟유다를 십자가 질 때까지 품었다" 라는 음성을 듣고 눈물로 회개하며 그 장로님을 사랑으로 다시 섬기게 되었을 때, 장로님께서 어린 목사님이 이렇게 열심히 주님의 교회를 세우려고 하는데 내가 왜 반대하느냐는 마음으로 변화되셔서 가정교회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간증할 때 참석자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단은 이렇게 주님이 기뻐하시고 소원하시는 '영혼 구원하는 바른 교회'󰡑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교회 리더십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 교역자들과 장로님들이 하나되고, 모두 동역자가 되어 서로 세워주고, 아껴주며, 주님의 교회를 사랑의 공동체로 잘 세워나가는 순천강남중앙교회로 주님께서 사용하시게 되었고 금번에 가정교회 컨퍼런스까지 섬기게 된 것이었다. 둘째 날 저녁 최경학 목사님과 부목사 6명이 한 팀이 되어 깜짝쇼를 하였는데 웃찾사 못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였고 서로 아껴주고 세워주는 이것이 진짜 목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필자가 등록한 확신의 삶에서 강사로 섬긴 김재정 목사(미국 아틀란타침례교회 담임)는 신앙생활의 기본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영적 습관을 세워나가도록 목회자는 노력해야 함을 역설했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신앙의 기본과 영적 습관을 배우지 않으면 이민교회 성도들은 날라리 신자가 되게 된다면서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러 야구장에 일찍 가면 2시간 전에 프로팀 선수들이 야구 공을 던지고 배팅하고 달리고 하는 기본기를 훈련하는 것처럼, 신앙생활의 기본기인 말씀묵상, 말씀암송, 경건의 시간, 기도생활, 지체의식, 은사, 사역 등에 대해 잘 가르쳐야 함을 강조했다.

진정한 가정교회 사역 동참은...

마지막날, 최영기 목사는 질의응답시간에 선택과 위임에 대해 강조하면서 가정교회도 짝퉁교회가 많은 이유는 담임목사가 평신도들에게 올바른 위임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결국 가사원 주소록에 교회 이름이 등재되어야 진정한 가정교회 사역에 동참하게 됨을 강조하면서 많은 교회들이 가사원 주소록에 등재되길 최 목사는 기대했다.

주소록에 등재되면 1년마다 업그레이드 되는데 기본원칙을 지키지 못한 교회는 주소록에서 삭제되며, 이렇게 원칙을 만들어 함께 가정교회를 세워나가는 이유는 건강한 주님의 교회를 함께 세워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는 '운동'(Movement)을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가사원 주소록에 등재되려면 매주 목장모임을 해야 하고, 목장모임에 남녀가 함께 모여야 하고, VIP(전도대상자)도 함께 모여야 하며, 목장모임 출석률이 주일예배 출석률의 70%이상이 되어야 한다. 결국 가정교회는 영혼구원에 집중하지 않으면 관리목회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최 목사는 강조했다.

또한 최영기 목사는 목회자의 가장 큰 부담은 설교인데 설교를 잘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목사는 설교할 때 하나님의 대변인으로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온전한 스피커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기 목사는 어떻게 설교 준비를 하느냐는 어느 목회자의 질문에 본인은 설교본문을 묵상하고 설교원고를 작성해 가면서, 20분 기도를 3번쯤 하면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고 소개하였고, 예배 전 기도할 때 예배 인도자가 아니라 참된 예배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강단에 올라간다고 설명하였다.

최영기 목사는 '청년부'라는 부서는 가정교회 원칙이 아님을 말하면서 각 교회별로 목회자가 알아서 적용해야 하지만, 청년이란 용어를 교회에서 가능하면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 지역모임 ⓒ강승찬    

젊은 부부들이 헌신한 '싱글 목장'

고등학교 졸업하면 청년이란 말보다 '싱글'이란 말로 통일하고 싱글 초원 중심으로 목장을 세워나가면서 건강한 젊은 부부들이 헌신한 싱글 목장을 세워서 젊은이들이 섬김을 받게 하고 후에 건강한 부부의 모습을 보고 결혼도 하고, 교회에 봉사하면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또래끼리 있으면 짧은 기간에는 서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신앙생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반항심 많은 청년기에 주님의 나라에 충성하기보다는 딴전을 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1년에 1-2회 각 목장별로 선교지 탐방을 하도록 하여 기도로 물질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과 깊은 영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정교회를 하다 보면 싱글로 장년초원에 소속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젊은이들은 장년목장에 소속되도록 하는 것이 신앙성장에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요즘 결손가정이 많아서 건강한 아버지상 어머니상을 보지 못하고 자란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격이 좋으신 아버지 나이의 목자 목녀들이 젊은이들을 섬길 때 상처가 치유되고 믿음이 든든히 세워지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폐회예배는 한국간사인 이재철 목사(서울 열린문교회)의 인도로 진행되었고 김재정 목사(아틀란타침례교회)는 도전의 시간에 가정교회 승패는 목회자의 확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약적인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지 않으면 가정교회를 바르게 할 수 없음을 역설했다.

특히 가정교회가 잘되면 교회성장에 타협하게 되고, 목회성공에 욕심이 끌리게 될 때, "왜 가정교회를 하려고 했는가?" 질문하면서 "이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이다. 나의 목회 목표는 교회성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이다." 는 마음으로 결단하여 목회성공의 유혹을 극복하라고 권면했다.

또한 가정교회가 꿈꾸는 부흥은 숫자의 성장이 아니라, 불신자와 씨름하고, 눈물로 기도하면서 섬길 때, 대가를 지불할 때 영혼구원의 열매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수평이동 부흥은 하나님 앞에서 수치스러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부흥이기 때문이다" 라고 호소했다.

영혼 구원에 목회 초점을

금번 컨퍼런스의 특징은 가정교회는 한 가지 모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 모델, 선교 모델, 학생교회 모델, 전환모델, 이중문화 모델 등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시며 구원하기 원하시는 모든 영혼들을 세상 각 영역에서 살리기 위해 일하고 계심을 몸소 체험하게 된 귀한 목회자 컨퍼런스였다.

가정교회를 먼저 선택한 선배 목회자들이 영혼구원을 위해 힘쓰다가 실패한 흔적들로 가득한 현장에서 발견한 교훈을 사실 그대로 발표하고 간증하면서, 가정교회를 세워가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경쟁보다 권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큰 감동이 있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목회자 컨퍼런스였다.

필자는 금번 컨퍼런스를 통해 선명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주님께서 나에게 질문하시는 것은 "지난 주일 출석교인이 몇 명이냐?" 가 아니라, "섬기는 교회를 통해 2009년 한 해 동안 몇 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았고 양육을 받고 있느냐?"였다. 함께 세워가는 가정교회(목장)에서 몇 명이 예수님을 믿었는가? 지난 1-3개월 사이에 예수 믿는 사람이 생겼는가? 비록 세상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하여 세상에서는 잊혀진 교회일지라도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가 있고, 눈물이 있고,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교회라면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내 생명 다해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가정교회를 언제 시작하게 되는가? 질문하게 된다. 그것은 영혼구원에 목회의 초점을 맞추는 순간 시작된다고 필자는 알게 되었다. 영혼을 살리기 위해 수평이동을 막고, 전도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헌신할 때 가정교회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시드니 땅에 주님께서 소원하시는 가정교회가 많이 세워지길 소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글, 사진/강승찬
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호주지역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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