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터뷰|위틀리신학교 권오영 교수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2/23 [12:08]
 
▲ 위틀리신학교 신약학 정교수로 임명된 권오영 교수(가운데)가 Frank Rees 학장(오른쪽), Bruce Tudball 교무처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크리스찬리뷰

권오영 교수는 위틀리신학교(Whitley College,  whitley.unimelb.edu.au)의 신약학 정교수로 임명되어 내년부터 가르칠 예정이다. 위틀리신학교는 빅토리아주 침례교단의 신학교로 1891년도에 개교했고, 6명의 신학생들이 처음으로 입학했다.

1965년도에 이름이 ‘위틀리’로 변경되었고, 새로운 학교 건물들도 세워졌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위틀리신학교는 수많은 목사들과 청소년 사역자들 그리고 상담가들을 훈련시켰다. 현재 약 35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호주 백인 중심의 신학교인 위틀리신학교에 정교수로 임명받은 권오영 교수와 브루스 터드볼 (Bruce Tudball) 교무처장을 본지 정지수 편집위원이 만나 인터뷰했다. 

정지수 :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브루스 교무처장께 제일 궁금한 것부터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권오영 교수를 정교수로 임명하게 되었나요?

브루스 : 권오영 교수를 정교수로 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새로운 교수를 청빙하기 위해서 몇 가지 자격과 조건을 정했습니다. 첫째, 우리 신학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이나 우리 신학교 출신이어야 한다. 둘째, 신약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호주 백인들보다는 비영어권 출신자여야 한다. 넷째, 침례교단 목사여야 한다. 이러한 자격 조건들을 만족 시킬 분들을 알아 보는 중에 우리는 권오영 교수가 적임자임을 알게 되었고, 교수 회의를 거쳐서 권 교수를 신약학 교수로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정지수 : 권오영 교수를 신약학 교수로 임명하면서 위틀리신학교가 기대하는 점은 어떤 것들입니까?

브루스 : 권오영 교수를 신약학 교수로 임명하면서 저희 신학교는 기대가 큽니다. 그 이유는 저희 신학교의 비전이 아시아 지역과 태평양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신학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다문화사회인 멜본 지역에 거주하는 여러 이민자들에게 영적인 도움과 신학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저희들의 비전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이루어 나가는데 권 교수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지수 : 권 교수께서는 언제 호주에 오셨습니까?

권오영 : 저는 2000년 12월에 호주로 유학을 왔습니다. 2001년부터 위틀리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러 교수들이 도와 주셔서 공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위틀리에서 멜번신학대학(MCD University of Divinity)의 신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바울 신학 전공)를 받았습니다.

정지수 : 한국에서는 어디서 공부하셨나요?

권오영 : 저는 대전침례신학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스라엘로 가서 키부츠에서 일 년 정도 공동체 생활을 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들을 경험하기 위해서 무작정 이스라엘로 간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키부츠 공동체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 필리핀에 위치한 아시아신학대학원 (Asia Theological Seminary)으로 가서 목회학 석사 과정(Master of Divinity)을 공부했습니다. 아시아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호주 멜본으로 유학을 온 것입니다.

▲ 권오영 교수      © 크리스찬리뷰

정지수 : 신학을 공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권오영 : 제가 신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시골교회 사모님께서 어머니에게 저를 신학교에 보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신앙이 뜨거웠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사모님께서 신학을 하도록 권면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저는 신학교를 가면 최소한 지옥에는 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모님의 권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신학교 입학에 필요한 신앙 간증문을 저희 목사님께서 대신 써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저는 신학이나 목회에 무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고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합니다. 또한 저희 시골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지수 : 그렇게 신학교에 들어 가셨다면, 학교 생활이 평탄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권오영 : 입학한 후 처음 갖는 개강 수련회 시간에 동기 학생들이 울면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거기서 저는 제 자신이 신학교에 올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가는 것을 핑계로 휴학을 하거나 자퇴를 하려고 했습니다.

1학년 1학기 말에 휴학계를 가지고 학생처로 갔는데거기서 학생처장을 만났습니다. 학생처장은 저에게 왜 휴학하려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는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신학을 공부할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학생처장께서 한 학기만 더 다녀보고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를 더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학기를 더 다니는 동안 군입대 입영영장을 받았지만 법이 바뀌면서 면제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는 부양 가족이 있는 가장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같은 사람은 군입대 면제를 받았습니다. 휴학이나 자퇴를 할 핑곗거리가 그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하나님께 약속을 했습니다. 만약 내가 자퇴를 하거나 퇴학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4년 동안 공부해 졸업을 하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라고 믿고 대학원부터는 목숨 걸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하나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무사히 졸업 시키셨고 저는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위틀리신학교 홍보 전단      © 위틀리신학교

정지수 : 위틀리에서 신약 교수로 가르치게 되는데 앞으로 비전이나 계획은 무엇입니까?

권오영 : 먼저 위틀리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위틀리신학교에 감사를 드립니다. 열심히 연구해서 잘 가르치려고 합니다.

또한 멜본 지역의 한인 목회자들과 교회들 그리고 한인 2세들을 어떤 모습으로든지 섬기려고 합니다. 위틀리 신학교의 좋은 프로그램들을 한인 목회자들과 교회들에게 소개하고 열린 강좌들을 개설해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정지수 :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권오영 교수를 통해서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키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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