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주 크리스찬 로비(ACL)대표 라일 쉘톤

호주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는 ACL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14/01/27 [12:19]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크리스찬 로비(Australian Christian Lobby, 이하 ACL)는 호주 정부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법안들을 만들도록 호주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는 기독교 단체이다. ACL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강력히 반대하며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에게 기독교인들의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본지는 ACL의 라일 쉘톤 (Lyle Shelton) 대표를 캔버라 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호주 크리스찬 로비(ACL) 라일 쉘톤 대표      © ACL

-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ACL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CL은 기독교 정신을 호주 정부에 불어 넣기 위해서 1995년도 설립되었습니다. 저희 단체는 호주 정부가 기독교 신앙과 정신에 따라서 법안들을 만들 수 있도록 로비를 하며, 낙태, 동성애 결혼, 안락사, 빈부차이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 이슈들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독교의 정신이 모든 정부 단체들, 국회부터 행정부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주로 국회의원들과 교류하며 그들에게 기독교인들의 생각과 의견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단체는 어떠한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속한 단체가 아니며, 기독교 교단 연합 단체도 아닙니다. 저희들은 독립적인 단체로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입니다.”

▲ 캔버라 본부ACL 직원들      © 크리스찬리뷰

- 주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시나요?

“네, 저희들은 주정부 국회의원들과 연방정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펼칩니다. 저희 단체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를 제외하고 모든 주에서 주 정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곳 캔버라에서는 연방정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ACL이 어떻게 운영 되는지 말씀해 주시요.

“저희 단체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단체의 정신과 목적에 동의하고 후원금을 보내 줍니다. ACL은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데 운영 이사들이 저희 단체의 전체 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토니 맥렐란 (Tony Mclellan)과 짐 왈라스 (Jim Wallace) 등이 운영 이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캔버라 본부에는 18명의 직원들이 있으며 전국 지부에도 여러 명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 ACL 대표 라일 쉘톤 씨      © 크리스찬리뷰

- 현재 호주 ACL의 주된 활동은 무엇입니까?

“동성 결혼 합법화 반대 운동이 저희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저희 ACL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동성 결혼 합법화는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연합이 되어야 한다는 기독교인들과 많은 국민들의 뜻을 호주 정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작년에 이곳 호주 수도 특별자치구(Australian Capital Territory)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어 논란이 되었는데, ACL은 이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저희 ACL은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서명 운동을 펼쳐 십 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 했습니다. 또한 동성 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의사를 여러 언론들을 통해 밝혔습니다. 대법원은 호주 수도 특별자치구의 동성 결혼 합법화가 위헌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를 원하면 국회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올해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논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들은 국회의원들을 만나 그들에게 동성 결혼 합법화가 비성경적이며 아이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호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할 것입니다.”

▲ 사회 이슈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하는  ACL      © ACL

- 동성 결혼 합법화 이외에 ACL이 중점을 두는 사회 이슈들은 무엇입니까?

“낙태 문제와 안락사 문제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돌보는 문제 등을 저희 단체가 관여 합니다. 또한 녹색당이 국회 일정에서 주기도문 낭독 순서를 없애려고 노력 중인데 저희 단체는 녹색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며 국회 일정에서 주기도문 낭독 순서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데 주로 어떤 방법을 통해 기독교 정신을 정치인들과 호주사회에 알리나요?

“호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단체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치적인 이슈나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서명 운동과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이메일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알립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호주 사회에 알립니다. 사회 이슈들에 관한 성경적 진리를 호주 사회에 알려 주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ACL은 정치계로 입문하고 싶은 청년들을 위해 지난 1월 리더십 훈련을 실시했다.      © ACL

또한 저희들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 여러 가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2007년도 선거 때에는 존 하워드와 케빈 러드를 초청해 정책 토론회 시간을 가졌고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습니다. 작년 선거 때에는 정당 정책 토론회를 열어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저희들은 호주 사회에 기독교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전하고, 기독교인들이 정치와 선거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호주에 있는 한인 성도들이 ACL의 활동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요?

“호주 한인 성도들도 호주 사회의 이슈들에게 대해서 침묵하지 말아야 합니다. 동성 결혼 합법화와 같이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합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은 서명 운동에 동참하거나 지역 국회 의원에게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이메일을 보내는 것입니다.

저희 ACL 홈페이지(www.acl.org.au)를 통해서 회원 가입을 해 주시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희 ACL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ACL을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ACL에서 다음 세대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저희 ACL에서 라클란 맥콰리 인턴십 (Lachlan Macquarie Internship)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리더들의 성품과 능력과 리더십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14주에 걸쳐 이곳 캔버라에서 진행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정치, 역사, 신학, 문화 등 다양한 과목들을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 정치계로 진출하려는 한인 2세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저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작년에 한인 청년 한 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 ACL 라일 쉘톤 대표와 인터뷰 중인 본지 영문편집위원 정지수 목사.      © 크리스찬리뷰

- 마지막으로 한인교회와 한인 성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인 성도들과 교회들도 호주사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적인 이슈나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서 한인교회들과 성도들이 목소리를 더 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을 도와 호주 사회에 기독교인들의 의견을 알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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