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차세대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 선교대회를 앞두고

세계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대안, 디아스포라

주정오/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6/30 [12:08]
▲ 제1회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 해외 동포들이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 횃불재단

우리는 지금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기동성과 이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UNHCR)의 2000년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의 합법적 이민 인구가 최소한 1억 명에 달한다 하고 난민 4천5백 만을 포함하면 현재 약 1억 5천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자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1세대의 숫자만을 말함으로 그의 자녀들까지 합친다면 엄청난 숫자임을 알 수 있다. 70억 인류 중에서 이렇게 엄청난 인류의 이동이 없었던바 이제 세계는 ‘신 유목민 시대’(New Nomad Era)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통계는 한국인의 것과 비교하면 별로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의 수는 750만 명을 넘고 있다는 정부의 보고가 있고, 이 숫자에 단기 거주자까지 포함하면 약 850만 명에 이른다 할 수 있으니 그것은 남북한 인구의 1/10을 훨씬 넘는 숫자임을 의미하며 이 숫자는 세계적 통계와 비교할 때 의미있는 숫자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세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 수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도 훨씬 많다(중국은 130개국에 1천만 명, 본토에 있는 총인구는 13억)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인의 이민 역사가 긴 것도 아니었다. 이제 겨우 120여 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 민족을 흩으심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분명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확신케 하는 부분이 아닌가?
 
▲ 제2회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 홍보지     © 횃불재단

우리는 이미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기 전 이스라엘 민족을 전 세계에 흩어놓으신 유대인 디아스포라로 하여금 복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시고 그 일을 통해 300년 만에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광속적인 복음 전파를 이루게 하셨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말, 이제 복음의 세계화를 위한 하나님의 대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 그 해답은 자명해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인 디아스포라 850만 명 모두를 선교 자원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여도, 그들 중에서 기독교인이 평균 20%라 하고, 그 중에서 다시 10%만 선교 자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세계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전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인 디아스포라 850만 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런 주장이 무리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2009년에 밝힌 각 대륙별 분포도를 보면 아주지역에 54%, 미주에 35%, 유럽에 10%로서 99%의 재외 동포가 3개 대륙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교 자원으로서 충분한 자원이 됨을 의미한다. 그들은 이미 선교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 문화 충격을 해결한 준비된 예비 선교사들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한 한국 교회는 지난 194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어바나(Urbana)대회’를 매 3년마다 실시해서 지난 65년간 3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참가하면서 타문화권에 대한 관심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또 1988년에 시작된 ‘한인 세계 선교대회(KWMC)’도 회를 거듭하면서 그 초점을 흩어진 한민족의 선교 동력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최근 한 집회에서 강승삼 목사(KWMA 대표 법인이사장)도 구체적으로 그 가능성을 지적했으니 “한인 디아스포라가 대략 750만이라 했을 때 그 중 20%가 크리스찬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인이 150만 명임을 의미하고 그 중 10%만 선교사로 헌신한다하여도 15만 명이나 된다”며 “디아스포라는 훌륭한 선교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대부분의 한인 디아스포라 사회는 학문적 열심과 전문성에 대한 성취욕이 매우 높다. 그들은 선교지 비자 습득을 위한 일이나 토착교회의 역량을 구축하고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그들의 시각이 열려 많은 일꾼들이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면 선교의 남은 과업은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성취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국교회가 타문화권 선교 사역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1912년 조선 장로교 총회에서였다.
 
당시 총회는 중국 산동성 선교를 결정하고 그 다음해인 1913년에 한국교회 최초로 3인의 선교사 박태로, 김영훈, 사병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다. 이는 1865년 토마스 선교사가 첫발을 디딘지 27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복음을 받은지 27년 밖에 안되는 아직은 어린 한국 교회가 그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해외선교를 꿈꾸고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가 이미 세계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철저하게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 준 일이라 할 수 있다.
 
▲ 2011년 제1회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에 참가한 국가들의 기수단     © 횃불재단

한국 교회가 처음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그해로부터 정확하게 109년 후인 지난 2012년 현재 세계 열방에 나가있는 한국 선교사의 수는 2만 명을 넘었고, 그들의 자녀수만도 1만 5천 명이 넘었다. 거기에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자원까지를 합친다면 수십만 명의 선교자원을 가진 선교 대국으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놀라운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 일은 무엇을 위한 준비란 말인가?

작금 세계 선교에 대한 열정이 급속히 식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모슬렘 선교의 장벽이 끝없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한다면 디아스포라는 마지막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준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영성과 선교적 DNA를 소유한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세계 178개국에 750만 명이나 흩어져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때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대안임을 확신케 한다.

이제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부터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2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중요성만 이야기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몸부림이 부족했었다. 이제는 중요성이나 정체성의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선교 자원들을 총동원하여 깨우고 훈련시켜야 할 전략이 필요하다.
 
그 구체적인 훈련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가동되어야만 한다. 비즈니스맨을 통한 세계 선교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고 실제적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만 한다.

연합 전선 구축이 필요하다

더 이상 선교 자원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지난 세대의 경험으로 충분한 대가를 치뤘다. 이제는 각 선교 단체간에 그리고 한인 교회들 간에 연합전선을 만들어 총진군을 해야 한다. 현지의 한인 선교사들과 한인 교회들 그리고 선교사 자녀들과 목회자 자녀들, 타민족 디아스포라 선교단체들까지를 아우르는 연합 운동이 필요하다. 협력 선교가 필요하다. 미전도 종족선교는 물론이지만 도시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각 지역과 계층과 공동체 간에 그리고 세대 간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글로벌 리더십을 일으켜야 한다. 선교와 재정, 인적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종합적인 네트워크가 요구된다.

전략지원을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각 전략들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요구된다.
 
▲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년도 한민족 세계선교대회에서 해외동포들이 입장하고 있다.     © 횃불재단

이번에 실시되는 ‘제2회 차세대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 선교대회’는 의미있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세계의 디아스포라들은 목말라했었다. 누구도 불러주지 않았고, 누구도 무장시켜 주지 않았다. 누구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일러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스스로 일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믿음의 사람들을 모아 화산처럼 타오르도록 불씨를 모으고 화력을 집중해 줄 부스터(Booster)가 필요하다. 흩어져 있는 선교 자원을 집중화해야 하고, 동력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도 각 대륙별로 사람마다, 교회마다 선교적 사명은 갖고 있지만 동력화하는 일을 위해서는 그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각 대륙별 한인 교회들이나 교민사회는 자체적으로 선교사들을 훈련시키고 파송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조직도 능력도 부족하다. 개교회 수준이나 개 교단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2회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 선교대회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경험이 풍부한 선교기관이나 공인된 연합기관이 이를 주관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준비한 무브먼트가 될 것이다.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향해 일심으로 일어설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전 세계를 향해 복음으로 무장한 주의 군사들이 불꽃처럼 타오를 것을 확신한다. 특별히 대양주에서 참석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새롭게 할 세계 복음화의 차세대 주자로 탄생되는 기쁜 소식이 기대된다.〠

주정오|열린문교회 담임목사, 2014 제2회 횃불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 오세아니아 공동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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