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대화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29 [11:57]
Q. 저희 남편은 아이들과 대화가 되지 않아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대화할 기회도 많지 않은데 매번 대화 후에 관계가 어려워집니다. 

A.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습관적 대화를 함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이란 책에서 존 가트맨 박사는 아이와의 관계를 망치는 대화의 예들을 설명합니다.  그 대화의 예는 “너는 왜 만날 그 모양이야?” 라고 하는 비난하는 대화, “네가 정신이 있니?” 라고 하는 경멸의 대화, “너한테 물어 본 거 아니거든” 이라고 하는 멀어지는 대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라고 하는 방어하는 대화, “네가 그랬지” 라고 하는 마음의 문을 닫는 대화, “너 때문이야!” 라고 하는 죄책감과 불안을 조장하는 대화, 그리고 “당장 그만둬! 빨리 해” 라는 명령하고 훈계하는 대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대화의 내용들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대화들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화를 들어 봅시다.
 
한 아이가 엄마의 발을 씻겨 주겠다고 하면서 물을 큰 대접에 담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 물이 무거워 거실에 깔아 놓은 이불에 쏟아졌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옆에서 보고 있던 아빠가 “야! 너는 도대체 왜 그래? 물이 다 쏟아졌잖아! 얼른 수건을 가지고 와서 닦아!“ 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수건을 가지고 와서 흘린 물을 닦은 다음에는 엄마 발을 씻기지도 않고 방으로 뛰어가 버립니다.
 
아이는 좋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비난’이라고 하는 화살로 돌아오자 그만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야단치는 어른의 목소리에 아이의 전두엽은 활동을 멈추고 위협에 반응하는 감정 뇌로 인해 아이는 도망가는 것에 급급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화를 아이들과 나누어야 하는 것일까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대화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화에는 늘 수용과 경청이 수반된다고 합니다. 먼저는 ‘아, 그렇구나’로 반응해 주는 경청하는 대화입니다. 잘 경청만 해주어도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 놓고 나아가서 기분과 생각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하는 수용하는 대화입니다.
 
아이가 지금 처한 상황과 상태를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에도 먼저 충분히 수용을 한 후에 다음 이야기로 이어나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겉으로 아이가 표현한 것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아이의 기분을 읽어주는 노력,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대화를 하려고 해야 합니다. 엉뚱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그것으로 야단부터 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서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발이 아파서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할 때 먼저 왜 발이 아픈지 그리고 왜 학교가 가기 싫은지를 경청해서 듣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아이가 발이 많이 아프구나!”  더 나아가서는 “발이 아픈데 학교에서 운동을 하느라 너무 힘들었구나! 그런데 학교에 가서 또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고 무서운 거구나” 라고 수용해 주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어른들은 목소리 톤을 낮추고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비난할 때 일반적으로 목소리가 커집니다. 그럴 때 큰 목소리는 아이에게 위협적인 목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더불어 부모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부모들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수를 방치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좀 더 나은 대화의 습관을 계발함으로 실수를 개선하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좋은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훈|기독교대학 CEO, 호주가정상담협회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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