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진검 승부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2/23 [15:15]
진검승부라는 말은 검도에서 목검이나 죽도가 아닌 진짜 칼로 승부를 낸다는 말이다. 한쪽이 생명을 잃거나 칼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의 중상을 입어야만 끝나는 승부이기에 매우 위험한 싸움이다. 그래서 진검승부에 나설 때에는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는 일본 역사상 최강의 검객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진검승부에서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3세에 첫 진검승부를 벌여 상대를 죽인 그는 29세까지 60여 회의 진검승부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에도 진검승부가 있다. 가수는 토크쇼에서 유머로 웃기기보다는 노래로 승부해야 하고, 영화배우는 몸짱, 얼짱이 아닌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 기업은 품질좋은 제품이나 고객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고 식당은 음식 맛으로, 학생은 공부로 승부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 고유의 진검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의 진검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주님의 제자가 되어 영혼구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까?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기도의 진검승부를 보여 주셨다.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눅22:42)라고 기도하셨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십자가에 달리셔서 하신 것외에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기도이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가슴저미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맡겼다. 생애 마지막에 예수님은 최고의 기도를 드리셨는데,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순종’이다. 순종 없는 기도는 자기 고집에 머물고 만다. 그래서 진정한 기도는 순종할 줄 아는 것이다.
 
기도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바쁜 일상에서 기도를 계획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시간을 삶의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 기도를 계획할 때 마음 준비도 해야 한다. 주님의 뜻이라면 즉시 순종하겠다는 마음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기도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한다. 기도제목을 기록하고 응답을 점검하는 습관을 날마다 키워가야 한다. 그래야 꾸준히, 끝까지 기도의 진검승부를 통해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도응답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기도의 진검승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압도하셨다. 십자가를 지시면서 화를 내거나 짜증내지 않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아무 말없이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당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이겨내셨다.
 
“하나님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영혼은 감정이 메마르고 예민해지며 분노와 짜증이 수시로 폭발한다”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하나님과 매일 충분한 교제와 친밀감을 상실하면 주관적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약1:19-20)고 했다. 날마다 화를 내거나 분노의 노예로 사는 사람은 기도의 진검승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기도의 짐을 짊어 질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셔 우리 모두의 기도의 짐을 짊어지시고 가셨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의 짐을 짊어지셨다. 복음전도자 레오나드 레이븐힐은 “등이 굽더라도,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우리는 기도의 짐을 짊어져야 한다.” 고 외쳤다. 
 
존 낙스(John Knox)는 “기도하는 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 시대는 기도의 짐을 질 줄 아는 그리스도인을 필요로 한다. 평생 기도 훈련을 쌓지 못한 사람은 결정적일 때 승리하지 못한다. 오늘부터라도 기도를 계획하고, 감정을 압도하고 기도의 짐을 질 줄 아는 기도의 진검승부사로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희망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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