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벗는 삶의 현장

박천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6/29 [10:32]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배경이 다르지만 인격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은 다르지 않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인격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인격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성숙할수록 인생의 참된 가치와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보리새우의 성장과정


우리가 성장하고 성숙해 지는 것은 여러 가지 경험의 과정과 학습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인격의 성장과 성숙의 기본적인 원리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보리새우가 알에서부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성숙을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보리새우 알은 부화하여 노플리우스 유생이 되고 3시간 내에 여섯 번의 변태를 거쳐 조에아 유생으로 발달한다. 조에아 유생은 4-5일에 이내에 세 차례의 변태를 거쳐 미시스 유생으로 변한다. 이렇게 보리새우는 수많은 탈피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오래된 껍질을 떼어내고 거듭해서 새로운 껍질을 입어야 하는 보리새우의 몸부림은 보기에도 힘겹다. 하지만 그 힘겨운 과정을 잘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자신의 오래된 껍질 안에 갇혀 죽게 된다.
 
우리의 성장은 어쩌면 자신의 단단한 껍질을 탈피하는 보리새우와 같은 탈피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익숙해진 것에서 벗어나는 안목을 가져야 하고, 단단해진 습관에서 벗어나는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 익숙하고 편한 것들만 좇는 행동은 자신을 오래된 껍질 안에 가두고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우리 자신이 벗어야 할 오래된 껍질은 무엇이 있는가?
 
오래된 껍질을 벗고 싶다면 자신의 성찰을 깊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단하고 질긴 껍질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성장을 옭아매는 방해꾼임에 틀림이 없다.
 
껍질을 벗기 위한 몸부림은 처음부터 쉽지 않지만 변화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참고 노력해야 할 일이다. 수고 없이 열매를 기대 할 수 없듯이……. 우리 자신이 단단한 껍질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성경에서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때때로 좋은 환경과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려움과 실패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마치 온상에서 자란 유약한 식물처럼. 그런가 하면 굉장히 열악한 환경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훌륭한 삶의 대열에 끼어있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그 이유와 비결을 짐작할 것이다.
 
인간의 성장과 성공은 꼭 가정과 환경이 좋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자라난 배경이 그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면서 기회가 주어진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껍질을 벗는 사람이다.
 
즉, 자신이 익숙하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껍질을 벗고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껍질을 벗기 싫어하는 사람은 기회가 와도 잡지를 못한다. 그것은 도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없기 때문이다.
 
도전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없다. 왜냐하면 그 단단한 껍질을 벗고자 하는 열정이 두려움을 이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전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격의 성장과 성숙은 도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전이 없는 인생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잠자는 사람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성숙해 가는 인생의 삶은 도전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도전이 잘못되더라도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되고 또 다른 도전에 더 큰 효과를 주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장해 가는 사람에게는 도전은 멈출 수 없는 경주라고 하겠다.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


바이올린을 만드는 한 장인이 있었다. 그는 최상의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질 좋은 나무를 구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가장 좋은 국산 나무를 고르고, 또 질 좋은 외국산 나무를 수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이올린을 만들 수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수목한계선에서 어렵게 자란 나무를 발견했다. 그 나무는 옹이가 많고, 이리저리 뒤틀린 모양이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산꼭대기에서 부는 황량한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다 보니 그 모양이 곧지 않았지만 단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그 바이올린은 그때까지 그가 만들었던 어떤 바이올린보다도 더 훌륭한 소리를 내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일종의 수목한계선에 살고 있는 사람, 즉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모진 시련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이들은 삶에 어느 정도의 옹이가 박혀 있을 것이다. 이 옹이를 통해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가 나오듯이, 극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삶 속에서 만들어진 옹이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에 보람과 보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치 거친 파도가 유능한 사공을 만들어 내듯이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누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애지중지하며 수고하고 땀을 흘리며 모으겠는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가족과 이웃이 그렇고, 직장과 사업이 그렇다. 이 모든 상황들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그 동안 애쓰고 수고하여 여러 형태와 방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날마다 삶의 현장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하는 자세는 참으로 지혜로운 것이다.  또한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모든 것은 죄악이 아니라면 참으로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나를 훈련하고 단련해서 성장과 성숙을 가져다 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이렇게 성경을 기록하고 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약 1:2-4)〠

박천순ㅣ 아들레이드은혜성결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