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군도 선교 간증문

선교의 열매들

이혜은/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8/29 [11:23]
▲ Aiofa 마을 사역을 마치고 원주민 주민들과 함께 한 선교팀.     © BFGC

브리즈번순복음교회(담임목사 홍요셉) 선교팀은 지난 6월 28일(화)부터 7월 5일(화)까지 솔로몬군도 수도인 호니아라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나는 2010년에 처음으로 우리 교회 선교팀과 함께 낯선 솔로몬 군도 땅을 밟았는데,  어느 덧 여섯 번째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다.
 
다시 찾은 솔로몬 군도

첫째 날, 호니아라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솔로몬군도 아가페 순복음교회  김덕기 장로와  원주민 성도들이 공항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트럭을 타고 아가페 순복음 교회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 청년들이 우리 선교팀을 위해 그들의 전통 춤을 추며 환영 세레모니와 함께 풍성한 과일들을 준비하여 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첫째 날 도착 예배를 마치고 숙소로 와서 내일 다른 섬인 말라이타 섬으로 건너가 사역할 준비를 했다.  말라이타 섬은 2013년 처음 가본 섬으로  그때의 감동적 선교사역을 잊을 수 없고 원주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한 번 그 섬을 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 
 
2014년은 여객선이 고장나서 선교팀이  말라이타 섬으로  건너가지 못했고, 2015년은 태풍으로 못 건너가고,  2016년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 건가 생각하며 선교팀은 기도로 단단히 준비하고 솔로몬군도 본 섬인 과다가날로 날아왔다.
 
드디어 수요일 아침 말라이타 섬으로 출항하는 항구에 선교팀은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배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태평양이 보이는 창가 쪽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배 안은 완전  찜질 방이다.  에어컨이 고장이라고 한다. 숨이 턱턱 막혀서 밖으로 나가 보았는데 밖은 안보다 더 더웠고 그나마 좌석이 없는 사람들은 배 밖에서 출발도 하기 전에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원주민들의 검은 피부들은 더 검게 보였고 더욱 바싹 말라 보였다. 우리는 그렇게 3시간 넘게 고속 여객선을 타고 우여곡절 끝에 말라이타 섬의 아오키라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미리 예약해 두었던 고물 트럭이 우리를 대기하고 있었다. 짐을 싣고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트럭에 올랐는데, 이동 중에 갑자기 선교팀의 단이 자매가 나에게 말했다.
 
“언니, 이 트럭 운전 조수가  언니를 안데.”  
 
그의 이름은 Nick이었다.  그 사람은 작년에  호니아라 교도소를  방문한 우리 선교 팀을 기억하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호니아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트럭을 운전하고 있던 운전 기사도 또한 작년에 같은 교도소에서 있다가 우리 선교 팀이 교도소를 다녀 간 후 회심을 하고 마음에 변화를 받아 지금은 직업도 갖게 되었고 예수님도 잘 믿고 있다고 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이렇게 선교의 열매를 보여주시니 더욱 감사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우거진 밀림 속에 하나하나 세워진 작은 집들과 신학교 그리고 교회가 너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었다. 원주민 교회는 숙소와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짓다만 교회이긴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경 속에 그림처럼 세워진 교회였다. 
 
▲ 아오키 항구에 도착한 선교팀. 배 위에 선교용품들이 가득하다.     © BFGC

천사같은 아이들
 
교회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고 새롭게 만난 삐끼니니들과 인사를 했다. 터질듯한 눈망울로 나에게 수줍게 인사하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아주고 장난도 쳐 보고 했더니 아이들은 금방 마음을 열었다. 솔로몬 군도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아이들이 모두 천사 같았다.
 
나는 문득 지난 3년 동안 사역하며 만나왔던 브리즈번 근교의 입스위치 아보리진 말썽꾸러기(입스위치 순복음교회)들이 생각났다. 하나님께선 솔로몬군도 아이들과 아보리진 아이들의  너무 다른 모습을 통해 나를 훈련도 시키시고 은혜를 많이 주셨다.
 
호주로 돌아갔을 때는 전심으로 상처투성이들인  입스위치 아보리진 아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품을 수 있도록 하나님은 나를 힐링해 주고 계셨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트럭을 타고 해안을 따라 1시간 이상 이동하여 오지에 있는 AIOFA 마을을 방문하여  하루 내내 그곳에서 사역을 했다.  그곳에 도착해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크게 찬양을 틀고 율동으로 오프닝을 했다. 
 
더운 곳에서 땀을 쫙 빼가며 가장 큰 목소리로, 가장 큰 동작으로 앞에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율동을 할 때가 나는 너무 기쁘다. 나의 그 모든 열정을 드리는 순간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바로 선교의 진미이다. 늘 그랬듯이 선교 팀에서 나는 어린이 사역을 맡았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해 주고 싶어서 다른 해보다 더 많은 물품을 사고 더 많이 준비해 왔다. 우리 교회 선교 바자회와 선교 지원금 등 여러 도움의 손길로 모아진 선교비용으로 세심하게 선교용품들을 준비해 왔다. 
 
400장의 선교용 티셔츠와 300개의 LED전등과 300권의 성경 등 많은 문구용품들을 준비해 왔다. 6영리 교육을 시작으로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선교팀원들이 분반해 교육과 암기를 시키고 , 어린이들에게는 작년에 작품성이 돋보였던 사포 모자이크 만들기와  예수님 얼굴 담은 부채 만들기 그리고  비즈 꿰어 팔지 만들기로  즐거운 성경적 교육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하는 말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잘 들어주는 아이들이 너무 감사했다. 성경교육과 만들기 시간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미니 올림픽 시간을 가졌다. 풍선을 보기만 해도 신기해 하는 아이들, 풍선을 터트리니 즐거워하는 아이들, 하얀 아이싱 슈가 덕분에 까만 얼굴이 더 까맣게 보이는 아이들의 모두들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런 사역에 나를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 아오키 교도소의 결신자들과 함께 한 선교팀.     © BFGC

아오키 교도소 사역
 
밤에는 홍요셉 목사의 인도로 성령집회와 함께 기도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나와 함께 기도했던 아이를 안고 나온 Hilda라는 아이 엄마가 생각난다. 아이가 벌써 넷이나 있는 아주머니였다. 내가 기도제목을 물었을 때,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요엘 2:28 말씀이 생각났다. 비록 작은 나라, 작은 섬, 작은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의 엄마이지만 하나님께선 꿈을 주시길 원하셨고, 그 꿈들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아름답게 펼쳐질 날이 오길 기도해 주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어 우리는 마을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트럭에서 우리 선교팀은 함께 동행한 아가페 교회 원주민 청년들과 함께  밤 하늘의 별들과  은하수를 보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날 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늘의 별처럼 은혜를 부어 주시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 선교팀은 말라이타 섬에 있는 아오키 교도소를 방문했다.  그동안 솔로몬 본도에 있는 호니아라 교도소는 15년 이상 방문 선교를 했지만,  말라이타섬의 아오키 교도소 선교는 처음 있는 사역 일정이었다. 
 
처음에 아오키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 죄수들의 얼굴이 너무 무서웠다. 대부분 살인혐의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더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우리 선교팀에서 준비한 부채춤, 바이올린 연주, 판토마임에 죄수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6영리를 교육하고 마지막 목사님의 설교 후에 결신의 시간과  치유기도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많은 죄수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했고 자원해서 앞자리로 나와 치유기도를 받았다. 나는 조용히 앉아있는 죄수 자매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Aida라는 죄수였는데 35살이었다. 그녀는 17살 때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생긴 충격으로 정신병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달 이모를 살해해서 다음 주에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목사님과 함께 그녀를 위해 간절히 치유기도를 해 주었다. 
 
그 자매의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실지 알 수 없으나, 기도를 통한 열매가 그 자매 삶 가운데 나타나길 간절히 소원한다. 
 
▲ Tamboko 마을 사역.     © BFGC

성령집회와 기도의 능력
 
오후에는 다시 Light House Church로 돌아와서 어린이사역을 하였다.  찬양과 율동 그리고 6영리 암송까지 최선을 다해 섬기고 돌아왔다.  못다한 만들기 재료들을 교회 목사님께 드리고 주일예배 때 잘 사용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밤에는 또 다시 그 곳에서 홍요셉 목사 인도하에 성령집회를 갖게 되었다. 이번에도 아이를 앉고 나온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기도를 요청하셨다.
 
Rose Mary라는 아주머니였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다며 오늘밤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주머니는 내가 뜨겁게 기도할 때마다 ‘아멘’이라고 화답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그날 밤  그녀를 치료해 주셨다.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 차례 했다. 나는 하나님 손에 붙들려 사용되었다는 게 너무 기뻤다. 
 
그날 저녁 성령집회를 통해  허리 디스크를 치료받은 할머니가 앞에 나와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날 저녁 집회를 통해 많은 기사와 이적이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났다. 앞으로도 기도의 열매가 Light House Church 가운데 계속 나타나길 기도했다.
 
홍요셉 목사는 그 교회에 가져간 프로젝터와 컴퓨터를 선물로 전했다. 이렇게 말라이타섬 사역을 마치고 다음 날 비오는 토요일 아침에 일찍 짐을 챙겨 본 섬인 호니아라로 돌아오기 위해 아오키 항구로 나갔다.  그런데 비 바람으로 풍랑이 심해서 익스프레스 여객선이 출항이 취소가 되었다.  그 대신 좀 큰 여객선이 출항하는데 도착시간이 6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 배를 타고  호니아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선교팀이 그 배 안 밑창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내가 요나가 된 것 같았다. 창문도 없고 의자도 없고 배의 가장 밑바닥이었는데 어두 컴컴한 지하실 같은 곳에서 6시간을 어떻게 갈 수 있을지 막막했다. 우선 멀미 약부터 챙겨 먹고 두려운 마음과 함께 마음 속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침낭을 바닥에 깔고 잤다.  눈을 뜨니 1시간 남짓 남았고 생각보다 쉽게 호니아라에 도착했다.
 
우리가 돌아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주셔서 풍랑도 잠재우고 유유히 바다를 빠져 나왔다. 무사히 태평양을 건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토요일 오후에 무사히 도착하여 아가페 순복음교회 숙소로 돌아오니 삐끼니니들이 다시 환영을 해 준다. 다시 고향을 방문하는 기분이었다. 

▲ 교도소 사역을 마친 후 호니아라 교도소 앞에서 기념촬영한 선교팀.     © BFGC

예수 영접한 죄수들
 
다음 날 주일 아침에 일어나 원주민 성도들과 함께 홍요셉 목사의 설교와 인도로 성찬 주일예배를 드리고, 중식 후에는 어린이 사역과 어른들을 위한 성경교육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사역은 올해 새로운 찬양과 율동이 추가되어 나도 너무 신났다. 그동안 입스위치에서 준비했던 율동들이라서 어렵지 않게 바로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음 날 월요일 아침에는 호니아라 교도소를 선교차 방문했다. 호니아라 교도소는 15번 이상이나 우리 교회 선교팀이 사역한 곳이기 때문에 매우 친근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죄수들이 모였다. 매년 왔던 교도소였지만 올해는 하나님께서 다른 마음을 주셨다. 
 
그날 교도소 사역은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해 주셔서 많은 죄수들이 큰 감동을 받고 우리 선교 찬양 연주팀과 함께 눈물로 Amazing Grace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많은 죄수들이 회개하고 주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 그리고 치유의 기도를 받기 위해 앞으로 나와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았다.
 
사역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사람씩 줄을 서서 우리와 악수를 하며 지나가는데 그들의 얼굴이 환히 천사와 같이 밝아졌고, 우리의 얼굴에는 자꾸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왜 그런 마음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마주 보고 악수를 하는데, 악수를 할 때마다 나는 JESUS LABEM U (JESUS LOVES YOU)라고 하면서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이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을 받고 변화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교도소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오후에 마지막 사역지인 Tamboko마을로 향했다.  1시간 가까이 트럭을 타고 도착한 그 마을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작년까지 배웠던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기쁘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내 이름을 기억해 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마웠고 하나님께서는 올해도 잘 왔다고 칭찬해 주시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참으로 가난한 마을은 2010년 솔로몬 선교를 처음 왔을 때  나에게 특별한 애착이 있는 마을이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2010년도 선교사역 중에 우리 반이었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은 이미 커서 호니아라 도시 상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들이 어디에서 살던지 그 날의 우리를 기억하면서 예수님 안에서 나눴던 사랑을 품고 예수님 잘 믿고 살았으면 좋겠다. 가난한 솔로몬군도라는 나라에서 정말 가난한 마을 Tamboko마을 아이들이 예수님 안에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솔로몬군도는  어쩌면 나와 같다. 작고 가난하고 힘없고 부족한나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뿌린 작은 복음의 씨앗이 훗날 이 나라를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밑거름이 되길 기도한다.
 
이번에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린다. 할렐루야!〠

이혜은|브리즈번순복음교회 선교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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