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뽀로로, 호주에는 빼빼로
아이에게 웃음을, 엄마에게 행복을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9월호/2017 표지   © 크리스찬리뷰

빼빼로 이벤트 대표 이광호 집사

한국에 '뽀로로'가 있다면, 호주에는 '빼빼로'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펭귄’, ‘대한민국 아동 애니메이션의 신화’, ‘한국 애니매이션의 전설’, ‘어린이들의 대통령’ 등의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뽀로로'에 도전장을 던진 사람이 있다. 

그는 스스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본명은 '이광호', 하지만 '빼빼로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빼 선생'은 '유아체육과 유아이벤트' 전문가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지만, '체육과 이벤트'로 '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엄마에게는 행복'을 나누어 주는 선생님이다. 

자신의 캐릭터와 이미지에 맞는 '빼빼로'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친구이자, 선생님이 된 지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2017년 광복절에 그를 만났다.
 
▲ 체육과 이벤트로 ‘아이에게는 웃음을, 엄마에게는 행복’을 나누어 주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크리스찬리뷰

이스트우드 커피숍

그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안녕하세요. 빼빼로 선생님입니다."
 
 ‘마이클 조던’의 23번 티를 입고, '베트맨 마크'가 있는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약속장소로 달려왔다.
 
오늘 약속 때문에 카슬힐 수업을 취소했다. 일주일에 약 30곳 정도의 'Day Care Centre'를 찾아가 ‘놀이체육’을 한다. 토요일에는 '돌잔치나 생일파티'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벌써 올 연말까지 예약되어 있는 상태이다.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엄마들의 입 소문으로 '빼빼로 선생님'은 시드니 유명강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시드니에 한국어로 운영되는 ‘Day Care Centre’가 200-300개가 된다고 한다. Day Care Centre의 수용인원은 8명까지이다. 한 번 가면 30분 수업을 하고, 일주에 약 120명의 아이를 만난다. 그는 다양한 소품을 차에 싣고 다닌다.
 
▲ 놀이체육을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빼빼로 이벤트

유아체육은 크게 '대도구 수업'과 '소도구 수업'으로 나눈다. 대도구 수업은 커다란 도구를 사용해서 친구들의 온 몸을 움직이는 커다란 근육들의 유연성과 근력과 지구력을 높이는 수업이고, 소도구 수업은 선생님의 역량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수업으로 작은 도구들을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게임형식으로 구성한다.
 
소도구 수업은 작은 근육들의 정교한 움직임을 돕고 유산소 운동량이 많다. 그는 두 가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적절히 병행하며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 빼선생만의 수업의 특징은 웃음치료 수업으로, 끝나기 직전 아이들과 시원하게 소리 내어 웃는 시간을 갖고 수업을 마친다.
 
인간의 뇌와 몸은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뇌가 몸을 움직이기도 하지만, 몸의 신경을 자극하면 뇌가 활동한다. 최근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이 뇌가 빨리 발달한다고 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장기와는 달리 뇌에는 ‘가소성’(plasticity)이 있어 죽을 때까지 발전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뇌의 혈류량이 증가되고, 신경전달물질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빼선생은 아이들의 '육신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 2012년 1월, 시드니 하버 선상에서 열린 가정교회 댄스파티에서 마술을 선보이고 있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크리스찬리뷰

다음은 빼 선생과 일문일답이다.

- 처음부터 유아교육을 전공했나요?
 
 “아닙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요리를 했습니다. 군대 생활이 체질에 맞아서 장기복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전하신 분으로 찬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대장과 소대장은 말렸습니다. 정말로 군인이 되기를 원한다면 제대하고 시험을 쳐서 장교로 복무하라고 조언하면서 취사병으로 보직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지금 생각하면 제가 고문관이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대하고 요리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이자 군대 선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요리사 자리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2주 훈련을 받은 후 호텔에서 근무하며 생활하는 조건이라 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교회의 모든 직분을 그만두고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만나 보니 그 친구는 다단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계기로 요리 공부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제가 하고 싶었던 유아교육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YMCA에서 유아교육 자격증, 레크레이션 자격증, 동화구연 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유치원에 취직하려고 했으나 남자라고 써주지를 않았어요. 아홉 번째 유치원까지 퇴짜를 맞고 마지막 열 번째 문들 두드려서야 겨우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는 속담이 생각나더군요.
 
유치원에 근무하며 야간으로는 국내 유일의 서일대학교 레크레이션학과를 다녔습니다. 저는 학과에서 유일한 '청일점'이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유아체육 협회에 가서 유아체육에 대하여 배우기도 했습니다.
 
25살 때부터 이민 오기 전까지 약 5년간 일했습니다. 저는 1977년 생입니다. 앞으로 저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체육, 놀이, 웃음 등을 융합하여 새로운 놀이문화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 빼빼로 이광호는 집사는 각종 어린이용 운동 기구들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일주일에 30여 곳의 데이 케어 센터들을 방문, 놀이체육을 한다. <문의: 0432 501 166>     © 크리스찬리뷰

- 언제 호주로 이민 왔나요?
 
“결혼하고 바로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에는 이모와 이모부가 살고 계십니다. 아버님의 권유로 오게 되었는데 별다른 준비 없이 왔습니다. 저는 영어를 못하는데 대신 아내가 영어를 잘합니다. 영주권 서류 준비를 하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습니다. 유명하다는 변호사를 만났는데 제 자격으로는 영주권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서류를 접수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 년 뒤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 와서 아내가 임신했습니다. 얼마 후 영주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좋은 일이 한꺼번에 겹쳐서 일어났지요.
 
사실 아내는 임신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병원에 물어보니 비행기를 타도 된다고 해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시드니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산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모부 일을 돕다가  손가락이 거의 잘릴 뻔했습니다. 어번(Auburn)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손가락이 '기역자' 모양이 된 상태에서 봉합했습니다. 괜찮다고 했지만 계속된 통증으로, 한국에 가서 재수술을 했습니다. 안산에 있는 병원에 가니 이런 것은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더군요. 안산에는 공단이 있어서 별의별 중환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기 전까지 많이 걱정을 했는데, 너무 간단하게 수술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제 수술은 코피 흘리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돌아보니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한국 음식 축제에서 아이들과 풍선 아트를 펼치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빼빼로 이벤트

- 부인은 어떻게 만났나요?
 
“저는 일산에 살았습니다. 어릴 때 저희 집 위층이 성서 침례교회였습니다. 자연적으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산에는 성서침례교회가 6개 있었고, 돌아가면서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교회 성도들과 교제를 할 수 있었죠. 후에 청년들만 연합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성서침례교회가 하나 더 생겼다는 말을 듣고 초대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죠. 그때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자리를 같이 하게 되고, 아내의 어머니가 유치원 선생님이셨다는 말을 듣고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그 후 우연의 만남은 필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일년 후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와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 자녀는 어떻게 되나요?
 
“유산 후 5년 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저희들을 위해서 많이 기도했습니다. 호주 병원에서는 임신이 어려우니 인공수정을 권장했습니다. 그 무렵 저희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렸습니다. 목사님은 집회 후 강사님에게 저희를 위해서 특별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솔직하게 그때는 그냥 형식적으로 받았습니다. 기도 받고 3일 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가 한나의 꿈을 꾸고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고, 지금 5살이 되었습니다.
 
변호사가 안된다는 영주권도 나왔죠, 의사가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건강한 아이를 얻게 되었죠. 돌아보면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니지만,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감히 저는 시드니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다닙니다.”
 
▲ 아이들과 뒹굴며 놀이체육을 즐기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크리스찬리뷰

-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
  
“다음 주에 칼링포드(Carlingford)로 이사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사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가 주관이 되어서 가정교회 컨퍼런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희 교회는 그렇게 큰 컨퍼런스를 준비할 여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사흘 동안 일을 하지 못하게 되서, 21곳의 원장님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사정을 설명하니 모두가 허락을 해 주었고, 어떤 원장님은 봉투까지 주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정말 행복하게 준비했습니다. 컨퍼런스 준비 중에 이사할 집이 나왔습니다. 너무 좋은 조건이라서 하나님이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계약이 파기되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오니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집을 예비해 놓으셨어요. 너무 조건이 좋아서 '사기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어요.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죠. 하나님의 선물을 선물인 줄 모르고 받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신을 바라보며 많이 회개했습니다. 요즘 조금씩 이삿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 자신만의 교육철학은... ?
 
 “아이들의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아체육을 통해서 두 가지를 다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웃음이 있고, 웃음이 있으면 건강이 있고, 건강이 있으면 행복이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웃으면 제가 행복합니다. 저는 처음 만나면 특별한 제스처를 사용해서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남을 웃게 하는 남자라고나 할까요. 나중에 '웃찾사' 같은 동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원장님들을 초청하여 같이 배우고, 즐기고, 웃으며 놀 수 있는 동우회입니다.”
 
- 신앙과 직업의 관계는 어떤가요?
 
“신앙과 직업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먼저 말씀을 통하여 행복해야지만, 저의 행복 바이러스가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일 파티나 이벤트를 할 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찬양도 하고 말씀도 전할 기회도 있습니다.
 
저는 삶을 통해서 전도하고 있습니다. 저의 삶을 보고, 예수 믿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제가 가진 달란트가 선교의 현장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교회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선교 가는데 요술풍선 등 마술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풍선 퍼포먼스나 매직 등은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말씀으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 어린이들의 친구 빼빼로 이광호 집사.     © 크리스찬리뷰

- 나이 들어도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나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 41살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외모는 조금씩 나이를 먹지만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원장님들에게 ‘저는 60세까지 이 일을 할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진담입니다. 지금도 그런 정신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 시간은 조금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몸이 지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는 첫 시간과 마지막 시간을 동일한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과 끝은 똑같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 복장이 특이한데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나요?
 
 “아닙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것입니다. 언젠가 생일파티를 끝나고 찍은 사진을 보니, 제 옷이 분위기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놀이뿐 아니라 옷도 아이들 수준으로 맞추어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밝은 색을 선호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관련된 옷을 입습니다.
 
모든 관심이 아이들에게만 집중되다 보니 성인들과 대화할 때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어른들과 만나면 공통의 화제도 없고, 눈 마주치는 것도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합니다.”
 
- 지금 하는 일은....?
 
“평일에는 ‘Day Care Centre’에서 '유아놀이체육'을 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많이 움직이게 되어, 자연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됩니다. 노래에 맞춰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합니다. 토요일은 이벤트 날입니다. 생일파티, 댄스파티 등을 하지요. 야외에서의 생일파티는 거의 미니 올림픽 수준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웃을 때가 정말 행복합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란 말을 하면 정말 행복하죠. 부모님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여기저기서 많은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가끔 저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화난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설 수 없잖아요. 그때마다 저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이동 중 차 안에서 ‘서희’의 '웃다보니'를 크게 따라 부릅니다. 그러면 저도 모르게 행복해집니다.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인생 / 웃다보니 행복하네 일단 한번 웃어봐 / 아하하하 하품해도 웃고 / 에헤헤헤 헤어져도 웃고 / 오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 우후후후 후련하게 웃고 / 아하하하 하품해도 웃고 / 에헤헤헤 헤어져도 웃고 / 오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 우후후후 후련하게 웃고’
 
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면 행복해 집니다. 웃으면 얼굴도 예뻐지고 언어도 부드럽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계속 웃었다. 불혹의 나이가 지났지만 마치 20-30대 청년 같았다.

▲ 어린이들과 생일파티를 즐기는 빼빼로 선생     © 빼빼로 이벤트

Korean Food Fair

8월 20일, 그를 다시 만났다. 오늘은 그가 다니는 시드니 성서침례교회의 '음식축제의 날'이다.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니 음식은 이미 다 팔렸다. 마지막 순서로 '라플추첨'을 하면서, 마술과 풍선 퍼포먼스 등으로 모든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평범한 물건도 그의 손을 거치면 신기한 물건이 된다. 아이들은 열광하며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멀리서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사람이 있었다. 시드니 성서침례교회를 섬기는 김진수 목사이다. 

-김 목사님, 오랜 만입니다.
 
"아, 김 사관님 오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이 다 팔렸는데 어떡하지요."
 
- 괜찮습니다. 먹으러 온 것 아닙니다.
 
교인들은 물론이고, 인근에서 사는 사람들도 함께 모였다. 음식축제의 이익금은 전액 세계선교에 사용될 것이다.
 
김 목사가 성서침례교회를 섬긴 지가 벌써 17년이 되었다. 김 목사는 7년 전, '가정교회 시스템’을 도입하여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목회로 방향전환을 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든 공동체는 가정입니다. 교회는 가정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가정과 같이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 교회는 관계중심의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만 크면 학자는 될지 모르겠지만, 삶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가 '삶 공부'를 하면서 성도들은 놀랄게 변화되었습니다."
 
▲ 돌잔치, 생일파티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광호 집사.(오른쪽 위는 시드니성서침례교회 김진수 목사와 함께)     © 빼빼로 이벤트

시드니성서침례교회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건강한 교회이다. 교회 구성원은 최고령자인 95세의 이필순 권사로부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까지 4대가 함께 예배 드리는 대가족 교회이다.
 
주일 예배의 공식 명칭도 ‘주일 연합목장 예배’이다. 교회에는 15개의 ‘목장’이 있고, 3개의 ‘초원’이 있다. 목장이란 구역을 말하고, 초원은 5개 목장을 하나로 묶은 공동체이다. 빼 선생은 목자이자, 초원을 담당하는 ‘초원지기’이기도 하다. 
 
“이광호 집사는 목자이고 초원지기이자,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총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지나가던 중년의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백 목자님’. 
 
▲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상을 입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빼빼로 이광호 집사.         © 크리스찬리뷰

나는 ‘목사님’이라고 잘못 들었다.
 
- 김 목사님, 교회에 부목사님이 계시나 보죠.
 
"아닙니다. 재정 담당하는 '목자'입니다. 저는 한 획이 부족해서 '목자'가 못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저분은 저보다 믿음이 좋은 분입니다. 저는 돈 받고 신앙생활 하지만, 저분은 돈 내고 신앙 생활하거든요." 
 
▲ 빼빼로 이벤트 홍보물     © 빼빼로 이벤트

점잖은 김 목사가 웃지도 않고 유머를 하니, 덜 점잖은 김 사관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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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8 [10:31]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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