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야전군의 침투전략
'복음의 전함' 고정민 이사장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사재를 털어 복음의 전함이라는 사단법인체를 설립, 6대주 복음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고정민 이사장     © 크리스찬리뷰

광고 없인 못사나?

흔히 광고를 일컬어 ‘자본주의 경제의 윤활유’라고 한다. 아니 광고가 없다면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어지는 ‘대중사회 경제의 견인차’라고 함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만큼 광고는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 침투해있다. 속옷에도 광고가 붙어 있는가 하면,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게 광고이다.
 
입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각종 먹거리의 포장지에도 어떻게든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매려는 광고는 어김없이 붙어있다. 아무리 세상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모발폰에 저절로 뜨는 광고부터 우편함에 투여되는 각종 전단지 광고, 빌딩에 붙은 옥외광고, 버스나 택시, 심지어 영업용 자동차에 붙은 광고 등등 하루 평균 300여 개의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는 통계가 있다.
 
사람들은 많은 광고에 짜증을 내고, 모발폰이나 TV 시청 중간에 광고가 나오면 관심과 눈을 돌리지만 막상 무언가를 구입하고 선택할 땐, 어김없이 광고의 잔영이 남아있는 ‘그 상품’이 익숙하고 친근하여 기꺼이 지갑을 열고 만다. 그러기에 ‘돈에 가장 민감하고’ ‘이해타산의 계산기’를 가장 먼저 두드려 보는 기업들이 30초짜리 광고에도 수억 달러를 쏟아 붓고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왜냐고? 어차피 남는 장사니까...
 
그런 만큼 광고에는 이론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무엇보다 별명도 많다. ‘자본주의의 꽃’ ‘인가받은 포르노’ ‘소비문화’ ‘기술의 소리’ ‘변화의 상징’ ‘숨은 신화’ ‘의식의 장(長)’ ‘정신적 유행어’ ‘자아의식’ ‘숨은 설득자’ 등이 대표적인 별명이다. 광고가 이렇듯 다양하고 많은 별명을 지니고 있는 것은 광고가 현대인의 삶에 심각하게 침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동시에 광고가 현대인의 삶에 개입하는 양상이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그 영향력은 숨 쉬는 공기만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시드니 시내 번화가 10곳에 설치된 복음 광고판.     © 크리스찬리뷰

복음을 광고한다?
 
‘복음과 광고’ 어쩌면 가장 어색한 조합일 것 같은 두 단어이다. 두 단어가 각기 지향하는 꼭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공익광고의 개척자’였다고 할 수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다 내게로 오라/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보다 멋들어진 광고 카피가 있을까? 여기에 곡을 붙인 복음송은 최고의 CM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교회나 기독교계 각종 광고의 전문성은 어쩐지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했으며, 상당히 낙후된 부분이 많았다. 전문성과 세련미가 더해지면 오히려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복음과 광고’ 두 단어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인물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이사장 고정민 장로이다.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의식적인 삶 속에 광고를 통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예수님에 대해 오해하고 왜곡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은 크리스찬 매체를 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광고에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까? 광고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보는 경우는 많이 없죠. 길을 걷다가, 무심히 TV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되는 것이 광고입니다. 그래서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간대에 광고를 합니다.
 
그만큼 광고는 영향력이 매우 커서 브랜드의 매출을 올려주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꿔주기도 합니다. 복음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한 이야기, 복음에 대한 이야기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요? 시대와 환경이 바뀔 때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전하는 방법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 시드니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린 복음의전함 이사장 고정민 장로의 간증집회     © 복음의전함

‘광고 선교’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광고전문인다운 확신이다. 20년 가까이, 흔히 말하는 모든 ‘광고쟁이’들의 꿈인 ‘최고 브랜드’들의 광고를 도맡아 하던 그는 어느 날 묵상 중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고 영구불변한 최고의 가치를 가진 브랜드는 하나님이 아닌가?’, ‘이런 하나님을 세상에 광고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을 세상에 꼭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달란트를 사용하며 평생 직업으로 삼았던 광고로 복음을 전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 하나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이 많은 서울역이나 명동거리로 나아가 ‘이 브랜드 정말 좋아요’라고 일방적으로 외치면 좋을까요? 아마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기업들은 브랜드를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고 가치를 잘 전달하기 위해 ‘광고’를 합니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도 ‘광고’를 통해 알리면 안 될까요?
 
직접 사람 많은 지역에 가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예수 믿으세요!’를 외치는 것도 맞는 방법이지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요즘, 현 시대에 맞게 거부감 없이 좀 더 효율적으로 복음의 가치를 전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뉴욕 맨하튼 7th Ave West 49번가에 설치한 복음 광고. 전(왼쪽)과 후(오른쪽)     © 복음의전함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개척자의 길은 으레 시행착오가 많은 법이다. 그럼에도 그는 ‘나이스하게’ 안착했다. 광고회사 운영을 20년 해온 그가 사재 수억 원을 쾌척하여 사단법인을 만드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희생’은 모든 개척자들의 필수과목이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는가 생각하면서, 광고하는 달란트 광고로 하나님께 쓰임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2014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복음의전함’이 출범했습니다. 3년째 운영해 왔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지하철에 와이드 광고, 옥외광고로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복음광고를 게재했습니다. 2년 정도 홍보했지요,”
 
▲ 시교협 임원들을 초청, 복음의 전함 사역을 설명하는 고정민 이사장(오른쪽 가운데)     © 복음의전함

광고는 국경을 넘어
 
이들의 사역은 한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고가 필요한 곳, 아니 복음이 필요한 곳은 어디에나 있듯이 작년 12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복음광고 지평을 넓혔다.
 
“하나님을 전하자는 사명을 받고 6대주 복음광고 캠페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6대주에 사람이 가장 모이는 영향력있는 곳에 복음광고를 심자는 마음으로 북미로 뉴욕으로 진출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타임스퀘어에 8주 동안 개척했습니다.
 
광고 게재되는 동안 뉴욕과 뉴저지 한인교회들과 동역하여 거리전도를 시작했는데, 10만 부의 전도광고지가 소진됐습니다. 다국어(5개 국어) 전도광고지를 통해 현지인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때 연합이 잘 안되던 뉴욕, 뉴저지 한인교회들이 40년 만에 연합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뉴욕을 넘어 애틀란트까지 거리 전도를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엔 아시아로 눈을 돌려 아시아에서 두 번째 불교국가인 태국으로 향했다. 
 
“5월에 태국 방콕 5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4주 동안 현지인 선교사 한인교회 460명이 연합하여 선교사들이 거리 전도를  진행했습니다,”
 
▲ 뉴질랜드(오클랜드) 버스쉘터 21에 설치한 복음 광고     © 복음의전함

세 번째 지역으로 대양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호주, 뉴질랜드 두 나라를 하나님께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셨다고 했다. 그리하여 이들은 지난 9월 11일(월) 타운홀 인근에 대형 포스터 광고 10개를 부착했다. 16일(토)엔 8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거리전도를 진행했다. 10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거리 전도가 이어졌다.
 
“저희 일행은 9월 26일 떠나지만 시교협이 주도하여 세 번의 거리 전도를 하게 되는데 5만 부의 광고 전도지를 지원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뉴질랜드로 이동하여 버스 정류장에 똑같은 광고가 올라갑니다. 호주보다 늦게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광고가 진행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고무적으로 보는 것은 시교협 산하 120교회의 중보와, 20여 교회단체 연합을 들었다. 뉴질랜드 역시 오클랜드 50여 한인교회의 연합을 들었다. 어느 한 교회나 개인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뭉치고 모일 때 ‘영적 영역학’이 폭발적으로 배가 된다는 것이 기독교 역사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비용을 자비량으로 부담하기에 현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단지 거리전도만 협력하고 요청하기에 소위 ‘민폐 없는 협력’을 함으로써 아름다운 동역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지평을 넓히면서 많은 영혼의 회심을 직접 보고, 한국 디아스포라들이 연합하는 계기가 되는 것을 체험했기에 내년 3월엔 네 번째로 유럽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특히 시드니에서 소요되는 1억 원의 기본 재원은 대부분 호주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한국인들이 이곳의 복음화를 위하여, 120년 전 복음의 빚진 마음으로 후원했다고 들려주었다. 
 
▲ 시드니에 설치된 복음 광고판 앞에서 거리 전도를 하고 있다.     © 복음의전함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은 전도 영역이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요. 호주에서 거리전도하기 위하여 당연히 한국에서 기도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부산 경남지역 목회자 모임인 영목회에서 호주 복음화를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호주를 위해, 복음광고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도운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곳 호주에 계신 분들이 이를 잘 활용하고 접목하시면서 끊기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좀 아쉬운 것은 그렇게 교계와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거리에서 함께 전도하자고 알렸는데, 너무 바쁘니까 참석율이 저조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홍보가 되어서 남은 4주 동안 시교협에서 주관하고, 많은 참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벤트가 끝나고도 계속 전도한다고 하셔서 한국에서 한 달에 1만 장씩 전도지를 보내드린다고 했습니다. 원하기는 한 장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번에 이들이 가져온 전도지는 5만 장. 첫날 8천 장을 갖고 나갔는데 좀 남았다고 하였다. 5개월 이상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아주 간단한 증언이다.  
 
▲ 전도하는 시드니 성도들     © 복음의전함

“복음광고가 낯선 선교지를 찾는 것만큼이나 낯선 것은 사실이지요. 낯선 선교 방법임에도 동역해주고 응원해 주시니 이런 낯선 선교방법에도 하나님께서는 원하신다는 확신이 들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느낀다는 게 가장 보람있는 일입니다. 뉴질랜드에서도 광고 전도지 5만 5천 부가 부족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좋은 사인이지요. 페이스북, 카톡 문자 등을 통해 그곳에 대한 갈급함을 말씀드렸습니다. 단순히 물자가 부족한 문제가 아닌, 전도하려는 열정이 충만한 것이지요.
 
전도지가 부족해 전도가 멈추면 안된다는 것은 아시는 많은 분들께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전하고자 하는 애통한 마음으로 할 때 1천 만 원 목표액을 다 채워주심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데 전도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전도지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저라도 선교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갈 것인데, 얼굴도 모르는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감사합니다.”
 
▲ 시드니 목회자들과 거리 전도를 마친 후 타운홀 앞에서 기념 촬영한 성도들.     © 크리스찬리뷰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그는 항상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이 있다.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가장 어렵고 방해되는 일은, 새로운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많이 알려주는데 한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광고의 주인, 즉 클라이언트는 예수님이신데 예수님의 마음을 잘 반영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걸 잘 알 수 없으니 광고가 전도지가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의 마음으로 만들지 않느냐?’ 자기 검열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시드니를 떠나며 그는 한 가지 부탁을 잊지 않았다. 
 
▲ 본지와 인터뷰를 마친 후 복음의전함 스탭들과 시교협 임원들의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저희가 하나님 주신 마음으로 이곳에 발을 디뎠는데, 그 다음 시드니 계신 분들이 이어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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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3 [11:2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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