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김삼환 목사의 ‘처녀시(媤)집론’의 악이 재현되고 있다

최삼경/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1/27 [15:50]
▲ 김삼환 목사     © 크리스찬리뷰


지금 한국교계는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세습으로 인하여 북한의 핵보다 더한 위기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필자는 이를 보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개미 소리라도 내야 한다는 생각에, 말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 문제에 대하여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김삼환 목사님과 필자가 식사하는 자리에서 김 목사님은 “나는 곽○○ 목사님과 함께 총회장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필자가 “김 목사님은 총회장에 절대로 나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김삼환 목사님은 총회장 자격이 없습니다.” 라고 말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어떤 사람처럼 “어르신! 총회장에 꼭 나가셔야 합니다. 내가 꿈에 계시를 받았는데 총회장이 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진언한 것도 아니다. “총회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말은 김삼환 목사님께서 자청하여 한 약속이요,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한 일종의 고백 같은 것이었다. 이는 “나는 총회장 따위의 정치적 명예심을 사로잡힌 그런 목사가 아니다”라는 일종의 시위였다고 본다.
 
세상 사람이라도 신실한 사람은 한 번 한 약속을 지킨다. 아무리 거짓말쟁이라도 그렇다. 같은 약속을 여러 번 했다면, 웬만해서는 번복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의 바닥윤리다. 그런데 김 목사님은 성직자로서 “총회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하고, 서원하고, 고백하고, 설교하고도 총회장에 나섰고 추후에 결국 총회장이 되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한 말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셈이다.
 
당시 필자는 “고맙습니다.”라고 말과 함께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의 뜻을 뜨겁게 보냈고, “그 약속 잘 지켜 주십시오. 제가 이 뱁새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말을 손바닥보다 더 쉽게 뒤집고 2007년에 부총회장에 나섰고 정견 발표 때 ‘처녀가 시집을 간다는 말도 맞고 시집을 가지 않는다는 말도 맞다’라는 말로 필자와 총대들을 웃겼고, 자신의 거짓에 대한 책임은 바람과 함께 어디로 사라지고 부총회장에 당선되었다. 필자는 이것을 ‘처녀시(媤)집론’이라고 부르겠다.
 
근자에도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수도 없이 약속하고도, 교계는 물론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기는커녕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세습을 단행하고 마니,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그 능력, 그 집념, 그 용기는 바로 그 ‘처녀시(媤)집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처녀시(媤)집론’은 복음보다 더한 복음(?)이 분명하다. ‘처녀시집론’으로 하면 어떤 약속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내가 불리하면 뒤집을 수 있고, 아니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설교로 한 약속이라도 간단하게 뒤집어도 되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습도 김삼환 목사님이 하면 한국교회 위한 선이 되나?

김삼환 목사님께서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우리 교회 작은 일 하나도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결정합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김 목사님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교회의 이익과 한국교회의 이익이 상충하는 무슨 일들이 있었고, 김 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무슨 이익을 포기하고 무엇을 결정하셨는가를 물어볼 여지도 없이 ‘한국 대형교회 목회자 중에 이런 목사가 몇 명만 더 있다면,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위의 고백은 당시 김 목사님의 최소한의 진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는다. 김 목사님처럼 크신 분이 필자와 같이 작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할 이유도 없고, 굳이 위선을 부릴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요, 그 순간만이라도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대표자적 마음에서 나온 진실이었다고 믿는다.
 
그런데 작금의 세습 문제를 중심으로 볼 때, 위의 말의 진실성도 의심스럽지만, 진실했다면 변질된 것이 분명하고, 총회장에 나올 때의 ‘말 뒤집기’와 연결해 보면 이것 자체가 김삼환 목사의 인격이든지, 아니면 ‘나는 한다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는 교만의 발로일 것이다.
 
형식상 김 목사님 부자는 세습을 전혀 원하지 않았고, 하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처럼 포장되어 있다. 아니 그렇게 포장하였다. 바로 그 포장 속에 세습과 함께 오히려 더 비난을 받아야 할 위선과 거짓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과정을 지켜보면 세습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며, ‘하나님께서 직접 말려도 김 목사님은 세습하고 말 것이다’란 어떤 사람의 말이 사실이 되고 말았다!
 
혹자들은 필자에게 말했다. ‘세습을 반대하지 말아라. 네가 반대한다고 안하지 않는다. 네게 힘 있는 원수만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김삼환 목사는 한다고 하면 반드시 한다. 법을 바꾸어서라도 하고, 교단을 탈퇴하여도 하고, 법을 어겨서라도 한다.’라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필자를 비롯하여 세습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봉황의 마음을 모르는 참새와 같고, 악하지도 않은 세습을 악하다고 반대하는 그 사람들이 악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왜 같은 성경에 의하여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그것도 같이 아파해야 할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점이다.
 
인간은 권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집을 최대한 크게 부풀리고, 의무를 위하여 최소한 작게 축소하는 본성이 있다. 누가 보아도 한국교회 대표자의 한 분이요, 스스로도 대표자로 자처하는 분이 김삼환 목사님인데, 세습 문제 앞에서 권리를 위하여 몸을 최대한 부풀릴지, 의무를 위하여 몸을 최소한 축소할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 청백리로 인정도 받고 속으로는 알부자도 되고, 독립투사도 되고 정권도 잡고, 성자도 되고 내 욕망도 채우는 길이 있는가? 한 마디로 없다.
 
한국교회를 가장 염려하는 성자같은 목사로 인정도 받고 대기업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그 교회를 그것도 ‘십자가’란 이름으로 아들에게 무난히 세습하고도 욕도 먹지 않는 길은 있는가? 한 마디로 없다. 그렇다면 그는 청백리도 아니고, 독립투사도 아니고, 성자도 결코 아니다. 그는 위선자요, 외식하는 자요. 회칠한 무덤이 분명하다.

2013년 세습방지법은 870대 81표로 통과되었다
 
2013년 예장통합 총회 시(제99회, 명성교회) 최대의 관심사는 세습방지법 통과여부였다. 당시 압도적으로 세습방지법이 총회에 통과되자 모처럼만에 일반 언론들로부터 기독교가 칭찬을 많이 들었던 일이기도 하다.
 
당시 세습방지법을 헌의한 노회의 숫자가 무려 7개 노회였다. 서울노회(정달영 장로), 경기노회(권영삼 목사), 대전노회(김기 목사), 순천노회(류보은 목사), 대구동남노회(박희종 목사), 경서노회(곽금배 목사), 평양노회(정대경 목사)였고, 870대 81로 통과되었다.
 
이렇게 한 가지 사안에 대하여 7개 노회가 헌의한 일이 우리 총회 역사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으며, 그렇게 첨예한 일에 870대 81표로 가결된 일 또한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870대 81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깝다고 보아야 맞다.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이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소속된 예장통합의 교단의 대세요, 한국교회가 말하는 거스를 수 없는 열화와 같은 뜻이었다. ‘세습은 하지 않겠다’고 하고도 부전자전 격으로 거짓말을 하고 세습을 받아들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2013년 총회의 결과에 대하여 ‘세습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이 분명했다.
 
그런데 김 목사 부자는 교단의 법도 어기고, 한국교회의 대세도 어기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까지 어기는 악한 짓을 하고 만 것이다.
 
2013년 총회시 필자는 사랑하는 분들과 가족들로부터 간곡하게 세습방지법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주문받고 총회에 참석하였다. 그분들의 논리는 ‘그렇지 않아도 이단 원수들도 많은데 김삼환 목사님까지 원수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계속>

최삼경|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교회와 신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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