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역사 여행을 떠나 보세요

시드니 명소 탐방(4) 호주 개척자 마을·에벨에셀교회·포도원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20/10/26 [16:26]
▲ 개척자 마을에서는 관람객 어린이들과 같이 길거리 공연을 하기도 한다.     © 크리스찬리뷰


이번 호는 시드니 근교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나 개척자 마을’(The Australiana Pioneer Village)과 217년 전에 세워진 에벤에셀교회(Ebenezer Church)를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티자나 포도원(Tizzana Vineyard) 과 쥬블리 포도원(Jubilee Vineyard)도 소개하려고 한다.

 

1 오스트레일리아나 ‘개척자 마을’

(The Australiana Pioneer Village)

 

시드니에서 윈저 로드(Windsor Road)로 계속 직진하면 혹스베리 강을 건널 수 있는 뉴 윈저 다리 (New Windsor Bridge)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후 라운드 어바웃 (Roundabout)에서 우회전을 해 윌버포스 로드 (Willberforce Road)를 따라 가면 오스트레일리아나 ‘개척자 마을’이 나온다.

 

‘개척자 마을’의 역사

 

‘개척자 마을’이 위치한 땅은 호주 개척 초기인 1797년에 윌리암 맥케이(William MacKay) 씨가 소유했었다. 그 이후, 1809년에 조슈아 로즈(Joshua Rose)씨가 이 땅의 일부를 구입해서 소유하게 되었으며, 그의 후손들이 150여년 동안 이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마지막 로즈의 후손 인 존 로즈(John Rose) 씨는 1961 년에 사망했고, 앤드류 맥라크란(Andrew McLachlan)씨가 이 땅을 구입해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 개척자 마을 메인 스트리트.     © 크리스찬리뷰

 

그는 혹스베리 지역의 역사적 유산들과 유물들을 보전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이 땅을 구입했다. 1967년에 그는 ‘개척자 마을’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을 자신의 ‘개척자 마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여러 건물주들과 많은 사람들이 ‘개척자 마을’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 개척자 마을을 세운 앤드류 맥라크란 씨(오른쪽)와 부인의 기념비가 교회 건물 뒷편에 설치되어 있다.     © 크리스찬리뷰

 

특히, 브라이언 부쉘(Brian Bushell) 씨는 오래된 건물의 철거와 이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맥그라스 힐(McGraths Hill)에서 작은 상점을 이전해 왔다. 다른 사람들은 리버스톤 가게(Riverstone General Store)와 잭 그린트리(Jack Greentree)의 차고를 ‘개척자 마을’로 옮겨 왔다.

 

한편, ‘개척자 마을’은 정식으로 NSW 정부에 등록이 되었고 1970년 11 월 29 일에 문을 열었다. 이날 열린 개장 행사에는 주 정부 교육부 에릭 윌리스 (Eric Willis) 장관이 참석했다.

 

▲ 1800년대 중반 전형적인 소규모 은행 지점(왼쪽) 건물과 1888년부터 1970년대까지 사무실로 사용된 리버스톤 경찰서.     © 크리스찬리뷰

 

한편, ‘개척자 마을’을 세운 앤드류 맥라크란(Andrew McLachlan) 씨가 54세로 1971년에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유해는 ‘개척자 마을’에 있는 교회 건물 주위에 뿌려졌고 부인과 함께 기념비가 설치되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그의 꿈을 지지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72년에 그들의 도움으로 트로피카나 호텔(The Tropicana Hotel)과 리버스톤 경찰서(Riverstone Police station) 건물도 ‘개척자 마을’로 옮겨졌다.

 

▲ Upper MacDonald River Valley에 있던 세인트 매튜스 교회(St Matthews Church) 전경. 1890년대의 이 교회는 개척자의 삶, 예배 장소, 사회화 장소, 식민지 소식을 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른쪽 사진은 교회 내부(위)와 당시 사용하던 리드 오르간(풍금).     © 크리스찬리뷰

 

▲ 개척자 마을은 이발소, 안장, 대장간, 기차역, 학교, 창고 등 18~19세기 정통 거리 풍경과 과거의 건물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크리스찬리뷰


1984년 12월에 혹스베리 시의회는 ‘개척자 마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개척자 마을’의 땅과 모든 시설물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혹스베리시 차원에서 ‘개척자 마을’을 관리하고 보수하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난 뒤에 혹스베리시는 ‘개척자 마을’의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혹스베리시는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여러 민간 단체에 ‘개척자 마을’을 임대해 운영했지만, 재정적 손해를 피할 수가 없었다. 2002년부터 ‘개척자 마을’은 문을 닫게 되었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주로 자원봉사자들이 관리를 하게 되었다.

 

한편 2002년도에 ‘개척자 마을’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공동 재산으로 존속되도록 돕고, ‘개척자 마을’에 있는 모든 건물들과 물건들을 관리하기 위한 ‘오스트레일리아나 개척자 마을을 위한 지역사회 단체’(The Australiana Pioneer Village Ltd)가 설립되었다.

 

이 단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개척자 마을’을 돌보고 있으며, 2010년도에 이 단체는 혹스베리시 정부로부터 정식적으로 ‘개척자 마을’ 운영권을 임대 받았다. 이 단체는 2011년 1월 26일에 ‘개척자 마을’의 문을 다시 열었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 ‘오스트레일리아나 개척자 마을’ 출입문     © 크리스찬리뷰

 

▲ 표준 소규모 학교로 건축된 Marsden Park 공립학교(1889)     © 크리스찬리뷰

 

▲ 1860년 리치몬드에 있던 유명한 마구간(Blackhorse Inn)의 일부.     © 크리스찬리뷰

 

▲ 케이스 코티지. 중앙 내부 벽이 철거되고 건물은 지역 주민들의 댄스홀로 사용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개척자 마을’에 있는 건물들

 

‘개척자 마을’에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미첼의 작은 집’(Mitchell Cottage)은 1899년에 건축된 목재 건물이다. 어언 미첼(Ern Mitchell) 씨의 이름을 따서 ‘미첼의 작은 집’이라고 부른다. 그는 ‘개척자 마을’ 주변의 도로들을 건설하는데 많은 수고를 했다.

 

‘개척자 마을’에는 은행 건물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나 은행’(Bank of Australiana)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1800년대의 ANZ 은행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 건물 안에는 오래 전에 은행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건물들 이외에도 19세기에 지어진 간이역, 우체국, 상품점, 여관, 학교, 경찰서, 대장간, 마구간, 헛간, 농장 건물 등이 있다.

 

또한 1890년에 세워진 성 마태 교회 (St. Matthews Church) 건물도 있다. 자녀들과 함께 200여년 전의 ‘개척자 마을’로 시간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호주 최초의 장로교회로 세워진 에벤에셀교회     © 크리스찬리뷰

 

△관람 요일: 매주 주일, 공휴일 (Anzac Day 제외),

학교 방학 때 화요일과 수요일 (1월은 제외)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관람료: 어린이 $3, 성인 $5, 5세 미만 무료

가족(성인2명, 어린이 2명) $15

△기타: 간이 기차와 마차 승차 비용은 별도임

△주소: 10 Rose Street, Wilberforce

△문의: (02) 4575 1777

△이메일: contact@theapv.org.au

△홈페이지: www.theapv.org.au

 

2 에벤에셀교회 (Ebenezer Church)

 

▲ 에벤에젤에 도착한 정착민들은 큰 나무 밑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교회 건립을 계획했으며, 1809년 완공하기까지 큰 나무 밑에서 7년 간 예배를 드렸다.     © 크리스찬리뷰

 

호주 최초로 세워진 에벤에셀교회는 1803년에 영국에서 호주로 온 사람들이 혹스베리 지역에 농장을 개척하고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착 초기부터 매 주일마다 큰 나무 아래에 모여서 야외 예배를 드리다가 안델(Arndell)과 오웬 카바노우(Cavanough) 박사의 집에서 5년 동안 예배를 드린 후 7명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1808년 9월 22일에 성약을 맺었다.

 

▲ 역사적인 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     © 크리스찬리뷰

 

▲ 에벤에젤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학교가 딸린 교회를 1809년에 완공했고, 이후 확장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으며, 현재까지도 예배를 드리고 있는 곳으로 가장 오래된 예배당이다. 교회를 사랑하던 이들은 죽어서도 교회 마당에 묻히길 원하는데 에벤에젤 교회도 교회 마당이 묘지와 묘비로 둘러싸여 있다.     © 크리스찬리뷰


그들은 그들은 선교단체를 조직해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고 청소년들에게 성경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회와 학교를 짓고 그들의 신앙을 촉진하기 위해 목사를 부르기로 동의했다.

 

1809년에 그들은 영국에 있는 런던 선교회에 목사 선교사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1824년에 스코틀랜드 교회 소속인 존 던모어 랑 (John Dunmore Lang) 목사가 이 교회를 방문해 성찬 예배를 진행하였다. 또한 이때 앤드류 존스톤(Andrew Johnston) 씨가 장로로 선출되었다.

 

에벤에셀교회에 처음으로 부임한 목사는 존 맥가아비(John McGarvie) 목사이다. 그동안 교회를 돌보아온 평신도 지도자들은 모든 권한을 맥가아비 목사에게 이양했다.

 

▲ 창립 200주년 행사에서 에벤에셀 마을 사람들이 200년 전 자유정착민으로 분장하고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했다.     © 크리스찬리뷰

 

당시 약 15개의 개척자 가정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이들은 교회를 위해 봉사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장로교로 시작한 이 교회는 170년 가량을 호주장로교단 소속으로 있다가 1977년 호주연합교단이 창설될 때에 연합교단에 가입했다. 교회 건물은 두 개의 커다란 공간으로 분리되어 하나는 기숙사 학교와 또 하나는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 티자나 포도원은 고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숙박 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Tizzana Vineyard     

 

한편, 에벤에셀교회는 지난 2009년 6월 22일 설립 2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이때 많은 지역 주민들이 200년 전의 복장을 준비해 입고 나와 예배를 드리며 개척 초기의 모습을 재연했다.

 

에벤에셀교회를 방문해 호주 개척 초기 시절에 신앙을 지키며 교회를 세운 믿음의 선배들의 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소: 95 Coromandel Rd, Ebenezer NSW

△문의: 0438 777 215; 02 4579 9235

△이메일: tdbrill@ebenezerchurch.org.au

△홈페이지: ebenezerchurch.org.au

 

3 티자나 포도원 (Tizzana Vineyard)

 

에벤에셀교회 인근에 위치한 티자나 포도원은 토마스 피아스치(Thomas Fiaschi) 박사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피아스치 박사는 1853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자랐고, 22세에 호주로 이주해 외과 의사로 명성을 쌓았다. 1876년부터 혹스베리병원에서 외과 의사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1891년 육군에 군의관으로 입대해, 1896년부터 1900년까지 남아프리카의 야전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하며 많은 수술들을 집도했다.

 

피아스치 박사는 의술뿐만 아니라 포도 재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포도 재배에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윈저(Windsor) 지역에 땅을 구입해 포도 농사를 짓기도 했다.

 

1887년에 그는 티자니 포도원 땅을 구입해 포도를 심고 양조장을 건설하였다. 피아스치 박사는 외과 의사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자로 명성을 떨쳤고, 포도주 관련 대회에서도 수상을 많이 했다.

 

1927년 피아스치 박사가 사망한 이후에도 25년 동안 포도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포도원과 양조장이 폐허처럼 변했다.

 

▲ 쥬빌리 포도원은 향이 풍부하고짙은 보라색의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농장 대표 레이 하예크(Ray Hayek) 씨가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왼쪽 아래 사진)     © 크리스찬리뷰

 

1969년에 피터(Peter)와 카롤린(Carolyn) 씨가 다시 포도원과 양조장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고품질의 포도주가 이곳에서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포도원 숙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주소: 518 Tizzana Road, Ebenezer

△운영시간: 월~금: 예약 필수/주말, 공휴일 12시~오후 5시

△문의: (02) 4579 1150

△홈페이지: http://tizzana.com

 

4 쥬빌리 포도원 (Jubilee Vineyard Estate)

 

쥬빌리 포도원은 티자나 포도원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호주 개척 초기인 1821년에 벤자민 커완 (Benjamin Kirwan)씨는 이 땅을 정부로부터 받았다. 그는 이 땅을 개척해 옥수수와 밀을 재배하는 농장을 만들었다.

 

1825년에는 옥수수와 밀을 제분하기 위해 방앗간도 세웠다. 1835년에는 증기기관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방앗간을 건축했다. 그는 새로운 방앗간을 건축하기 위해 이 땅의 돌들을 걷어 내고 땅을 잘 정비했다.

 

1882년 후반에 피아스치 박사가 이 땅을 구입해 포도원을 만들었다. 그의 노력으로 쥬빌리 포도원에서 많은 포도가 재배되었고, 양질의 포도주가 생산되었다.

 

1955년에는 포도주 저장소에 화재가 났고, 1960년에 발생한 산불로 포도원의 대부분이 타 폐허로 변했다. 2001년 쥬빌리 포도원은 이 땅을 정비하고 다시 포도를 심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 포도원에서 향이 풍부하고 짙은 보라색의 양질의 포도주가 생산되고 있다.

 

△ 주소: 519 Tizzana Road, Ebenezer

△운영시간: 주말 정오 12시~오후 5시

△문의: 0473 535 325

△홈페이지: www.jubileevineyard.com.au/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권순형|본지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