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으로 맺어진 한국과 호주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12/29 [12:00]
▲ 호주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13일 오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2월 12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으로 호주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12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상황이어서 방문 일정과 행사가 축소되어 진행되었다. 대통령 수행원들도 최소한의 인원만 왔고, 호주에서의 일정도 대폭 축소되었다.

 

본지는 문 대통령이 12월 중순 호주를 국빈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11월 말부터 취재를 위해 캔버라 총리실에 취재 신청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호주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연합 미디어팀(pooling arrangement)을 구성해 최소한의 인원이 취재하고 나머지 언론사는 공동으로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라며 양해를 구해왔다.

 

사실 12월 중순에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으로 호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11월부터 떠돌았지만, 막상 12월 초순이 되어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자, 방문 일정이 취소되었다, 방문이 불투명해졌다는 등 호주 언론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이러한 예측 변동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12월 12일에 국빈 방문으로 호주를 정식 방문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시기가 다소 어려운 때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한국의 문 대통령을 정식 초청한 것이다.

 

코로나로 2020년 3월 호주가 국경을 봉쇄한 후 최초의 외국정상을 초청한 것이 한국이라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호주에 중요한 상대라는 점을 무언으로 알려주고 있다.(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6월 6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10월 30일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과 확대회담을 가진 후 한호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한호수교 60주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문 대통령은 전용기로 12월 12일 저녁 9시경 캔버라 페어베언(Fairbairn)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3일 오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협력과 국제 협력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번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은 양국 모두에게 외교적으로 중요한 성과를 가져오게 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성과는 한국과 호주의 수교 관계가 격상된데 있다. 바로 한호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시킨 것이다.

 

한국은 호주와 수교를 맺은지 꼭 60년이 되었다. 올해가 바로 한호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과 호주가 정식으로 수교를 맺은 것은 1961년 로버트 멘지스(Sir Robert Menzies) 총리 때이다. 로버트 멘지스 총리는 1950년에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파병을 결정한 총리였다. 한국전 당시 1만 7천 명이나 되는 호주 군인들이 이억만리 떨어진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호주군이 참전한 가평전투는 호주 전쟁사에서 길이 남을 역사적인 전투로 평가되고 있다. 왕립 호주 제3대대는 1951년 4월 22일 다섯 배가 넘는 중공군을 가평에서 막아내 서울이 다시 중공군과 북한군에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호주는 한국에게 피로 맺어진 동맹국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용감하게 한국을 위해 병사들을 파병하고 당시 한국의 국력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한국과 수교를 맺은 로버트 멘지스 총리는 바로 1895년 부산에 일신여고를 세운 벨레 멘지스 선교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과 호주는 정부간 공식 수교가 맺어지기도 전에 기독교 신앙으로 맺어진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이러한 한국과 호주의 관계가 문 대통령의 호주방문을 기점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관계’로 새롭게 다져졌다. ‘포괄적 전략 동반관계’는 전략 및 안보 / 경제, 혁신 및 기술 / 인적 교류에 있어 양국 간 협력 및 관계의 강화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 간 한층 더 긴밀하고 다방면에서의 교류 및 협력이 기대된다.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호주 전쟁기념관 참배

 

▲ 문 대통령은 호주 전쟁기념관을 방문,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전사자 명단 앞에서 그들의 귀한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했다.     © 크리스찬리뷰


스콧 모리슨과 정상회담 및 한국 호주 간 협정 서명식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캔버라의 호주 전쟁 기념관을 방문, 한국을 위해 피를 흘린 전몰용사 구역을 둘러보고 그들에게 헌화를 했다. 그 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로 이동, 그곳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전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병사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헌화를 하며 한국을 위해 희생한 호주 군인들의 은혜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과 호주는 피로 맺어진 우정의 나라이다. 당시 호주군은 동양의 자그마한 은둔의 나라에 와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흘렸다.

 

당시 호주는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 그리고 간호병들까지 총합 1만 7,164명이나 참전시켰다. 그 과정에서 전쟁 중 340명이 전사했고, 1천216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 캔버라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캔버라 교민들     


당시 총리였던 로버트 멘지스 수상은 “우리의 참전 결정은 결코 유엔헌장의 규정에 얽매여서가 아니라 그 정신을 존중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국제평화를 추구하고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당시 왕립 호주 연대 제3대대는 가평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섯 배나 넘는 중공군을 물리침으로 후퇴했던 유엔군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후부터 왕립 호주 연대 제3대대를 ‘가평대대’ (Kapyong Battalion)로 부르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한 베테랑들이 호주로 돌아온 후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카운슬 지역에 ‘가평 길’(Kapyong Street)을 만들었다. 현재 호주 전국에 10개의 ‘가평 길’(Kapyong Street)과 아들레이드에 1개의 ‘가평 다리’(Kapyong Bridge)가 있다.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이하여 문 대통령이 호주 전쟁기념관을 참배한 것은 의미가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절대 호주군이 피흘린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호주군이 한국에 보여준 은혜에 대한 진심어린 보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캔버라 하얏트 호텔로 초청, 만찬 행사를 가졌다.    

 

▲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만찬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호주 일정을 대폭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 함께 만찬을 갖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한국의 정상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현재 평균 연령은 90이 넘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20대 초반에 한국전에 참전했다 할지라도 6.25가 발발한지 70년이 지났기에 한국전 베테랑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노령의 한국전 참전 베테랑들과 가족 등 60여 명을 초청, 캔버라 하얏트 호텔에서 화기애한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은 그들의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에 그들의 꿈을 접어두고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진심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에 교민들과의 만찬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만찬행사를 진행한 것은 대한민국이 한국전 참전 호주 용사들에 대해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캔버라에서 시드니로, 야당당수 접견 및

NSW 주 총독 만찬 - 시드니 교민 환영 물결

 

문 대통령이 14일 오전 캔버라에서 시드니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확한 시간은 보안문제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드니 교민들은 문 대통령 호주 방문 환영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문 대통령의 시드니 방문 환영준비를 했다.

 

12일 개설된 문 대통령 방호 환영 카톡방은 순식간에 175명이나 들어오는 기염을 토했다. 기자도 그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어 소식들을 주고받으며 문 대통령을 멀리서나마 환영할 수 있는 작전들을 구상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데이비드 헐리 호주연방 총독이 총독 관저 정원에서 개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 3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헐리 총독과 환담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는 날 시드니공항에서 호주측 경호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한편 홍상우 주 시드니 총영사의 환송을 받았다.(아래 사진)  

 

오전 9시나 10시쯤 시드니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부는 공항으로, 일부는 대통령이 묵을 예정인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로 갔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성 교민들은 심지어 오전 6시부터 출발한 사람들도 있었다.

 

기자도 오전 10시쯤 록스(Rocks)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해 보니 이미 80여 명의 교민들이 플래카드와 태극기들을 들고 호텔 건너편에 서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대통령 경호와 보안상 교민들이 일일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 방문은 코로나까지 겹쳐 교민 만찬행사도 취소되고, 가까이에서 악수할 수 있는 기회마저 없을 거라고 많은 교민들이 예상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30분경 호주 경찰의 호위 속에 문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가 호텔 앞으로 들어섰다. 순간 와! 하는 소리와 함께 교민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 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고, 교민들을 발견하고 호텔 건너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 듯 보였지만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차도 건너편에서 정중하게 인사하고 손을 흔들어 교민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기자도 순간을 놓칠 세라 인사하는 대통령 내외를 촬영했다. 차도를 건너와 교민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문 대통령이 호텔 안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를 접견하는 동안 교민들은 다시 나올 문 대통령을 기다리며 뙤약볕 밑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NSW 마가렛 비즐리 총독과의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호텔을 나서는 문 대통령을 시드니 교민들은 다시 열화와 같은 응원으로 환영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건강하세요!” 문대통령 내외는 다시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머리를 숙여 정중하게 교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 시드니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차도 건너편에서 환호하는 시드니 교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주경식     

 

호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시드니 포시즌 호텔에서 호주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제협력 회의를 가졌다. 1978년 한국과 호주의 무역, 투자촉진과 경제협력을 위해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가 세워졌다.

 

이날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장인 사이먼 크린(Simon Crean) 회장을 비롯 다수의 호주의 핵심광물 주요 기업인들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한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호주 기업인들과의 경제협력은 이번 문 대통령 방호의 핵심적인 이유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핵심광물 확보 및 안정적 공급확보’는 중요한 아젠다 중의 하나였다.

 

불과 몇 달 전 한국은 ‘요소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도 호주는 우선적으로 한국에 ‘요소수’를 공급해 주었던 나라였다. 한국은 수소차와 전기차, 이차전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이러한 미래 전략산업의 필수 소재가 바로 리튬, 니켈,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이다. 그리고 호주는 이러한 핵심광물,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호주는 리튬, 코발트, 희토류 같은 1차 핵심광물을 제공하고 한국은 그 핵심광물을 기반으로 하는 신 에너지 기술을 호주와 협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광물은 세계적으로 탄소를 줄여나가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호주 기업인들은 양국 기업 간에 광물자원 분야에서 오랜 기간 상당한 신뢰가 형성되었다는 점과 양국 간 물류 체계도 원활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향후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을 희망했다.

 

실리외교- 방산 협력, 탄소 중립 기술, 수소 협력, 우주 개발

 

이번 문 대통령 방호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한국산 K9 자주포(한화 디펜스) 30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15대를 호주로 수출하는 것에 계약한 것이다. 10억 호주 달러(약 1조원)규모의 이번 계약 성사는 한국의 방위산업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도약했는가를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

 

▲ 문 대통령 부부를 향해 환호하는 시드니 교민들    

 

이외에도 탄소중립 기술과 수소협력, 우주개발에도 함께 협력해서 한국과 호주가 나란히 세계를 선도하는 미들파워 국가로 자리매김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한국과 호주는 국제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들이다. 그래서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에도 한국과 호주는 세계 선진국 정상회의에 초대되어 참석했다. 이번 문 대통령 호주 방문은 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실리적인 외교의 자리였다.

 

호주는 한국의 기술과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 역시 호주의 핵심광물 자원과 경제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번 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은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과 국가의 미래전략에서 중요 자원으로 급부상한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원 확보를 위해 호주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문 대통령 부부는 스콧 모리슨 총리 부부와 함께 시드니 시내에 있는 성 마리아 성당을 방문, 크리스마스 라이트 쇼를 관람하고 교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교민 간담회와 같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일정이 축소되었지만 실질적 외교업무에서는 커다란 성과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호주에 사는 12만 교민들을 염려하며 스콧 모리슨 총리와 NSW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 총리에게 한인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고 전해 들었다. 이번 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은 호주에 사는 동포들에게도 한국인으로서의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St Mary 성당에서 한인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

 

14일 저녁 총리 관저 만찬 참석 전 문 대통령은 공식 일정에 없는 시드니 시내에 있는 세인트 메리(St. Mary) 성당의 크리스마스 라이트 쇼(Christmas Light show)에 모리슨 총리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문 대통령이 세인트 메리 성당에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교민들은 세인트 메리 성당에서 기다렸다. 마치 첩보 작전을 방불케하는 카톡 연락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민 2백50명 정도가 성 마리아 성당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멜번에서 온 극성 교민들도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문 대통령도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교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 호주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공식, 비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 크리스찬리뷰

 

에필로그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인사

 

<호주를 떠나며>

 

지구 남반구,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를 방문한 것은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과 방산협력을 위해서입니다. 탄소중립 기술을 나누고 수소협력, 우주 개발도 함께할 것입니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번에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호주와 우리는 작년과 올해 G7에 함께 초대될 만큼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양국은 코로나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 웨일즈 주정부와의 만남도

유익했습니다. 우리 교민과 기업들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호주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찬에 모신 것은 무척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캔버라까지 와서 보니, 정말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게 실감났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한국의 추위였다고 합니다.

 

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전 참전용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호주 캔버라와 시드니 일정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호주 일정 내내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교민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성 메리 성당의 조명행사 일정 때는 우리 교민들이 더 많았습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고, 마지막 날까지 가족 동반으로 함께 해주신 모리슨 총리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 문재인 - 〠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사진 제공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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