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다큐 사진전, 가평대대에서 첫 번째 신호탄 올려

글/주경식 사진/권순형 | 입력 : 2023/06/26 [12:35]

▲ 정전 70주년 기념 가평 다큐멘터리 사전전이 타운스빌에 있는 가평대대(제3대대)에서 열렸다.    

 

가평 프로젝트 취재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호주 전역에 걸쳐 흩어져 있는 10곳의 가평 길(Kapyong Street)과 2곳의 가평 다리(Kapyong Bridge) 취재를 위해 지난 2021년 12월 첫 발걸음을 내딛은지 2년여 만에 가평 길과 다리를 주제로 하는 가평 다큐멘터리 취재를 모두 마쳤다.

 

그동안 호주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평 길과 다리가 있는 곳을 모두 찾아가 취재하고 사진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가평전투에 참전한 참전용사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에 남겼다. 참으로 뜻깊고 긴 여정이었다. 취재를 위해 흘린 땀과 생존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흘린 눈물들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호주와 가평(Kapyong)

 

호주 군인들을 포함 그들의 가족 그리고 호주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가평, Kapyong’이라는 한국 지명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알고 있다. 한국전쟁시 호주군 제3대대가 가평을 지켜 내지 못했다면 서울을 다시 빼앗겼을 것이다.

 

▲ 가평전투 참전생존 용사 7인의 대형 사진이 가평대대 매든 클럽 (Madden club)에 전시되었다     

 

▲ 가평 다큐팀이 촬영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인물사진을 <한화> 후원으로액자에 담아 15인에게 전달했다. 사진은 사진을 전달받은 캔버라 거주 콜린 베리만 씨.     

 

1951년 4월, 중공군은 춘계 대공세를 펼치며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특히 한국군 6사단을 격파한 중공군 118사단은 4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략적으로 용이한 가평천 골짜기를 통해 서울-춘천 간 도로를 차단함으로써 연합군의 전선을 갈라놓고 수도 서울을 탈환하려고 했다.

 

대공세를 펼치며 남하하던 중공군 118사단 선두 연대는 가평을 신속히 점령할 목적으로 가평 계곡을 따라 진격하던 중 호주군의 방어에 기세가 꺾였다. 왕립 호주연대 제3대대가 가평 504 고지에 배치되어 10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중공군은 가평전투에서 4천 명 이상이 전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호주군 1개 대대(960명)가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던 중공군 1개 사단(1만 명)을 이틀 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물리치는, 전쟁 역사에 믿기 어려운 전과를 올린 것이다.

 

한국 전쟁사에서는 당시 왕립호주연대 제3대대가 가평에서 중공군을 막지 못했다면 한국전쟁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 타운스빌에 있는 왕립 호주 제3대대(별칭 가평대대)는 매년 4월 24일을 가평의 날로 정하고 퍼레이드를 펼친다.     

 

▲ 타운스빌 제3대대 박물관 큐레이터 봅 바커 씨가 다큐팀을 자택으로 초청, 그가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대접했다.     

 

이 전투로 가평 전투에 참여한 왕립호주연대 제3대대는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훈장(Presidential Unit Citation)을 받았다. 이후로 왕립호주연대 제3대대는‘가평대대’(Kapyong Battalion)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리고 ‘가평, Kapyong’은 호주인들에게 ‘희생’과 ‘영광’이라는 단어로 기억되고 있다.

 

그때 가평전투에 참전한 용사들이 호주로 돌아와 자신들이 새롭게 정착하는 곳에 가평길(Kapyong Street)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타운스빌 가평대대에서 첫 번째 가평 다큐 사진전

 

매해 4월 24일이 되면 왕립호주연대 제3대대(가평대대)에서는 가평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가평 퍼레이드’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 다른 해에 비해 가평 퍼레이드가 크게 펼쳐졌다.

 

가평 프로젝트 팀은 그동안 취재를 통해 담아온 10개의 가평 길과 2개의 가평 다리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사진들을 제3대대, 가평대대에서 4월 24일 첫 번째로 전시하기로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정전 70주년 되는 해에 가평 퍼레이드에 맞춰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이하 가평 다큐 사진전)이 가평대대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역사적이고 뜻 깊은 일이다.

 

또한 가평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한국에서 온 다큐 & 뉴스 팀도 가평 퍼레이드를 영상에 담기 위해 가평 프로젝트팀과 함께 4월 22일 타운스빌로 날아갔다.

 

▲ 가평대대에서 열린 가평 퍼레이드의 이모저모.     

 

그동안도 제3대대 큐레이터 봅 바커(Bob Bakkers)씨가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특히 가평대대 사진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는 직접 사진들을 전시판을 제작해서 사진들을 걸고 롤 포스터를 세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도움들을 주었다. 심지어 봅 바커 씨는 프로젝트팀과 다큐팀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그가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대접해 주었다. 가평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가평대대, 가평퍼레이드, 가평 다큐 사진전

 

드디어 정전 70주년 기념 ‘가평 퍼레이드’가 4월 24일 개최되었다. 호주 가평 프로젝트팀과 한국 다큐팀은 오전 9시 30분 병영에 도착했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부대안에 모이기 시작했다. 가평 퍼레이드 공식관람 시간은 12시 30분에 모여 서로 교제를 나눈 후 오후 4시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일정이었다.

 

가평 다큐 사진전을 위해서는 봅 바커가 이미 제3대대 박물관 앞에 있는 병영 도서관에 전시들을 준비해 놓았다. 기자는 한국 다큐팀을 안내하며 다큐멘터리 촬영을 보조하고 있었고 권순형 발행인이 전시장을 지키며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평 다큐 사진들을 안내했다.

 

전시된 총 작품수는 폼보드 사진(70cm x 50cm) 43점, 롤 포스터(85cm x 200cm) 7점 합쳐서 총 50점이 전시되었으며, 이번 정전 70주년 기념 가평 퍼레이드 관람을 위해 한국에서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4명(김성원, 설훈, 송옥주, 이주환)이 한국에서 날아왔다.

 

▲ 한국에서 취재차 호주를 방문한 다큐팀(김영미 피디)이 한 달 동안 다양한 취재활동을 펼쳤다. 아래는 가평 퍼레이드 참관을 위해 호주를 방문한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     

 

그들은 가평퍼레이드 전에 가평 다큐 사진전을 관람하며 호주에 가평 길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였다. 권 발행인은 국회의원들에게 어떻게 가평 길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자신이 찍은 호주 전역에 있는 가평 길과 가평다리, 가평 전투 참전 생존 참전용사 그리고 호주내 한국전 참전기념비 등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해 주었다.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주는 의미

 

지난 2년여 동안 취재하고 사진에 담은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단순히 이름이 가평인 길과 다리가아닌,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그로부터의 우정과 연대를 기리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가평 다큐 사진전은 호주에 있는 이러한 가평 길과 다리를 사진으로 담아내며, 가평 전투에 참전한 용사들의 사진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그 역사를 회고하는 행사인 것이다.

 

타운스빌 제3대대, 가평대대에서 개최된 “가평 전투의 영웅들을 기리며’ 첫 번째 사진전에 이어 7월 3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의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중앙홀 갤러리에서 두 번째 사진전이 개최되며, 이후 시도지사협의회 호주사무소가 후원하는 타운스빌, 퍼스, 스트라스필드, 블랙타운, 펜리스 등에서 전시가 이어질 것이다.

 

가평 다큐 사진전을 통해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호주군 제3대대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과 호주 간의 친밀한 관계와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미래의 교류를 위한 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가평 다큐 사진전은 호주 내에서 가평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며 한국과 호주 사이의 교류와 우정을 재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한인 동포들이 가평 다큐 사진전에 관심을 갖고 관람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글/주경식 | 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 |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

-관련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30703123900371?input=1179m

 

-관련 기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425183&code=61221111&sid1=pol11%EF%BF?

 

-관련 기사-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22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