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고정 관념

김훈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8/28 [12:46]

Q: 갈수록 고집이 더 세지고, 고정 관념으로 꽉 막힌 남편이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A: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런 인생의 고정된 틀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형성이 되는데 그것을 ‘생활 양식’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자신에 대한, 타인에 대한, 세상에 대한 틀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고정된 틀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성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대인 관계에서 상호작용을 할 때도 지대한 영향을 주어서 그것이 건강하게 형성이 되었으면 평생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반면 건강하게 형성되지 못한 생활 양식의 고정된 틀을 자신을 힘들게 하고 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이와 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활 양식이나 관계 패턴이나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이해의 틀을 잘 알지 못하면 살아가면서 반복적인 관계의 아픔을 형성하게 됩니다. 융통성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나에게 잘못 세팅되어져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싱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짝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남자 할아버지 네 명과 여자 할머니 네 명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할아버지는 키가 크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멋쟁이 옷차림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사람들과 융통성 있게 대화를 잘 나누는 동네 아저씨 같은 사람이 제일 인기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 인생을 많이 살아보니 돈도 외모도 더 이상 많이 중요하지 않은 시기에 도달하니 더 중요한 것이 건강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열린 태도의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성숙해져서 더 많은 융통성과 삶의 경험을 통합함으로 오는 성숙의 아름다움이 있는가 하면 잘못된 셋팅으로 인생을 계속 살아감으로 인생의 마지막에 고집불통의 닫힌 태도를 가지고 타인을 원망하며 세상을 원망하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여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융통성과 삶의 통합을 경험한 사람들의 주위에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자녀들이 그들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그들을 닮기 원하고 그들을 따르기 원합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분들의 삶은 가족들이 멀리 떠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랑하지 않아서 가 아니고 융통성 없고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삶의 태도가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원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내가 경험한 인생의 틀이 내가 세팅한 삶의 태도가 전부일 것이라고 하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나를 돌아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나의 인생을 바라보는 셋팅이 어떻게 형성 되어있는지를 인식하고 건강한 틀이 아니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과감하게 깨뜨리며 살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성한 자녀와 또는 결혼한 자녀와 자꾸 갈등이 생긴다면 나의 자녀들이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경험한 삶의 자리에서 형성된 ‘생활 양식’ 즉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점검해 보고 먼저 내가 “ ~ 해야만 해” 라는 태도를 버리고 변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른들은 인생을 통해서 자신에게 형성된 고정된 틀로 인해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세대와 삶을 이어가는 것이 힘든 반면 젊은이들은 현대의 가장 흥행하고 유행하는 트렌드를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 나에게는 해당되는 것인지 아닌 지를 모른 채 유행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따라가고 한 시대의 주류 사조를 무비판적으로 따라갈 때 우리는 자칫 부모의 유산으로 내려오는 좋은 삶의 양식까지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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