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0/31 [10:30]

우리는 현재 고금리,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여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밧데리가 방전되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탈진하여 지쳐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삶의 주변을 살펴보면 소망을 잃어버리고 지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에 환호 소리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전쟁 소식과 자연재해 그리고 물가 상승 뉴스로 인해 우울한 분위기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랏빛 자카란다가 활짝 핀 가로수를 보게 되면 벌써 여름이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일터에서 한숨 소리가 나거나 항상 찡그린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출근하기 싫어지고 몸과 마음이 탈진하여 깊은 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구약의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도 3년 기근 속에서 도피생활 하다가, 갈멜산 전투에서 혼자 850명을 상대하여 싸운 후 승리하였지만, 이세벨의 살해 위협을 받고 유다의 브엘세바로 즉시 도망한다. 그리고 그곳에 시종을 남겨 두고 혼자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을 더 걸어서 몸을 숨기고 로뎀나무 아래로 내려가서 살 소망이 없으니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할 정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보여 준다.

 

이렇게 탈진하여 지친 엘리야 선지자를 하나님은 로뎀나무 아래에서 호렙산으로 부르신다. 천사가 가져다 준 음식으로 기운을 차린 엘리야는 40일에 걸쳐 300킬로미터 이상의 길을 주야로 걸어서 시내 반도의 호렙산으로 다가갔다.

 

이 산은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아래에서 “모세야 모세야, … 너는 신을 벗으라”(출 3:4-5)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혼자서 하나님과 마주한 그 호렙(출 3:1)산이었다. 하나님의 종 모세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했던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진하여 지친 엘리야의 후반전을 시작하게 하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강한 바람 소리와 지진과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지 않고, 고요하고 가느다란 소리, 즉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자들에게 세미한 소리는 ‘광야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메마른 죽음의 광야가 아닌 물이 흐르는 생명의 길로 엘리야를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엘리야에게 칠천 명의 신실한 동역자를 약속하신다. 혼자만 남았다는 불안과 공포, 분노와 한탄이 엘리야의 입에서 터져 나오자 하나님은 칠천 명의 동역자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엘리야에게 아람왕 하사엘, 이스라엘의 왕 예후, 선지자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는 사명을 주신다. 엘리야는 이 사명을 마칠 때까지 혼자가 아니었다. 신실한 동지들이 그의 옆에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마라톤으로 비유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은 높은 산이 있는가 하면 낮고 험한 골짜기도 있고, 승리하여 기쁨의 환희가 있는가 하면 부끄러운 수치도 있다. 인생에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를 홀로 두지 않고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약속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끝내실 때까지 우리의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다. 기쁨 가득한 승리를 주시기 위해 준비된 인생 후반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엘리야처럼 다시 일어나 주님이 주신 소명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해 본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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