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멜번까지!

최주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2:39]

▲ 유스 코스타가 ‘민족과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한빛교회당에서 성황리에 마쳤다.©최주호     

 

아르헨티나에서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을 때 옆 교회인 소망교회에 한국에서 온 전도사 부부가 청년 사역을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알고 보니 장신대 출신의 부부 전도사였는데 이 분들이 있는 2년 동안 청년부가 크게 부흥했다. 바로 그 장본인이 코스타 국제 총무인 유임근 목사이고 그를 이곳 멜번에서 다시 만났다.

  

실은 첫 번째 만남은 팬데믹 이전에 있었는데 시드니에 공무차 왔다가 멜번에 들러 코스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는데 은혜 가운데 멜번 코스타가 열리게 되었고 드디어 제3회 유스 코스타의 강사로 참석한 것인데 누군가와의 만남이 더 특별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그 특별한 이야기들을 서로만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목사와 아르헨티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전에 있었던 좋은 추억들이 소환되고 그때의 기억들로 인해 마음이 많이 즐거웠다. 

  

세 번째로 열린 멜번 유스 코스타가 ‘민족과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한빛교회당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학생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 유 목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수십 년을 쉬지 않고 이어 온 코스타의 위력은 ‘Kosta Spirit’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것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코스타는 대표자가 없다

  

한인 유학생 집회인 코스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4인방 목회자인 옥한흠, 이동원, 홍정길, 하용조 목사를 주축으로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코스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KOSTA (Korean Students in America)”

  

▲ 말씀 전하는 유임근 목사 (코스타 국제본부 총무) ©최주호     

 

그런데 이 네 분 중에 그 누구도 코스타 대표로 선임되거나 자리에 앉지 않았다는 것이다.(서로 눈치를 보았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누가 대표의 자리에 서지 않음이 어쩌면 지금까지 이어져올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

  

아직도 코스타에는 총무라는 실질적인 사역자가 있지 코스타를 대표하는 어떤 유명한 사람(?)도 없다.요즘 교회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다시 느낀 점은 교회의 머리가 예수라는 것과 교회의 몸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변하지 말아야 할 진리라고 믿어졌다. 

  

교회는 어떤 인간도 예수님의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이 말은 교회의 대표는 예수님이어야 하고 예수님 외에는 누구에게도 그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다. 간혹 그 자리를 넘보았던 인간들이 있지만 그들은 시편 1편의 말씀처럼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영적 사역지인 코스타의 진정한 머리는 예수님이시다 그렇기에 코스타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 아닐까?

  

코스타는 강사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코스타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은 어떻게 그 많은 특급 강사들을 섭외할 수 있는가이다.(힌트는 유 목사의 발 크기에 있을 않을까? 귀 있는 자는 이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게다가 강사들은 모두 자비량으로 왔다가 집회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본국으로 귀환한다. 아니 그 비싼 비행기표를 끊고 먼 곳에 왔다면 좀 쉬고 구경하다가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집회가 끝나기 무섭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강사들이 정말 코스타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 목사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코스타 본부에서는 이미 강사를 섭외할 때에 언제 입국을 했다가 출국하라는 오더를  처음부터 내리면서 강사 섭외를 한다는 것이다.  

  

강사들의 헌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코스타 정신에 따라 자신이 맡은 강의 외에 코스타의 모든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해 카운셀러의 역할도 감당하는데 나는 이 일이 얼마나 체력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부담스러운 일인지를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모든 수고를 각오하고 코스타에 참석해서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다. 실은 이런 강사들이 치르는 희생이 하나님 나라의 경제원칙과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적인 잣대로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하나님 나라의 일은 성취되지 않지만 인간적인 계산법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헌신하다 보면 하나님의 일이 자연스럽게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코스타가 실제로 증명해준 것이다.

  

코스타는 영원한 파라처치다

  

난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왜냐하면 코스타를 진행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지역 교회들이나 목회자들 사이에 이상한 알력이나 분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목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코스타는 멀리서 온 삼촌과 같아요. 멀리서 와서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함께 즐겁게 예수 안에서 놀다 보면 그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추억을 담게 되고그런 추억들로 인해 교회의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타는 언제나 지역 교회의 연합을 중요한 모토로 여기고 진행하고 있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지역 교회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열려지는 코스타를 통해 아이들의 연합과 영적 리바이벌을 꿈꾸게 된다. 

  

▲ 멜번 유스코스타는 한빛교회당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사흘간 진행되었다.©최주호     

 

이 외에도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대충 이쯤에서 마치겠다. 결론은 요즘 식으로 내려 보겠다.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AI에게 던져 보았다.

  

“10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해온 기업들은 도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지속적인 열정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 △비전과 목표 설정 △팀 빌딩과 협업 △윤리적 리더십 △지역 사회 기여 

  

코스타를 생각하면서 100년 된 기업을 보는 것이 좀 뻘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난 코스타가 100년 넘게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본 것인데 생각보다 큰 인사이트(insight)를 받았다.(내가 좀 심했나~)

  

아무튼 주님 오실 때까지 코스타의 귀한 사역이 많은 열매를 맺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돌립니다. 〠 

 

최주호|멜번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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