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 벤치’ 보타닉 가든에 세워질 예정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4/23 [12:45]

▲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걷고 있는 참석자들 ©크리스찬리뷰     

 

▲ 출발에 앞서 밀슨스 포인트 역 앞 계단에서 ©크리스찬리뷰     

 

2014년 전 국민과 해외동포들에게 큰 슬픔과 트라우마를 가져다준 세월호 참사가 어느덧 10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시드니 동포들은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이하 세시동)을 중심으로 매년 추모행사와 기억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는 매년 4월 16일과 가까운 일요일 오후에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더 이상 사람들의 부주의와 인재로 인한 대형 참사가 없는 안전 사회를 기리는 작은 추모식을 벌여왔다. 

  

올해는 10주기를 맞이하여 4월 14일(일) 오후 2시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와 우산을 들고 밀슨스 포인트 역에서 출발하여 하버 브리지를 건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추모 및 기억 사진을 찍고 앞으로  세월호 기억 벤치가 세워질 시드니 보타닉 가든에 모여 10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라노 이미선(기쁨있는 한글학교 교장)과 시드니 촛불행동 중창단 함성의 추모곡과 강병조(KCC 대표), 노현무 촛불행동 대표의 추모사가 있었다.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행사는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최근 한국에서 상영 중인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5월 19일(예정) 시드니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유가족 문종택 씨가 제작했다. 

  

영화를 제작한 문종택 씨는 단원고 2학년 지성양의 아버지로서 참사 이후,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 가족들의 활동 현장들을 영상에 담았고, 7년 전인 2017년 참사 3주기에 맞춰 시드니를 비롯하여 멜번, 브리즈번, 캔버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순회하며 동포들과 만난 인연이 있다. 

  

10주기를 준비하고 있는 ‘세시동’에 따르면 영화 상영회와 더불어 <세월호 기억 벤치> 제막식도 문종택 씨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드니 로얄 보타닉 가든 ‘세월호 기억 벤치’가 세워질 장소 앞에서 ©크리스찬리뷰     

 

시드니 <세월호 기억 벤치>는 ‘세시동’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시드니촛불행동’ 연합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오페라 하우스 인근 ‘시드니 로얄 보타닉 가든’에 세워질 예정인 <세월호 기억 벤치>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304명의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 시드니에서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희생된 304명의 넋들이 먼 바다 건너 시드니에 놀러 와서도 외롭지 않고 편히 앉을 수 있도록 그들의 작은 자리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세월호 기억 벤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국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해외 동포들이 건립한 바 있다.〠  

 

글/사진 주경식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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