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넘어서는 인생

류병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10/28 [14:58]
금년에 개봉한 ‘My name is Khan’이란 인도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리즈반 칸이란 모슬렘 청년이 미국에서 샘이란 아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싱글맘 만디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여 잠시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지만 9.11사태가 터지면서 모슬렘에 대한 편견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 인종차별로 아들 샘이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살해를 당하게 되자 인생의 의미를 잃은 만디라로부터 이 모든 것이 힌두교도인 자기가 모슬렘과 결혼했기 때문이라며 결별을 통보받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내 만디라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그녀의 말대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모슬렘인 자기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해명하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대통령을 만나러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서서히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고 마침내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이해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스토리는 미국 전역에 사는 모슬렘들을 치유하는 결과가 되었고 미국 사회의 차별적 시각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유명한 인도 배우 샤룩칸이 여주인공역인 만디라로 등장하는데 그녀는 22살에 남편이 호주로 떠나가 버린 뒤 돈도 없고 살 집도 없이 아무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의 싱글맘이 되어 뉴욕의 도시를 하염없이 걷다가 바닷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다가 등을 돌려 왔던 길을 가려는 순간 자신의 앞에 뉴욕이라는 도시가 나타났고 그 도시는 마치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합니다. "그래 지금의 삶의 도전을 받아들여야지. 승리할 거야. 다 이겨낼 거야."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우리는 극복할 거야’(We shall over come) 라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결혼하게 됩니다.

근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생길을 포기하거나 주저 앉아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인생길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늘 실패가 있고 위험이 있고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일종의 모험입니다. Tim Hansel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위험을 무릅쓰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의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필경 걸음마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무서워서 집에서 한 발자국도 못나갔을 것이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을 것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은 한 군데도 가보지 못했을 것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일도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는 모함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세가 민족을 구하기 위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을 모험하지 않았더라면, 다니엘이 뜻을 정하는 모험적 신앙을 갖지 않았더라면, 마리아가 예수님을 출산하는 모험을 감당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장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그리고 호주의 조셉 헨리 데이비스가  죽음을 무릅쓰고 한국에 선교사로 가지 않았더라면 한국의 복음화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인생은 모험이며 기독교의 역사도 모험의 역사입니다. 모험이 없는 인생은 분명 발전이 없고 스토리가 없습니다. 모험이 없다면 하나님 나라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하나님 나라 확장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모험을 어떤 자세로 맞이하며 넘어서냐 하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난과 어려움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기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귀울여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위인들이 도전과 모험을 극복한 비결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경험했던 미디안 광야나 그릿 시냇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었을 것입니다.



 
 
광야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으로부터”라는 전치사와 “말씀”이라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그곳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곳입니다. 우리는 광야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는 나쁜 습성이 있기에 하나님은 고난을 주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모험을 극복하려면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며 문제와 환경과 불가능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험의 훈련을 좋아하십니다. 노아에게는 비도 오지 않는 시대에 산 위에다 배를 지으라고 하셨고 실패한 모세에게는 양치는 나무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이집트의 전차부대와 결전해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다니엘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에게는 사자 굴과 용광로 불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생생한 훈련을 시키신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험을 이기는 훈련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인생과 단체들은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과거의 일을 추억하며 안주하고 있든지, 아니면 현재를 관리하느라 바쁘거나 무사안일에 빠져있든지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모험을 감행하든가" 그런데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계산기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사람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을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실패 없는 안전함을 추구하는 자들을 하나님을 믿고 모험을 감행하는 자들로 교체하십니다.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으며 지금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구별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하는 자들을 역사의 무대에 세우십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내 이름은 칸입니다’(My name is Khan) 영화에서 리즈반과 만디라가 함께 불렀던 노래가 다시 한 번 나옵니다. 리즈반이 만디라로부터 결별을 통보받고 대통령을 만나러 다니며 고생하던 중 조지아 지방의 작은 흑인 마을에서 이라크 전쟁 중 전사한 아들들을 위로하는 예배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 샘에 대한 이야기를 참석자들에게 하던중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있을 때 조엘이라는 소년이 먼저  “우리는 언젠가 극복할거야” (We shall over come someday) 라는 노래를 선창하게 되고 온 교회 회중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우리도 힘든 인생길에서, 매일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 삶에서 이 노래를 불러볼까요? 우리는 극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가 모험을 넘어서도록 도우실 것이며 그 너머에 놀라운 축복을 준비하셨기 때문입니다. 〠

 

류병재|실로암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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