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시작하는 새해

김성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2/23 [15:28]

 

 ©Mohamed Nohass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하나님의 선물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시간을 선물로 줄 수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선물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줄 수가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살 수 있는 그런 선물은 흔한 선물입니다. 받으면 좋고 딱히 안 받아도 됩니다.

 

이 세상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선물은 받을 때 잠깐 기분이 좋아졌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기분마저 곧 사라져 버립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중한 병에 걸렸습니다. 의사의 진단 결과 앞으로 3개월밖에 못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의논하기를 어떻게 하면 3개월보다 더 오래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 가를 장 시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만 결론은 사람이 이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을 주시는 분은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한 분밖에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돈으로 그 환자의 삶을 한 달이라도 더 연장할 수가 있었다면 그 가족들은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는 없었습니다.

 

새해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선물입니다. 그 누구도 새해를 살기 위해서 하나님께 많은 돈을 지불했다든지, 아니면 다른 그 어떤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선물들은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서 서로 주고받는 계산들이 그 밑에 깔려 있습니다. 하나를 주고 두 개를 받을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선물을 상대에게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개를 주었는데도 하나도 건지지 못한다면 결코 선물을 줄 리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하나를 주고 둘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둘은커녕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그런 선물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선물들은 고도의 눈치 작전이 그 속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2023년이라는 새해를 하나님으로부터 값없이 받았습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그 귀한 시간을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들은 하나님이 주신 그 귀한 시간을 귀하다고 생각조차 안 하는 것입니다.

 

그저 한 해가 가고 또 다른 한 해가 왔구나 정도로 끝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새해에 대한 그 어떤 기대도, 희망도 없이 귀한 시간들을 낭비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큰 병이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만 시간이 귀함을 깨닫는 것은 지혜롭지가 못한 삶입니다. 이미 그때는 시간이 귀한 것을 알긴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할 수가 없는 그런 안타까운 시간들만 흘러갈 뿐입니다.

 

늦은 깨달음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다가 그냥 끝을 맞이할 뿐입니다. 한평생 주어진 그 많은 시간들을 허비하다가 마지막 병실에서 보내야 하는 그 몇 개월의 시간들을 아까워하고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삶은 본인이나 그 주위에 있는 가족들에게나 참으로 슬픈 시간들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귀한 시간들을 허비하면서 살다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그런 슬픈 시간들을 가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또 일 년이란 시간의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들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서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주인이 언제 돌아와서 달란트 계산을 한다고 해도 당황하거나 놀래지 말아야 합니다.

 

좀 더 시간을 달라고 안타깝게 부르짖지도 말아야 합니다. 주어진 그 시간을 지혜롭게 잘 사용하여 귀한 것들을 많이 남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 한 달란트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졌고 귀한 것임을 그 게으른 종은 몰랐습니다. 다른 종들과 비교하면서 불평만 했습니다.

 

귀한 것을 귀한 줄을 모르면 결국은 그 귀한 것들을 다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게으른 종은 결국 그 받은 한 달란트마저 빼앗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우리에게 이렇게 귀한 선물인 시간을 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을 주장하시는 하나님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선물입니다.

 

이 시간의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한 해를 시작할 수가 있다면 올해는 분명히 귀한 결실들이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시간에 떠밀려가면서 세월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감사하면서 지혜롭게 시간을 바르게 잘 사용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들을 많이 남기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런 힘도 없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병원에서의 마지막 짧은 시간을 남겨두고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그 많은 시간들을 잘 활용하여 더 많은 달란트를 남기는 우리들이 되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습니까?

 

석양에 지는 해를 안타까워하면서 그 남은 빛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면서 하루 종일 그 주어진 시간에 해 아래서 열심히 일을 하면 얼마나 그 하루가 즐겁고 보람되겠습니까?

 

언제 해가 질지를 걱정 안 해도 되고 말입니다. 꼭 연말이 되어서야 한 해를 열심히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그런 반복된 우리들의 삶의 태도가 이제는 바뀌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해를 주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언제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시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에게도 마지막 남은 석양의 그 지는 빛을 안타까워할 때가 올 것입니다.

 

좀 더 그 해가 남아 있기를, 좀 더 천천히 그 해가 지기를 바라는 그런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런 마지막 때가 오기 전에 하나님이 주신 이 귀한 2023년의 한 해를 감사하면서 더 열심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다시 귀한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김성두|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 김성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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