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초능력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1/28 [11:54]
파리 세 마리가 부엌에서 포도주를 곁들인 파티를 가졌다. 프라이팬에 남겨진 버터를 안주삼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얼큰히 취해 있을 때 갑자기 그 중 한 마리가 소리를 질렀다.

“사람이다”

파리채를 들고 와 사정없이 내려치면 자신들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기 때문에 이들 세 마리의 파리는 허겁지겁 일어서서 날아가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른 나머지 도저히 날지 못하고 그만 바닥에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자연의 생명체인 파리가 사람이 설정해 놓은 인위적 논리로 설명하다보니 사실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해석을 하게 된다는 우화같은 이야기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자연은 그런 작위적인 해석으로 설명되지 않는 곳이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인간은 서로의 비밀을 간직한 채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조화롭게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곤충의 세계는 놀랄만한 비밀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비밀들이 인간의 욕망으로 인하여 조금씩 풀려지고 이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전체에 비하면 초입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잠자리의 정지비행술은 헬리콥터라는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지만 그 흉내만 내고 있을 따름이고 나비의 급속회전술, 메뚜기의 고공 도약술, 개미의 기중기 기술, 박쥐의 초음파기술, 파리의 흡착기술 등은 손도 못 대어 보는 분야들이다.

곤충의 겉모습을 보면 찬란한 색상을 띠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나비의 기기묘묘한 색이라든지 딱정벌레 등날개의 신비로운 색은 인간이 묘사하기조차 어려운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표면은 0.0002mm간격으로 쐐기모양의 격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어 자연광에 대한 초고도의 반사율과 스펙트럼으로 나타나는 최첨단 나노구조임이 판명되고 있다.

누에나방(Silk Moth)의 날개 디자인은 사람이 보기에도 섬뜩하기까지 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양 날개에 하나씩의 동물의 눈이 선명하다. 눈뿐만 아니라 눈동자의 모습이 어느 포유동물의 안면구조와 흡사하여 새라든지 다른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하고 있다.

이 종류의 나방은 어쩌다 한 번씩 날개에 그런 디자인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창세 이래로 대를 이어 같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개체 속에 처음부터 유전자로 디자인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새와 마찬가지로 곤충들도 장거리 비행을 하는 종류가 있다. 캐나다 북동부 노바 스코시아(Nova Scotia)에서 5,000Km나 떨어진 맥시코 서부까지 이동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는 인간의 우주왕복선 항법장치보다 더 정교한 장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 3,500m까지 올라가 시속 50Km로 약 8주에서 10주간에 걸쳐 낮에만 이동하는 이 나비는 유충에서 고치로 다시 번데기에서 성충의 단계를 거치며 날개 짓을 시작하면 태어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날아가는 원초적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비의 곤충이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은 이외에도 은나방(Silver Moth)이 있다. 이들은 암흑 속을 바람을 거슬러 가면서 이동하기도 하는데 시속 30Km의 속도로 하루에 300Km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이는 지름 5cm의 종이쪽지를 바람을 이용하여 300km떨어진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옮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연에서는 환경에 따라 개체가 변한다든가 돌연변이가 생긴다고 하는 진화론은 그래서 파리가 도망가다가 떨어져 죽었다고 하는 억지해석일 뿐이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1: 3)라고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관련기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