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임플란트

brain implant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8/01 [11:56]
 

“어제저녁에 몇 시에 자고, 오늘아침 몇 시에 일어났나요?”

이 말은 내담자들이 나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우리는 별 생각 없이 매일 거의 8시간 동안 잠자고 일어난다,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잠자며 보내는 셈이다. 잠을 바르게 이해하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잠이란 우리의 정신이 의식(ego)에서 무의식(Id)으로 내려가 올라오는 시간이다. 현대인에게 무의식의 중요성은 상식이 되었다.

우리가 ‘나도 모르게’ ‘엉겁결에’ ‘무심코’ ‘정신이 나가서’ ‘혼이 빠져서’ 해버리고 마는 행동이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살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살고 있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사도 바울은 그래서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고 탄식한다.(롬 7:15)

잠들기 직전 우리의 마지막 생각이 선명한 이미지와 정서로 무의식을 채우고 또한 꿈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최근 이러한 상관관계를 밝힌 과학적인 리포트가 아주 많다. 우울증이 꿈의 내용과 관계가 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낭패, 상실, 거부 등이 넘실거리는 꿈을 꾼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제에는 꿈을 차단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다.

최근 심리학의 발전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셀리그만(M. Seligman) 교수는 자녀양육을 잘하기 위하여 잠들기 전 15분의 ‘잠자리 활동’을 제안한다.

먼저 자녀들과 ‘가장 즐거웠던 일 생각하기’를 이야기 나누고 나서, 그 일을 아주 행복한 그림으로 상상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금세 행복에 빠져든다. 아이가 자신이 상상한 그림을 설명하면, 이 그림의 제목을 정하게 한다.

그리고 부모님은 조용한 음성으로 다음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로 지금 상상한 그림을 계속 떠올린다. 둘째로 잠이 들 때까지 그림의 제목을 반복한다. 셋째로 이제 잠들면 이 그림의 꿈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상상했던 행복한 꿈을 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방법은 자녀양육만이 아니라 대규모 워크숍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가 대단히 놀랍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정신건강의 비방이 아닐 수 없다.

잠이 들기 직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식을 슬며시 놔버리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간에 정신의 주인노릇을 포기하는 셈이다. 진공(眞空)이란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물론 물리적으로도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그 순간을 누군가 무엇인가를 채우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하신다. (엡 4:27) 그 중요한 순간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브레인 임플란트’(brain implant)가 곧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미 동물실험에서 성공했으며, 현재 지원자들에게 임상실험 중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뇌에 인공적인 칩을 삽입하는 것이다.

잠들기 전의 생각이 바로 인공적인 칩을 뇌에 삽입하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오늘 저녁에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브레인 임플란트를 하시도록 잠들기를 기대한다.〠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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