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2/24 [10:59]
목회 현장에서 가장 기쁠 때가 언제일까? 내가 주인 된 삶을 살면서 예수님을 모르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구원자로, 주인으로 영접할 때가 아닐까? 새신자들이 말씀으로 양육 받고,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섬김을 받고, 그 섬김을 배우면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평신도 사역자’가 되어 살기로 헌신할 때가 아닐까?

예수님을 통해 배우는 섬김은 인생의 목적이 섬김이며, 그 섬김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데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섬김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면 섬기는 사람이 쉽게 섬김의 함정에 빠지거나 스스로 탈진(burn out)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섬김을 실천할 때에는 영적 분별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섬김을 실천하며 살다 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의 섬김이 있음을 목회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 섬김은 버리고 한 가지는 붙잡아야 하는 섬김이다.

첫째, 조급한 섬김이다. 이것은 전도대상자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그 사람을 가능한 빨리 전도하겠다는 조급함이 섬기는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는 경우에 생긴다. 이런 조급한 섬김은 상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나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에 집중하게 만든다. 열심을 내어 비신자를 섬기고 있는데 실상은 내 필요를 채우고 있고, 열매가 없기에 섬기면서 스스로 탈진하게 된다.

둘째, 과도한 섬김이다. 이것은 기질적으로 사람 사귀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하는 ‘주도-사교형 스타일’의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람 만나는데 자신 있는 사람이기에 “내가 하면 잘 될 거야!” 하며 섬긴다. 그런데 목양은 영적인 특성이 있어서, 인간적인 친화력으로 섬길 때에는 반드시 그 한계가 온다. 아무리 성격이 밝고 외모가 곱고 아름다워서 비신자가 매력을 느끼며 식사도 하고 대화하며 마음도 여는데, 결국 영혼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이런 과도한 섬김을 할 때에는 누구나 인간적인 욕심이 들어가게 되어서 VIP들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며 우리들이 전도하려고 다가가는 만남을 회피하게 만든다.

셋째, 지속적이고 꾸준한 섬김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웃되기, 친구되기의 섬김이다. 비신자에게 빨리 복음을 전하겠다고 성큼 다가가지도 않고, 비신자의 마음을 얼른 사보려고 선심 쓰며 선물공세도 하지 않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섬기는 방식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당장 열매가 없어서 답답할 수 있다. 그런데 꾸준한 섬김을 하는 사람의 태도에는 항상 여유와 기쁨이 있다. 이것이 중요이다. 꾸준한 섬김이란, 남의 나라 포로로 사로잡혀간 주제에 당당히 여호와 신앙을 바벨론 왕 앞에서 전하는 다니엘의 배짱과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할 섬김은 조급하거나 과도한 섬김이 아니라 꾸준한 지속적인 섬김이다.

그런데 이런 꾸준한 지속적인 섬김이 결코 쉽지 않다. 우리들의 본성에는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섬김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교회에서 익숙한 신앙생활을 통해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가 있다. 예배 드리고,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통해서 종종 은혜 받으면서 신앙생활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교회에서 열심히 섬기다가 직분을 받고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교회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믿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자신과 편하고 맞는 사람들과 만나면 되니까 교제가 항상 즐겁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불편한 사람은 피하고 만나지 않으면 되니까 힘들거나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은 교회의 존재 목적이 ‘교회 안에서 인정받는 기신자의 편리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 구원하고 제자 만드는 것에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전도와 섬김이 중심이 된다. 전도와 섬김은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일이다. 전도 대상자가 예수님을 믿는 일은 쉽게 되지 않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어떤 때는 오랫동안 섬김을 실천해도 아무런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꾸준한 섬김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나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편안하고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다른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희생하기로 결단하고 헌신한다. 그 섬김의 길이 비록 좁은 길이지만, 가장 가치 있고 축복되고 상급 받는 길이며 하나님 앞에서 성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시련 속에서도 섬김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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