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느끼십니까?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1/25 [12:54]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앞에 감사하게 된다. 그런데 감사도 잠시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행복하기를, 형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내가 죄로 얼룩진 ‘사형수’ 출신이라는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항상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요, 공동체의 소중함을 외면하기 때문이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묵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비교의식’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에 감사가 없는 것은 내가 받은 복보다 친구나 이웃이 받은 복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비교의식은 ‘이기심’에서 시작된 열매이다. 이런 이기심은 ‘내가 주인 된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주인 된 상태에서 신앙생활은 자기만족을 위한 ‘우상숭배’일 뿐이다.

문제는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소비지향적인 신앙생활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신앙생활에 만족하며 기복주의 신앙에 길들여져 사는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형수’ 출신이었던 나에게 ‘용서와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배려 앞에서 값 없이 받는 사랑이다.

은혜는 나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누군가를 죽여야 했던 희생이 담긴 사랑이다. 은혜는 하나님의 자발적인 사랑으로 인한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순종의 결과이다. 그래서 그 사랑과 희생과 헌신 앞에 서보면 감격의 눈물이 흐르고, 잃어버린 감사가 되살아나서 ‘할렐루야~!’라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났다. 예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그러면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자연스럽게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의 변두리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임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는 복 받은 자보다 깨어진 자가 더 많이 누리게 된다. 깨어짐은 내 입장에서 보면 붙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는 것이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다시 세우기 위한 무너뜨림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지면 아프듯이, 깨어질 때는 아프다. 고통스럽고 절망스럽다.

그러나 깨어짐은 축복이다. 수술 후 통증이 있지만 회복되듯이, 깨어짐은 주님의 형상으로 다시 빚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으로 태어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혜는 아침 햇살처럼 항상 새롭다!

진정한 깨어짐은 ‘말씀’을 통해 일어난다. 그래서 주일예배는 깨어지는 시간이다.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그때에 우리는 깨어질 각오로 임해야 한다. 말씀의 방망이로 깨어진 자만이 진정 제자의 길로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말씀으로 잘 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님은 먼저 질병으로 깨어지게 한다. 물질이나 부모 형제 간의 갈등으로, 직장과 사업에서 깨어지게 한다. 이런 1차적인 깨어짐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보다 부활하신 주님을 주인 삼고 살게 되는데 이때 말씀 앞에 ‘순종’하며 깨어지게 된다.

깨어진 상태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느껴진다. 멍든 마음, 상실감, 버림받은 상처를 가지고 깨어졌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깨어짐은 자기 부인을 넘어서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상태이다. 부활신앙을 가진 상태가 깨어짐을 경험한 상태이다.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을 경배하고 기뻐하는 날이다. 그래서 죽음의 사선을 통과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부활의 주님을 기쁨으로 환영할 수 없다. 깨어져 다시 빚어진 자는 주님의 은혜를 알기에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으며, 인생 전체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할 뿐이다. 자신의 분수를 알기에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