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3P로 시작하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29 [10:56]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을미년, 양의 해이다.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는 준비되었는가? 마가복음 7장 24-30절에 예수께서 갈릴리 지역을 떠나 잠시 두로 지방으로 아무도 모르게 가셨다. 두로는 고대 페니키아의 지중해를 주름잡는 무역의 중심지로 자주물감 산업과 조선사업, 카르타고를 비롯한 중동 각국과의 해상무역으로 경제적인 번영과 문화의 꽃을 피웠던 역사적인 상업도시였다. 예수께서 두로 지방에 오셨다는 소문이 퍼지자,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께 가서 그의 발에 엎드리며 귀신들린 딸을 고쳐 줄 것은 간구했다. 
 
목적(Purpose)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를 찾은 분명한 목적이 분명했다. 귀신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서이다. 목적(Purpose)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인생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려면 나침반이 필요하다. 
 
죄란 '하마르티아'로 '목적에서 벗어나다'란 뜻이고, 회개란 '메타노이아'로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으로, 나 중심의 야망(Ambition)에서 하나님 중심의 비전(Vision)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지도자란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그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여, 그 비전을 위하여 함께 항해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예수를 찾는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인생의 망망 바다에서 표류하는 돛단배와 같다.  
 
열정(Passion)
 
예수께서 아무도 모르게 두로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소문을 듣고 그곳까지 쫓아 갔다. 여인은 예수를 찾아가 발 아래에 엎드려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줄 것을 간구하였다. 그녀는 열정이 있는 여인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이 있더라도 열정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목적(Purpose)이 방향(Direction)이라면, 열정(Passion)은 추진력(Energy)이다. 목적 없는 열정은 방종이고, 열정 없는 목적은 구호에 불과하다. 산상 수훈의 8복 중 세 번째 복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니라"이다. 온유란 ‘프라우테스’라고 하는데 이는 ‘잘 길들여진 야생마의 성품’을 뜻한다.
 
온유란 '소극적 단어'가 아니라 강한 ‘야생의 힘’을 주인의 뜻대로 집중하는 '적극적인 단어’이다. 온유 안에는 '목적과 열정'이 함께 있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라고 했다. 사람을 죽였던 그의 열정이 주님의 뜻에 초점을 맞출 때 온유한 자가 되었다.  
 
지속(Persistence)
 
예수께서는 그녀를 개로 비유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다" 우리 말에도 욕을 할 때 개가 많이 등장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Son of Bitch'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Bitch'를 잘못 이해하여 'Beach'라고 생각하여 '해변의 자식'이란 의미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해변의 자식'이 왜 나쁜 것인가? 하지만 'Beach'가 아닌, 암캐라는 뜻의 'Bitch' 이다.
 
서양사람들은 한국인이 개를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88 올림픽을 유치한 나라에서 개고기가 혐오식품으로 단속의 대상이 되자 '개장국'이란 대신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이란 이름으로 바꾸었다. 가끔 짓궂은 호주 친구들이 농담으로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개를 먹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웃음으로 넘겨버리지만, 언젠가 꼭 한마디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희가 보신탕 맛을 알기나 하는 겨!" 
 
수로보니게 여인은 개 취급을 당하는 모멸스러운 상황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 "옳소이다 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오히려 그녀는 겸손하게 예수의 말씀을 인정하며 지속적(Persistence)으로 구했다.
 
오늘의 사건은 마태복음 15장에도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 사건의 결론을 이렇게 내리고 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15:28)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