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이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1/26 [11:49]
Q 항상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원망하고 자신만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남편이 너무 힘드네요. 저도 아이들도 함께 하기가 힘들어 피하기가 일쑤입니다.

A 고통가운데 있을 때 그리고 슬픔 가운데 있을 때 사람들은 종종 어린 아이처럼 자기 중심적으로 됩니다.  그런 이들에게 좀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이면 그들은 자신을 볼 수 있게 되고 서서히 그런 자기 중심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종합병원에서 복지사로 일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아주 괴팍한 할머니 한 분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질병으로 인해 자주 병원에 입원을 하는데 입원을 하게 되면 간호사들이나 복지사들이 항상 병실에서 울고 나온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는 어떡해서든 간호사들과 복지사들의 약점을 알아 내어서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야단을 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감당할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한 간호사가 그 할머니가 입원을 하면 바로 가서 할머니가 벨을 누르기 전에 안부를 물어주고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미리 준비해 준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간호사가 있는 동안에는 그 할머니가 자주 간호사를 불러서 야단을 치는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되기도 하고 또 그 필요가 채워지면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고 평안해집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인 경우에는 그러한 모습이 당연한 것이고 아직 어리니까 그런거야 라고 이해가 되는데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그런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게 되면 그 사람은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그런 자기 자신도 만족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합니다. 그런 사람을 소위 ‘성인 아이’라고 부릅니다.
 
겉모양은 성인이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반응하는 감정이나 생각이 어린 아이와 같은 것입니다.
 
‘너무나 자주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것’, ‘타인의 피드백에 너무나 좌지우지가 많이 되는 것’, ‘작은 일에 불 같은 화를 자주 내는 것’,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히 표현 못하고 속으로만 늘 삭히는 것’, ‘매사에 자기 중심적이서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것’,
 
이런 증상들이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에 내면 아이가 상처로 인해 갇혀서 감정과 생각이 성숙하지 못함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내면 아이가 성숙하지 못함으로 성인 아이와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분들은 어린 시절에 어떤 필요가 채워지지 않아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하며 그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내면 세계의 여행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깊고 오래된 기억 속에 가두어 두어서 지금은 거미줄과 먼지로 뒤엉켜서 언급하기조차 싫은 어린 시절의 고통의 순간을 이제는 용기를 내어서 끄집어 내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곳에서 치유는 찾아옵니다.
 
또한 나의 채워지지 않은 어린 시절의 시간에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납 그리고 깊은 사랑의 임재를 경험함으로 내면의 필요를 채움 받는 새로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에서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시작할 때 진정하게 성숙한 한 사람으로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습니다.〠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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