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발행인 기념사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3/08 [13:55]

글과 사진을 통해 호주한인교회의 역사를 남기겠다는 목적을 갖고 창간한 크리스찬리뷰가 이제 20살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름다운 글과 함께 광고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바로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이 오늘의 크리스찬리뷰가 있도록 해 주신 주인공들이라 생각합니다.  
▲ 프레드 나일 총재가 축사후 본지 권순형 발행인과 악수를 나누었다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는 20살의 청년이 되었지만 아직 미숙아의 상태에 있습니다. 시드니 한인사회에는 20여 개의 언론 매체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아마도 본지가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매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립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명동 목사님, 송기태 목사님과 같이 문서선교에 헌신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까지 크리스찬리뷰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20년 전 크리스찬리뷰 창간 당시 정말로 열악했던 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5개의 매체가 있었는데 4개 매체가 크리스찬리뷰 발행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때의 신문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제목들을 살펴보면 “전도용 신앙지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남이 개척한 분야에 뛰어들지 말자”, “교포사회와 신문”, “크리스찬리뷰지 발행정책에 문제있다”등의 제목으로 모두들 크리스찬리뷰 발행에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민감했겠습니까? 교회의 역할이 이민사회에서 중요했기 때문에 광고에 의존하는 신문들이 광고시장 침식을 우려해 모두들 크리스찬리뷰 발행을 경계하고 공격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현재 그 신문들은 모두 폐간되었고 크리스찬리뷰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크리스찬리뷰를 지난 20년 동안 선한 길로 인도하셨고 본지를 통해 이민사회에 많은 역할들을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한·호 선교의 역사를 정리한 일, 굶주린 지구촌 이웃을 돕는 각종 구제활동, 북한 지원 사업, 이단 사이비 대처를 위한 정기적인 강연회 개최, 기독교 문화확산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 개최, 한국의 기독교 역사 취재를 비롯한 중국, 일본, 뉴질랜드, 몽골 등 해외취재, 인권문제” 등등 크고 작은 다양한 사업들을 잡지 발행을 통해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는 돈되는 일을 하지 왜 돈도 되지 않는 일만 골라서 하느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생각해도 돈되는 일은 주어지지 않고 늘  뒷전에서 남의 심부름이나 하고 실속없는 일만 골라서 하는 조금 모자란 인간이 바로 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틀 전(수요일) 아침 멜본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해 하나님 품에 안기신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이신 헬렌 맥켄지 선교사님과 그의 동생 캐서린 그리고 한국 나환자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벨 맥켄지 선교사 부부의 묘지를 한국으로 이장하는 문제를 의논해 왔습니다. 이것 정말 돈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 주머니라도 털어야되는 일이지요.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야 이 일이 성사될 지는 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이 일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결호 없이 발행 일자를 어기지 않고 발행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뒷전에게 헌신적으로 협력해 온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민 초기 30대 후반에 크리스찬리뷰를 시작했는데 저도 어느새 60 환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일을 계승해 나갈 후계자가 요청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저보다 돈되는 일에 더 관심이 없는 헌신자가 나타나 크리스찬리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독교 선교 매체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크리스찬리뷰 창간 20주년 기념 초청 공연을 위해 오늘 시드니에 오신 이화발레앙상블 단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내일의 공연에 기대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발레로 복음적 메시지를 전하는 이화발레앙상블을 격려해 주시고 많은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에 계시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고 추억에 남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인사에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관희 크리스찬리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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