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는 울고 있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1/29 [11:51]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이다. 요시야 왕부터 마지막 왕 시드기야까지 약 40년간 활동을 했다. 예레미야의 활동할 때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남쪽에는 전통적인 강국인 애굽이 있었고, 북쪽에는 앗수르와 신흥제국으로 부상하는 바벨론이 있었다. 앗수루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고, 남유다를 치려다가 실패했다.
 
당시의 남유다 왕은 히스기야였다. 바벨론의 세력이 강력해지면서 앗수르 제국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애굽은 앗수르와 연합하여 바벨론을 치려고 했다. 애굽 왕 느고는 갈그미스로 가기 위하여 남유다의 요시야 왕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
 
요시야 왕이 거절하자 느고는 무깃도에서 일전을 벌였다. 무깃도 전투에서 요시야 왕이 죽게 되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에 올랐지만 느고는 그를 폐위시키고 친애굽 왕으로 여호야김을 왕위에 세웠다.

 
갈그미스 전투 (BC 605)

 
느고는 갈그미스에서 바벨론과 일전(BC 605)을 벌였지만 패배하게 된다. 이후 세계사는 바벨론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여호야김은 애굽의 도움을 받아 바벨론의 침공을 막아보려고 했으나 애굽은 이미 종이호랑이가 된 상태이다. BC 605년 느브갓네살 왕은 유다를 침공한다.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유다는 무너진다. 느브갓네살 왕은 여호야김을 폐위시키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위에 올렸다.
 
이때 포로로 끌려간 사람이 다니엘이다. 여호야김마저 친 애굽으로 돌아서자, 느브갓네살은 BC 597년 2차 침입을 하여 여호야긴을 비롯하여 에스겔 등을 포로로 끌고 가고, 여호야긴 삼촌인 시드기야를 왕위에 세웠다. 하지만 시드기야 역시 친애굽 정책을 펼치자 화가 난 느브갓네살 왕은 BC 586년 3차 침입을 하여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아들을 죽이고, 그의 눈을 빼고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유다는 BC 586년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한다.

 
정묘호란(AD 1627) - 형제관계

 
우리나라도 유다와 비슷한 역사가 있다. 조선은 중국과 군신관계를 맺고 있었다. 중국은 황제이고 우리는 왕이었다. 전국시대의 일본을 통일한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친다는 명분으로 조선에 길을 열어 달라고 했다(정명가도). 선조가 허락하지 않자,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7년의 전쟁 후 일본이 철군하고, 이순신 장군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전쟁이 끝나고 갑작스럽게 선조가 죽자 광해군이 왕이 된다.
 
한편 북방에서는 여진족인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고 세력이 날이 갈수록 강성해졌다. 명과 대치하게 된 후금은 명을 정복하기 전에 조선과 먼저 화친을 맺으려고 했다. 국제 정세에 밝은 광해군은 후금의 성질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 명과의 관계를 이어갔다.
 
인조 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고 인조가 왕위에 등극한다. 인조는 '친명배금' 정책을 펼쳤다. 후금의 '홍타이지'는 이를 빌미로 조선을 침공한다. 정묘년에 있었던 오랑캐의 난이라고 해서 '정묘호란'이라고 한다. 1627년 인조는 강화도 연미정에서 홍타이지와 굴욕적인 강화화약으로 '형제관계'를 맺는다.

 
병자호란 (AD 636) - 군신관계

 
1636년 후금은 더욱 강성해져 국호를 청으로 바꾼 후, 조선에게 '형제관계'가 아닌 '군신관계'를 요구했다. 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1636년 병자년에 다시 조선을 침공했다.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진격하자 인조는 강화도로 가지 못하고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홍타이지 자신이 직접 내려와 인조에게 항복하라고 했다.
 
조정에서는 '주화파'와 '척화파'로 대립을 하고 있었다. 인조는 척화파의 주장을 수용했지만 이미 대세는 청나라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결국 인조는 한겨울에 삼전도에서 청의 황제 홍타이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행했다.
 
한국사의 두 번의 치욕적인 날이 있다면, 아마 삼전도 굴욕과 1910년의 경술국치일 것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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